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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란드 전국에서 정부의 LGBT활동가 체포에 항의 시위
폴란드 전국에서 정부의 LGBT활동가 체포에 항의 시위
  • 바른경제
  • 승인 2020.08.09 0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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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미례 기자 = 폴란드의 수도 바르샤바를 비롯한 전국 대도시에서 8일 (현지시간) 정부의 성소수자(LGBT) 반대 정책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정부 정책의 변화와 체포된 LLGBT활동가들의 석방을 요구하며 격렬한 시위를 벌였다.

AP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대부분 청년층이 주류를 이루는 수천 명의 시위대가 이 날 바르샤바 거리를 행진하면서 " 정부는 우리 전부를 가둘 수 없다!"고 외쳤다. 이들은 대부분 코로나19 감염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위에 참가했다.

비슷한 시위가 폴란드 전국의 크라코프, 루블린, 브로츠와프를 비롯한 여러 곳에서도 일어났다.

이 번 시위는 성전환자 활동가인 말고라차타 슈토비츠 (별명 마르고트)의 체포에 항의하는 시위대가 전 날 바르샤바에서 경찰과 격돌한지 하루 만에 다시 일어난 것이다.

경찰은 이미 48명을 체포했다고 밝혔고, 시위대는 경찰이 이들을 과잉진압하고 폭력을 행사했다며 항의하고 있다. 시위대는 "경찰이 행진하는 시위자들을 마구 밀어붙이고 때려서 땅바닥에 쓰러 뜨렸다. 그리고 장화를 신은 발로 그들의 몸을 짓눌렀다"고 항의했다.

이번 시위는 폴란드의 LGBT권리 운동과 보수적인 정부의 정책 사이의 대결이 점점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일어났다. 정부는 이들을 "위험한 사상을 가진 외계인들" 취급을 하며 탄압하고 있다는 것이다.

재선에 성공해서 6일 취임식을 가진 안드레이 두다 대통령은 강력한 LGBT반대정책을 선거공약으로 내세워 보수세력을 결집시키면서 재선의 기반을 다졌고, 그의 취임 이후 사회적 갈등과 대결은 점점 더 심화되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이에 대해 정부가 앞으로 점점 더 엄격한 통치를 할 근거를 마련하려는 계획에 따라 국민의 관심과 분노를 LGBT문제 쪽으로 돌리게 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지난 주 법무부는 앞으로 모든 비정부기구와 사회단체들은 외국의 자금 지원을 받았는지 여부를 신고하도록 강제하는 법을 제정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는 러시아와 헝가리 등에서 정부에 비판적인 시민단체를 옭죄기 위해 제정한 것과 똑같은 법이다.

체포된 슈토비츠 등 활동가들은 두 달전에 "동성애자들은 소아성애의 사회적 인정까지 요구한다"는 간판을 달고 운행하던 한 광고차량의 타이어를 찢는 등 불법행위와 경찰 체포에 불복종한 혐의로 체포되었으며 아직도 구금된 채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경찰은 슈토비츠 등이 체포하는 경찰에 폭행을 가하고 피해 차량의 운전자를 밀치는 등 그에게도 폭력을 행사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어리석은 짓을 멈춰라" ( Stop Bzdurom )는 단체 소속으로 바르샤바 시내의 각종 조각상, 심지어 예수상에까지 동성애자의 깃발인 무지개색 깃발을 두르는 등의 행동으로 보수파 정부와 우익들의 분노를 샀다.

이에 대해 유럽연합집행위원회(EC) 인권담당 위원인 두냐 미야토비치는 8일 폴란드 정부에 전화를 걸어 슈토비츠의 즉각 석방을 요구하고 2달 동안의 유치장 구금은 성적 소수자 뿐 아니라 폴란드의 언론과 표현의 자유를 억압하는 짓이라고 트위터를 통해 항의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