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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사격훈련 산불' 잇따르자 지자체들 '골머리'
'군부대 사격훈련 산불' 잇따르자 지자체들 '골머리'
  • 바른경제
  • 승인 2019.04.04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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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진 기자 = 봄철 건조한 날씨로 건조특보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경기북부에서 군부대의 사격 훈련으로 인한 산불이 이어지면서 지자체들이 골머리를 앓고 있다.

4일 산림청과 경기북부 해당 지자체에 따르면 산림청이 집계한 올해 경기북부 군 사격장 관련 산불은 어제까지 모두 18건으로, 피해면적만 축구장 105개 면적인 75.21㏊에 이른다.

산림청에 보고되지 않은 작은 규모의 산불을 합치면 피해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포천시는 3월부터 현재까지 발생한 로드리게스 사격장 내 산불만 13건으로 파악하고 있으며, 연천군 역시 3월 이후에만 4건의 군 사격장 관련 화재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했다.

일반적으로 군 당국은 산불 발생 시 부대 자체 진화를 시도한 뒤 진화가 어려울 경우 지자체에 산불진화 협조를 요청한다.

포천 로드리게스 사격장의 경우 자체 소방서도 있지만, 대부분은 지자체나 산림청 헬기를 지원받아 진화작업을 하고 있다.

경기북부 각 지자체는 산림보호를 위해 산불 집중발생기간에 맞춰 산불진화 및 감시용 임차헬기를 운영하는데 군 훈련 중 발생한 산불 진화에도 거의 매번 동원되고 있는 셈이다.

지자체 산불진화헬기의 임대료는 조종사 인건비를 포함해 하루 300만~400만원에 이르지만, 군부대 산불 진화에 동원된 헬기 임차비도 모두 자지체가 부담하고 있다.

사정이 가장 안 좋은 곳은 포천지역으로, 지난 1월 18일 로드리게스사격장에서 난 산불이 나흘간 이어지면서 인근 불무산 등 산림 25㏊가 소실되는 등 올해만 공식적으로 10건의 산불이 이 사격장에서 발생했다.

군 사격장 내는 이미 포탄 사격 등으로 산림이 거의 남아있지 않은 곳이 많지만, 도비탄으로 인해 인근지역 야산에 산불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 피해는 사격장 내에 한정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지자체 산불진화 담당자들은 산불이 발생하기 쉬운 건조한 날만이라도 사격 훈련을 자제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지만, 사격 훈련 등으로 인한 산불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포천시 관계자는 “산불 집중발생기간에 맞춰 임차헬기를 운용하는데 일반 산불보다는 군 사격장 내 산불에 동원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며 “여러 차례 군부대에 의견을 전달했지만, 개선되는 것은 거의 없다”고 하소연했다.

지난해 3월 미군 스토리사격장에서 발생한 산불로 산림 200㏊가 소실된 파주시도 올해 들어 4건의 군 훈련 관련 산불이 발생하는 등 피해가 이어지고 있지만, 역시 군과의 협조는 원활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시 관계자는 “매번 군부대에 산불 방지를 위한 협조 공문을 보내지만, 회신은 없었던 것 같다”며 “훈련 일정은 통보가 오지만, 산불과 관련해 유기적인 협조가 이뤄진다고 보기는 어려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육군 1군단 관계자는 “국방부에서 어제 공문이 하달돼 산불 우려에 따라 오늘부터 4월 15일까지 공용화기 사격 훈련이 중단됐다”며 “군에서도 날씨가 건조할 경우 사격훈련을 자제하는 등 산불을 경계하고 있으나, 지자체와 공유가 원활하지 않아 오해가 생긴 것 같다”고 밝혔다.
asake@newsis.com

 

【의정부=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