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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수해' 난관 직면한 김정은…주민 동요 차단 총력
'코로나·수해' 난관 직면한 김정은…주민 동요 차단 총력
  • 바른경제
  • 승인 2020.08.1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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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폭우로 인한 수해 피해 현황을 발표하고 오는 10월 당 창건 기념일까지 복구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황해북도 수해 현장을 직접 방문한 데 이어 철저한 복구사업을 재차 지시하며 민심 이반을 차단하고 내부 결속에 집중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14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전날 노동당 중앙위원회 정치국 회의를 열고 북측 지역에 연일 내린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 현황을 보고받았다.

농작물 피해 면적은 3만9296정보(1정보=약 3000평)였고, 살림집 1만6680여세대와 공공건물 630여동이 파괴·침수됐다. 도로와 다리, 철길 단절 발전소 시설 붕괴 등 사회간접자본시설 피해도 속출했다.

김 위원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자연재해까지 겹친 현 상황을 "두 개의 도전과 싸워야 할 난관"으로 규정하고 당 창건일까지 수해 복구를 마쳐야 한다는 절박한 인식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집과 가산을 잃고 임시 거처지에 의탁해 생활하고 있는 수재민들의 형편과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당이 그들을 전적으로 책임져야 하며 인민의 고생을 덜어주기 위해 그들 곁으로 더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큰물 피해 복구사업을 단순히 자연의 피해를 가시는 건설공사나 생활복원에만 귀착시키지 말고 당 창건 75돌을 일심단결을 다지는 혁명적 명절로 빛내이기 위한 중요한 정치적 사업으로 되도록 지향시켜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군, 민의 대단결과 협동작전으로 10월 10일까지 큰물(홍수) 피해 복구를 기본적으로 끝내고 주민들을 안착시켜야 한다"며 당면투쟁과업을 반영해 당 중앙위·중앙군사위·국무위원회 공동명령서를 시달하라고 제의했다.

북한이 당 창건 기념일(10월10일)까지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평양종합병원 건설 사업보다 수해를 입은 주택과 시설 등의 개건이 우선적으로 추진될 수 있다고 시사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번 수해를 비상 사태로 간주하고 피해 복구사업을 당면한 과제 중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는 것이다.

북한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달 코로나19 의심 탈북민이 재입북한 개성에 내렸던 완전봉쇄 조치를 해제했다. 이 탈북민과 접촉자들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아닌 것으로 판명나면서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코로나19 비상방역사업을 계속 철저히 진행해야 한다는 기조는 유지됐다. 이번 회의에서는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비상방역체계를 관리할 새로운 기구를 창설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이와 함께 수해 복구 과정에서 방역 규정을 어기는 현상이 나타나지 않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또한 "악성 비루스 전파 상황이 악화되고 있는 현실은 큰물 피해와 관련한 그 어떤 외부적 지원도 허용하지 말며 국경을 더욱 철통같이 닫아매고 방역사업을 엄격히 진행할 것을 요구한다"고 선언했다.

북한이 코로나19 환자가 없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만에 하나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민심이 걷잡을 수 없이 동요할 수 있다는 판단 속에 봉쇄적 방역 조치를 계속해서 유지하겠다는 방침으로 해석된다.

올해 여름 북한 지역의 강수량이 2007년 역대 최악의 홍수 때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우리 정부 차원의 수해 지원이 거론된 바 있으나 김 위원장이 '외부 지원 불허' 기조를 밝힘에 따라 남북 당국 간에 수해 관련 협력을 추진할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6~7일 황해북도 은파군 대청리 수해 현장으로 직접 시찰을 나서 양곡·물자 전달을 지시하고 군 부대를 복구 현장에 투입한 데 이어 1주일 만에 조속한 복구를 주문하며 민생 행보에 나섰다.

대북 제재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는 가운데 수해까지 발생함에 따라 경제 사정이 나빠지고 민심이 흐트러지는 상황을 우려하면서 주민 생활 챙기기에 발 벗고 나서는 '애민 지도자'의 모습을 강조한 것이다.

일련의 흐름으로 볼 때 북한은 당분간 수해 복구사업과 당 창건 기념 성과 창출에 집중하면서 내치에 힘을 쏟을 것으로 전망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