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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조국·정경심 문자 공개…"사모펀드 등 함께 논의"
검찰, 조국·정경심 문자 공개…"사모펀드 등 함께 논의"
  • 바른경제
  • 승인 2020.01.20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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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가혜 기자 = 조국 전 법무부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사모펀드 투자 관련 내용 등을 조 전 장관과 함께 논의한 정황이 나왔다. 검찰은 이날 이들이 직접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등을 공개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판사 소병석)는 20일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등 혐의로 기소된 조국 5촌 조카 조모씨의 3차 공판을 진행했다.

서증조사가 진행된 이날 검찰은 조씨와 정 교수, 정 교수와 조 전 장관, 또 정 교수와 자산 관리인(PB) 김모씨 등이 주고받은 문자메시지 및 녹취록 내용을 공개했다.

문자 내역 등에 따르면 조씨가 2015년 12월 문자를 통해 정 교수에게 펀드 상품을 소개하자 정 교수는 '가족 회의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답했다.

검찰은 "조씨도 직접 이 문자 내용을 진술했고, 이후 조 전 장관이 '(조씨는) 돈을 떼먹지 않을 아이'라고 말한 사실도 정 교수로부터 들었다고 했다"면서 "정 교수는 조 전 장관과 협의를 하고 투자를 진행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검찰은 조씨가 정씨의 세금 포탈을 도왔다는 것을 입증하는 과정에서 정 교수 동생에게 지급된 컨설팅 비용에 고액 종합소득세가 붙자 정 교수와 조 전 장관이 이를 논의한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했다.

메시지에 따르면 2018년 5월 정 교수는 '꾸기'라고 대화명을 저장한 조 전 장관에게 "종소세(종합소득세)가 2200만원대나 나와서 세무사가 다시 확인 중이다. 폭망이다"라고 문자를 보냈다.

조 전 장관이 이에 "엄청 거액이네"라고 답하자 정 교수는 다시 "융자를 받아야 할 정도다. 부동산, 이자 배당수입의 30~40%가 세금"이라고 답했다.

아울러 검찰은 조 전 장관이 민정수석에 취임해 주식투자를 할 수 없게되자 정 교수가 자산관리인 김모씨와 함께 다른 방법을 논의한 것으로 보이는 증거도 제시했다.

검찰에 따르면 2017년 5월 정 교수는 자산관리인 김씨에게 "남편 때문에 주식을 팔거나 명의 신탁을 해야한다"며 해결 방법을 물어보는 문자를 보냈다.

검찰은 "이에 김씨가 백지 신탁을 할 수 있는 투자처를 찾아보라고 제안하자 정 교수는 '남편에게 물어보고 할게'라고 답한다"면서 "조 전 장관과 협의가 있음을 알려주는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조씨는 조 전 장관 가족이 투자한 코링크PE를 실질적으로 운영하고 회삿돈 72여억원을 유용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됐다.

또 검찰 수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되기 전 사모펀드 관련자들에게 사무실과 주거지의 컴퓨터 파일 등 증거를 인멸하게 한 혐의도 있다.

아울러 허위 공시와 주가 조작에 개입한 혐의도 있다. 조씨는 지난 2017년 2차전지 업체 WFM의 주식을 인수하는데 필요한 약 50억원을 코링크PE 등의 자금을 조달해 마련했다고 공시했다. 하지만 검찰은 인수에 쓰인 돈 대부분이 사채인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조씨의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와 관련해 일부 누락된 사항을 추가하고, 횡령과 증거인멸 교사 등 혐의와 관련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공모했다는 취지로 공소장 변경을 신청했고 법원에서 받아들여졌다.
◎공감언론 뉴시스 gahye_k@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