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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도 쉽지 않은데…국민연금, 해외사무소 '대폭 증원' 방법은
국내도 쉽지 않은데…국민연금, 해외사무소 '대폭 증원' 방법은
  • 바른경제
  • 승인 2020.08.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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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해외투자 확대 기조에 따라 연금의 직접운용 규모를 늘리기 위해 해외사무소의 투자 기능을 강화하고 대대적인 해외투자 인력 확충을 꾀하기로 했다. 국내에 있는 기금운용본부에서도 인력난이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어떤 방식으로 인력을 확충이 가능할지 관심이 쏠린다.

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보건복지부는 기획재정부와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해외사무소 및 본부 내 해외투자 부서 정원 확충을 위한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들 부처는 구체적인 해외투자 관련 증원 인력 수와 예산 등을 논의하고 있다.

◇국민연금, 해외 전문인력 늘리기로…"대대적 확충할 것"

국민연금은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기금운용본부의 운용 역량을 강화해 해외주식과 해외채권에서 직접운용을 단계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이를 이행하기 위해 국민연금은 투자결정권 일부 위임 등으로 해외사무소의 직접 투자기능을 강화할 방침을 세웠다.

국민연금은 해외사무소에 해외주식 액티브 직접운용팀을 신설하고 해외채권 인력을 파견해 해외주식 액티브, 해외채권 크레딧 등의 전략 일부를 직접 운용하게 된다. 또 해외 대체투자의 경우 대체투자 팀장급의 인력 파견을 통해 현지에서 투자기회 발굴부터 투자 의사결정을 통한 대체투자위원회 등의 안건 부의까지 일괄적으로 추진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연금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는 지난달 31일 올해 제8차 회의를 열고 '2020~2024년 해외투자 종합계획'을 보고·논의했다. 해외투자 종합계획은 앞선 중기자산배분 때 결정된 해외투자 비중을 효과적으로 달성하기 위해 지난해 10월부터 기금운용본부, 국민연금연구원, 민간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마련됐다.

박능후 장관은 지난달 31일 기금위에서 "기금운용본부 내 우수한 인력을 확충하고 해외사무소 기능을 확대한다"며 "기획재정부 등 관계부처와 협의해 정부 차원에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외 연기금 대비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인력 '태부족'

국민연금이 이러한 종합계획을 이행해나가기 위해서는 인력 충원이 필수적이다. 국민연금은 해외투자와 관련한 인력을 대규모로 충원할 예정이다.

현재 국민연금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등 3곳에서 해외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총원은 30명으로 한 해외사무소당 평균 인력은 10명이다. 다른 해외 연기금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기금규모가 1079조원에 달하는 노르웨이 투자관리청(NBIM)은 뉴욕, 런던, 싱가포르, 상하이 등 4곳에서 해외사무소를 운영한다. 해외사무소 인력은 252명에 달한다. 사무소당 인력은 63명이다. 국민연금보다 기금 규모가 적은 네덜란드 공적연금 운용공사(APG)나 캐나다 연금투자위원회(CPPIB)도 해외사무소당 평균 인력이 85명, 50명에 달한다.

특히 기금규모가 373조원인 캐나다 CPPIB는 홍콩, 런던, 뉴욕, 상파울루, 룩셈부르크, 뭄바이, 시드니 등 7곳에 해외사무소를 두고 351명의 인력을 투입하고 있다.

◇국내도 충원 쉽지 않은데…인력 확충 어떻게?

복지부가 검토하고 있는 국민연금의 해외사무소 인력 충원 방향은 두 갈래로 진행된다. 고정된 인력 정원을 늘리는 방향과 정해진 정원만큼 최대한 인력을 채용하는 것이다.

정해진 인력 정원을 늘리려면 인력, 예산과 관련해 기재부와의 협의가 필요한 실정이다. 모든 정부 부처 예산을 심의하는 기재부가 복지부의 요청대로 움직여줄 수 있을지 미지수다.

아울러 복지부는 최대한 인력을 채용하기 위해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 인력으로 채용한 뒤 해외사무소로 파견하는 방식을 고려하고 있다. 기존에는 해외사무소에서 직접 현지 인력을 선발하는 방식도 이뤄졌지만 현지의 급여 수준을 맞추기 어려운 사정 등으로 인해 국내에서 선발해 현지에 파견하는 방식이 고려되고 있다.

국내 기금운용본부 내 인력을 채우기도 어려운 상황 탓에 해외사무소 정원을 채우는 과정 또한 험난할 것으로 관측된다. 국민연금 해외사무소 정원은 41명이지만 30명만 채워져 있다.

앞서 국민연금은 올해 제1차 기금운용역 채용에서 운용역 13명을 뽑으려 했으나 해외주식위탁 부문, 미주인프라투자 부문, 증권리스크관리 부문에서 각각 1명씩 채우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자는 113명에 달했으나 자격 기준을 충족하는 인력을 찾기 어려웠던 것으로 파악된다. 국민연금은 이어 지난달 21일부터 제2차 기금운용역 채용 공고를 내고 14명을 목표로 인력 채용에 나서는 중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국내에서 인력 충원이 쉽지 않아 해외투자의 경우 직접운용을 늘리는 방향보다 유수의 운용사에 맡기는 편이 낫다고 본다"며 "한국인이 해외에서 더 좋은 발굴능력을 갖추기 쉽지 않아 굳이 해외 인력을 충원할 필요성이 있을지 의문"이라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