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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셧다운' 이스타항공, 법정관리 수순...회생 가능성은?
'셧다운' 이스타항공, 법정관리 수순...회생 가능성은?
  • 김기론 기자
  • 승인 2020.07.23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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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타항공 항공기 비행기 여객기 제주항공 인수합병 항공 (사진=뉴시스)

(바른경제뉴스=김기론 기자) 전북을 기반으로 한 저비용항공사(LCC) 이스타항공은 제주항공이 인수를 포기함에 따라 법정관리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스타항공은 지난 1분기 자본총계가 마이너스 1천42억원으로 완전자본잠식에 빠진 상황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여파로 사상 초유의 '셧다운'에 돌입하며 경영난이 악화했지만 사실 이스타항공의 재무 건전성은 하루 이틀 된 문제가 아니었다.

 

지난 2007년 10월 전북 군산을 본점으로 설립한 이스타항공은 영업손실로 인해 2012년부터 부채총계가 자산총계를 크게 넘어서며 계속 기업으로서의 존속능력에 의문이 제기돼 온 상황이었다.

 

국내 최초로 최신 기종인 B737 맥스 항공기를 도입하며 공격적인 경영을 펼쳤지만, 해외에서 잇따른 추락 사고로 작년 3월부터 B737 맥스가 운항을 중단하며 영업에 큰 타격을 입은 바 있다. 또한 일본 여행 거부 운동 확산과 환율 상승 등 악재에 유가가 들썩이며 경영난에 시달린 탓에 결국 지난해 9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하기도 했다.

 

경영난이 지속된 이스타항공의 올해 1분기 자본 총계는 마이너스 1천42억원으로, 이미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진 것으로 확인됐다. 법정 관리에 돌입해도 기업 회생보다는 청산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법정관리'란 기업이 자력으로 회사를 꾸려가기 어려울 만큼 부채가 많을 때 법원에서 지정한 제3자가 자금을 비롯하여 기업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것을 뜻한다. 재정적 어려움으로 파산에 직면하였으나 회생 가능성이 있는 주식회사에 채권자, 주주, 기타 이해관계인의 이해를 조정하여 그 사업의 정리재건을 도모하는 제도를 말하며 실무적으로는 ‘법정관리’라고 부르는데, 이는 정확한 표현이 아니며 '회사정리절차'가 정확한 실정법상의 용어다.

 

은성수 금융위원장도 지난 16일 "이스타항공을 단독으로 지원하는 일은 새로 논의를 해야 하는 사안"이라고 밝혔다. 정부의 지원을 받기에도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으로 볼 수 있다.

 

또 코로나 사태 장기화로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제3의 인수자가 나타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게 업계 안팎의 시각이다. 더욱이 이번 제주항공 인수 진행 과정에서 이상직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그의 딸 이수지 이스타홀딩스 대표를 둘러싼 페이퍼컴퍼니 논란과 불법 승계 등 각종 의혹이 불거졌다는 점도 부담으로 보인다.

 

정연승 NH투자증권연구원은 23일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포기하면서 이스타항공은 법정관리가 불가피하다”며 “유동성 부족 및 자본 잠식 등의 상황을 종합적으로 보면 청산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이스타항공이 청산되면 국내 항공산업의 문제점이었던 공급과잉 부담이 완화되면서 운임 경쟁도 일부 완화될 것"이라며 "또 이스타항공이 보유한 슬롯 및 노선 재배분 과정에서 현재 남아 있는 항공사에게 기회 요인이 발생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