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04-03 20:10 (금)
야생 멧돼지 ASF 200건 육박…'화천-소양강-인제' 울타리 친다
야생 멧돼지 ASF 200건 육박…'화천-소양강-인제' 울타리 친다
  • 바른경제
  • 승인 2020.02.14 1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서우 기자 = 강원 화천군 광역 울타리 밖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감염된 야생 멧돼지 폐사체가 발견되면서 방역 당국이 한층 강화된 방역 대책을 내놨다.

화천군에서 인제군까지를 잇는 광역 울타리를 추가로 설치해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기존에 설치돼 있던 울타리들도 미흡한 부분을 보강하고, 방역 조치가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지에 대한 점검 주기도 늘린다.

ASF 중앙사고수습본부인 농림축산식품부는 14일 야생 멧돼지 관리를 위한 추가 대책을 마련·발표했다.

농식품부에 따르면 현재까지 야생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사례는 총 199건에 달한다. 강원 화천군이 64건으로 가장 많고, 경기 연천군(63건), 경기 파주시(51건), 강원 철원군(21건) 등이 그 뒤를 잇는다.

화천군 간동면 내 살아있는 멧돼지에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건 지난 7일이다. 정부가 전염병 확산을 위해 파주에서 고성까지를 기점으로 두른 울타리 밖에서 바이러스가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중수본은 늦어도 오는 22일까지 '화천-소양강-인제' 구간을 연결하는 3단계 광역 울타리 설치를 완료하기로 했다. 화천댐 하류 구간이나 화천 동쪽 1단계 광역 울타리 구간 등 지형지물 때문에 울타리를 설치하지 않았던 지역에도 멧돼지가 침입하는 일이 없도록 보강 공사를 진행한다. 오는 16일까지 마을 뒤쪽으로 우회하는 울타리를 쳐 보완하겠다는 방침이다.

기존 1·2단계 광역 울타리에 대해서도 지형지물로 만들어진 자연 경계 구간을 점검·보강한다. 1단계 광역 울타리 내에는 4개 시·군(파주·연천·철원·화천)에 7개 울타리를 설치하고 총 10개 권역으로 구획화해 관리를 강화할 계획이다.

양구군 양옆으로는 남방 한계선과 3단계 광역 울타리를 잇는 종단 울타리를 2개 더 설치해 멧돼지의 동진을 막는다. 춘천에서 인제까지의 구간을 구획화해 멧돼지의 이동을 차단하겠다는 것이다.

중수본부장을 맡고 있는 김현수 농식품부 장관은 이날 춘천시 신북읍 소재 소양감댐 인근의 3단계 광역 울타리 설치 현장을 찾아 방역 대책의 추진 상황을 점검했다. 이후 화천군청 상황실에서 환경부, 국방부, 국무조정실, 강원도청, 경기도청, 화천군청 등 관계자들과 함께 기관별 방역 대책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이 자리에서 3단계 광역 울타리 설치가 예정돼 있는 지역으로부터 남쪽 구간을 '차단 벨트'로 설정, 엽사(사냥꾼)를 대대적으로 투입해 남쪽에서 북쪽으로 향하는 총기 포획을 실시하는 방안을 검토해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도로와 울타리가 만나는 지점은 울타리가 중첩되도록 설치해 멧돼지가 해당 지점을 건너가지 않도록 하라"며 "광역 울타리 남쪽과 동쪽 지역에서 폐사체 수색을 광범위하게 실시할 필요가 있다"고 요청했다.

또 "울타리를 발생 지점에서 가까운 곳에서부터 설치하거나 여러 팀을 동시에 투입해 신속히 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며 "관계 부처와 지방자치단체, 민간 전문가가 함께 점검반을 꾸려 기존 울타리를 일제 점검하라"고 주문했다.

농식품부는 경기와 강원 북부 권역 내 돼지 사육 농장을 대상으로 실시 중인 최고 수준의 방역 조치를 현 수준에서 앞으로도 유지할 방침이다. 접경 지역에 대한 집중 소독과 권역 내 운행 가능한 전용 축산 차량 지정, 농장 초소 운영, 1일 1회 전화 예찰, 임상 검사 후 권역 내 농장·도축장·분뇨처리장 이동 등 방역 조치가 계속해서 시행된다.

단, 지역별 위험도를 고려해 권역별로 차별화된 방역 조치를 추진한다. 현재 철원·화천·포천 내 멧돼지 검출 지역으로부터 반경 10㎞ 내 농가(87호)에 대해선 정밀 검사를 거친 후 지정 도축장으로 출하하도록 하고, 분뇨 이동 등을 제한하고 있다.

특히 화천군 내 6개 농가에 대해선 중앙 점검반(농식품부 관계관)이 점검을 거친 후 농장 주변 지역에 대한 환경 시료 검사를 주 1회 실시한다. 야생 멧돼지 기피제도 기존 대비 2배 이상으로 늘린다.

경기·강원 남부 권역 22개 시·군(968개 농가)에 대해서도 방역 조치에 대한 점검·예찰을 강화한다. 지자체 내 ASF 담당관이 오는 21일까지 양돈 농장의 방역 실태를 1차로 지도·점검할 방침이다.

다음 달부터는 중앙 점검반이 직접 확인 점검을 진행한다. 농장 주변에서의 멧돼지 출몰 여부, 의심 증상 발견 여부 등을 확인하기 위한 전화 예찰 주기는 월 1회에서 주 1회로 좁힌다.

경기·강원 북부 14개 시·군과 인접한 남양주·가평·춘천·홍천·양양 5개 시·군(57개 농장)에 대해선 농식품부와 농림축산검역본부, 지자체 합동 점검반이 울타리 설치, 생석회 도포 등 방역 실태를 점검한다. 지자체 단위 점검은 매주 이뤄진다.

김 장관은 지자체에 "엽사와 수색대, 멧돼지 폐사체 발견자는 철저히 소독해야 하며 손 씻기, 장화 갈아 신기 등 농장 단위에서의 방역 수칙이 철저히 이행되도록 필요한 점검과 교육을 적극적으로 해 달라"고 당부했다. 국방부에는 "민간인 출입 통제선(민통선)과 비무장지대(DMZ) 통문을 출입하는 차량과 사람에 대한 소독을 철저히 해 달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wu@newsis.com

 

[세종=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