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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지도부, 세월호 추모 '눈물'…한국당은 망언에 '진땀'
여야 지도부, 세월호 추모 '눈물'…한국당은 망언에 '진땀'
  • 바른경제
  • 승인 2019.04.16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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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섭 윤해리 문광호 기자 = 여야는 16일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아 일제히 희생자를 추모했다. 다만 여야 4당 지도부는 안산을, 자유한국당 지도부는 인천을 찾는 등 추모의 공간은 달랐다.

또 여야 4당이 세월호 참사의 진상규명을 강조한 반면 한국당은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망언을 수습하는 데 진땀을 흘리는 모습이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대표와 홍영표 원내대표,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민주평화당 정동영 대표, 정의당 이정미 대표와 윤소하 원내대표 등 여야 4당 지도부는 이날 오후 경기 안산 단원구 화랑유원지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5주기 기억식'에 참석해 희생자들의 넋을 기렸다.

기억식은 사단법인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와 4·16재단이 공동 주관해 열렸다. 여야 지도부를 비롯해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4·16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관계자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및 시민 등 5000여명이 참석했다.

여야 지도부는 세월호에 있던 아이들을 추모하는 의미의 노란 나비를 한쪽 어깨에, 왼쪽 가슴 옷깃에는 세월호를 상징하는 노란 리본을 달았다.

추모공연이 시작되자 여야 지도부는 먹먹한 표정으로 눈물을 참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참사에서 살아남은 학생이 먼저 세상을 떠난 친구들에게 보내는 추도사를 듣는 부분에서는 참았던 눈물이 터져나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홍영표 민주당 원내대표는 벌개진 눈으로 계속 눈물을 흘렸으며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는 두 손을 다리 사이에 모으고 입술을 꾹 다물며 눈물을 애써 참고 있었다.

행사가 끝난 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유가족들이 제일 갈구하고 있는 것은 진실 규명이다. 그러한 절절한 외침을 오늘 잘 들었다"며 "이제 우리 당에서도 진실이 빠른 시일 내에 규명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당 전현직 의원들의 세월호 관련 망언에 대해서는 "5주기가 되는 날 일부러 상식에 안 맞는 말들을 해서 유가족에게 큰 아픔을 줬다"며 "책임자들이 사죄한다고 했기 때문에 앞으로 그런 일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정동영 평화당 대표는 "5년 동안 얼마나 달라졌는지 마음이 무겁다"며 "세월호를 기억하는 것을 넘어서서 우리는 지금 어디에 와 있고 어디로 가는지 성찰하는 시간이 됐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이어 "모든 것은 사실 정치로 귀결한다. 정치가 바로 설 때 세월호의 아픔도 승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선량한 시민들이, 금쪽 같은 아들과 딸을 잃은 부모님들의 이 아픔이 대한민국을 한 단계 올려놓는 계기가 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말했다.

황교안 한국당 대표는 안산 대신 이날 오전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를 기리기 위해 인천가족공원에서 진행된 5주기 추모식 행사장을 찾아 희생자의 명복을 빌었다.

황 대표는 추모사를 통해 "지금도 5년 전 그 날을 돌이키면 참아내기 힘든 아픔과 회한이 밀려온다"며 "사고 당시 지난 정부에 몸 담았던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유가족에게 마음 담아 사죄드린다"고 했다.

그러나 황 대표가 추모사를 위해 단상에 오르자 객석에서 "황교안 물러나라"는 야유가 나왔다. '세월호 참사 책임자를 처벌하라', '책임자를 비호하는 적폐를 청산하자' 등의 피켓도 눈에 띄었다.

이날 한국당은 전현직 의원의 세월호 망언으로 온종일 시끄러웠다. 황 대표도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로부터 이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명을 해야 했다.

그는 "본인이 사죄했고, 부적절한 발언이었기 때문에 그에 따른 조치들을 취하고 있다"면서 "(추가 조치 여부에 대해서는) 절차에 따르겠다"고 말했다.

황 대표는 인천에서 돌아온 뒤 당 공보실을 통해 "한국당 소속 차명진 전 의원과 정진석 의원의 세월호와 관련된 부적절하며 국민 정서에 어긋난 의견 표명에 대해 깊은 유감을 표하며 세월호 유가족과 국민들께 당 대표로서 진심어린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고 사과 입장문을 냈다.

한국당은 당 중앙윤리위원회를 소집해 징계 여부를 논의키로 했다.
ephites@newsis.com, bright@newsis.com, moonlit@newsis.com

 

【서울·안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