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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미 바그다드 공습후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 논의
이라크, 미 바그다드 공습후 러시아와 군사협력 강화 논의
  • 바른경제
  • 승인 2020.02.07 0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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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례 기자 = 미국이 이라크 영내에서 이란 장군을 공습, 살해한 이후 미국과 이라크 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이라크 국방부는 앞으로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6일(현지시간) 발표했다.

AP통신 등에 따르면 이라크 국방부의 성명은 이라크 합참사령관 오트만 알 가니미중장과 러시아 대사관의 마스킴 막시모프 대사가 회담을 가진 직후에 발표되었다. 여기에는 이제 막 부임한 러시아의 신임 무관도 배석했다.

이번 회담은 이라크와 미군과의 관계와 향후 움직임이 불투명한 가운데 이뤄졌다. 지난 달 3일 미국의 무인기가 이란의 최고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장군과 이라크의 장성 아무 마디 알-무한디스를 바그 다드 공항에서 표적 공습해 살해한 이후로, 시아파 최고 지도자를 비롯한 이라크 지도부와 국민들 사이에서는 기존의 이라크-미국의 군사적 동맹 관계를 재검토하라는 요구가 빗발쳤기 때문이다.

알 가니미 이라크 합참의장은 이 날 회동에서 러시아정부의 이슬람극단주의 무장단체 IS 퇴치전의 노력에 찬사를 보내고 특히 "우리 이라크 군에게 효력이 우수한 첨단 군사장비와 무기를 보내줘서 수많은 전투에서 주요 역할을 수행하게 해주었다"고 말한 것으로 국방부는 발표했다.

이 성명서에는 또 양국 군대가 앞으로 "협력과 합동작전을 할 전망"에 대해서 논의했으며 특히 IS의 부활을 방지하기 위한 정보 교환과 협력을 강조했다는 내용도 들어있다.

막시모프 러시아 대사는 알 가니미 장군을 러시아에 초대하면서 러시아 합참사령관과 양국 군의 협력 강화안의 기본 틀을 마련하도록 권유했다고 이라크 국방부는 밝혔다.

이에 대해 모스크바로부터 당장은 언급이 나오지 않고 있다.

AP통신이 이라크 군 정부장교 소식통의 말을 인용한 데 따르면 이번 러-이라크 군사협의는 솔레이마니 피살 뒤 이라크와 미국의 관계가 껄끄러워졌을 때 러시아측이 먼저 군사 지원을 제안하면서 이뤄진 것이다.

"이라크군은 아직 공군 정찰기들이 많이 필요하다. 이라크에게 정찰기 같은 중요한 군사장비를 지원하겠다고 그 동안 제안한 나라는 러시아와 이란이었다"고 이 익명의 장교는 말했다고 한다.

솔레이마니가 미국의 드론 공격으로 피살된 후 이라크 국회는 강제력은 없으나 미국에게 미군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이어서 아델 압둘 마흐디 총리는 공개적으로 미군의 철수를 요구했다.

그 이후로 이라크 지도부는 미국과 직접 대결을 하는 전투적 발언은 삼가고 있었지만, 비공개적으로는 미국의 습격사건에 대한 쓰라림과 분노가 양국 관계를 크게 훼손한 것이 사실이다.

최근 이라크군의 한 고위 장교는 AP통신에게 이라크 정부가 군대에 앞으로 IS와의 전투에서 미군과 공동작전을 할 경우에도 미군에게 도움을 기대하지 말라는 지침을 내렸으며 합동작전도 최소화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마크 매켄지 미국 중동사령관도 최근 이라크와의 관계가 "험란한 시기를 겪고 있다"고 시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