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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법원, 톈안먼사건 기념술 판매한 활동가 4명에 유죄선고
中 법원, 톈안먼사건 기념술 판매한 활동가 4명에 유죄선고
  • 바른경제
  • 승인 2019.04.0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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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기자 = 중국 법원은 지난 1989년 6월 발생한 톈안먼(天安門) 유혈사태 30주년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민주화 시위를 기념하는 술을 제조 판매한 인권활동가 4명에 유죄판결을 내렸거나 내린다고 홍콩 명보(明報) 등이 3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쓰촨성 청두(成都)시 중급인민법원은 지난 1일 2016년 톈안먼 시위를 은유적으로 기리는 백주(銘記八酒六四)를 만들어 팔다가 구속된 푸하이루(符海陸)에 대해 국가정권 전복죄와 사회소란죄를 적용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했다.

법원은 인권운동가와 지지자, 가족, 변호인 등의 법정 입장을 금지한 가운데 푸하이루에 이같이 언도했다. 또한 법원은 2일 푸하이루에 함께 연행 구금당한 장쥐안융(張雋勇)에는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내렸다.

3일과 4일에는 뤄푸위(羅富譽)와 천빙(陳兵)의 선고공판이 차례로 열리는데 푸하이루, 장쥐안융과 비슷한 형량이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국제 인권단체 앰네스트 인터내셔널 홍콩지부의 판자웨이(潘嘉偉)는 중국 당국이 지금에야 푸하이루 등 4명에 판결을 내린 것은 대중에 본보기를 보여주려는 의도가 있다고 지적했다.

푸하이루 등이 선고공판 때까지 구속되면서 사실상 형기를 거의 마쳤지만 형량보다 긴 집행유예를 부과하면서 다시 당국에 거슬리는 언동을 하면 즉각 구금할 것이라는 경고를 했다고 판자웨이는 비판했다.

앞서 푸하이루와 장쥐안융, 뤄푸위, 천빙이 제조해 판 술병에 붙인 '팔주육사(八酒六四)'는 극히 상징적인 의미를 갖는다. '八酒'는 톈안먼 사건이 발생한 해인 89년과 같은 발음이며 알코올 도수를 표시한 '六四' 경우 중국군이 시위대를 톈안먼 광장에서 무자비하게 내쫓은 날인 6월4일을 뜻한다.

결국 '八酒六四'는 톈안먼 사건이 일어난 1989년 6월4일을 나타내는 것이다.

술병 라벨에 '27년간 저장 숙성'했다는 표시도 백주를 출시한 2016년이 톈안먼 사건 27주년인 점을 암시했다.
yjjs@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