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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기업 지원"…항공업 등 대상될까
정부 "대기업 지원"…항공업 등 대상될까
  • 바른경제
  • 승인 2020.03.24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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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옥주 기자 = 정부가 총 100조원이 넘는 긴급자금을 투입하면서 지원대상을 대기업까지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시장이 크게 출렁이면서 대기업들도 일시적 유동성 위기에 빠질 수 있는 만큼, 선제적이고 과감한 지원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은 2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이날 앞서 대통령 주재 '제2차 비상경제회의'에서 확정한 '코로나19 관련 금융시장 안정화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정부는 '100조원+α' 규모의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이는 지난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밝힌 '50조+α'에서 두 배에 달하는 규모다. 1차 안정화 방안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원 지원에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엔 지원대상이 당초 중소·중견 기업에서 대기업까지 늘어났다.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총 58조3000억이 지원되는데, 지난 1차 발표 당시 나온 29조2000억원 외에도 29조1000억원이 새롭게 추가됐다. 새로 투입되는 자금은 중소·중견기업 자금지원을 위한 것으로, 필요시 대기업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업 자금 어려움이 중견기업을 넘어 대기업까지 파급되는 만큼, 지원 대상을 대기업까지 넓힐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대출 대상은 경기위축, 수출입 감소 등으로 어려움을 겪는 국내 중소·중견·대기업이다. 산업은행 5조원, 기업은행 10조원, 수출입은행 6조2000억원 등 총 21조2000억원이 중소·중견·대기업의 경영안정자금, 원자재 수급 불안을 해소하기 위한 소요자금, 단기 유동성 해소를 위한 운전자금 등으로 소요된다.

또 신용보증기금 5조4000억원, 수출입은행 2조5000억원 등 총 7조9000억원 규모의 보증을 공급한다.

다만 정부는 대기업의 경우 자구노력이 전제돼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은 위원장은 "대기업은 어느 정도 어려운 상황은 스스로 해결할 수 있겠지만 일시적으로 유동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며 "그럴 때 10% 상환하고 90%를 만기연장을 받는 등 국민이 납득할 수 있을 만한 수준의 자구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이 자구노력 얘길 듣지 않으려면 시장에서 소화하면 된다"며 "시장에서 도저히 안된다면 은행 문턱을 두드릴텐데, 일반 은행이 안받으니 산은과 수은이 받아줄 것이고 그냥 줄 순 없으니 자구 노력의 형태가 포함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코로나 피해대응 회사채 발행 지원 프로그램(P-CBO)과 회사채신속인수제도 역시 대기업까지 지원대상이 확대됐다.

프라이머리 채권담보부증권(P-CBO)는 신용도가 낮아 회사채를 직접 발행하기 힘든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한 것으로,산업은행이 유동성 리스크가 있는 기업의 회사채를 인수한 후 주채권은행·신용보증기금에 매각하고, 신보가 신용을 보강해 시장안정 발행하는 방식이다. 총 6조7000억원 규모로 일시적 유동성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들에 지원된다.

회사채 신속인수제도는 일시에 대규모로 만기가 도래한 회사채를 상환하기 위해 기업들이 사모 방식으로 회사채를 발행하면 이를 산업은행이 인수해주는 제도를 말한다. 기업이 만기도래액의 20%를 자체 상환하고, 80%는 산은이 인수한다. 산은은 인수분을 채권은행과 신보에 매각하고, 신보는 인수한 회사채를 기초로 P-CBO를 발행하는 방식이다. 회사채 차환에 어려움을 겪는 중견기업과 대기업에 최대 2조2000억원이 투입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회사채 규모는 6조5495억원으로, 금투협이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991년 이후 4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물량이다.

금융권에서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고 있는 항공 대기업 등이 이번 긴급자금 지원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현재 항공업계는 여객 수요 감소를 견디지 못하고 일부 운항을 중단하는 등 고사 위기에 놓여있는 상황이다.

이밖에 수주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두산중공업도 당장 다음달 만기가 돌아오는 약 5800억원 규모의 외화채를 대출로 전환하는 방안을 수출입은행에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은 위원장은 "특정 기업에 대한 말을 하지 않는 것이 좋겠다"며 "(일부 대기업들이)유동성 문제가 있을 수 있는데 이번에 발표한 틀(안정화 방안)로 소화하면 되고, 만약 안되면 산업은행 등 정책금융기관이 별도로 하는 문제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hanna224@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