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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공단비대위 "北 근로자 수해 지원"…이인영에 건의문
개성공단비대위 "北 근로자 수해 지원"…이인영에 건의문
  • 바른경제
  • 승인 2020.08.14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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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기자 = 개성공단기업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는 14일 장마철 폭우로 수해를 입은 개성공단 북측 근로자들을 지원하고 싶다며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비대위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있는 통일부를 방문, 이인영 장관에게 건의문을 전달해 북측 근로자 지원 관련 협조를 촉구했다.

비대위는 건의문에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로 봉쇄된 개성 주민들이 수해로 많은 고통을 겪는다는 소리를 듣고 긴급히 먹거리와 방역용품을 지원하기로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어 "개성공단 폐쇄로 북측에 우리 뜻을 전달할 수단이 없다"며 "정부가 나서서 우리 뜻을 북측에 알려 조그만 정성이나마 전달될 수 있도록 북측과 협의해주길 요청드린다"고 했다.

비대위는 밀가루, 식용유, 설탕 등 식료품와 마스크, 방호복, 손 소독제 등 방역물품을 국내에서 조달해 지원할 계획이다.

비대위 지도부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북측 근로자들에 대한 각별한 심정을 전하며 정부에 협조를 요청했다.

신한용 전 개성공단기업협회장은 "(공단 근로자들은) 사돈의 팔촌보다 더 절친하게, 가까이 지냈던 직장 동료들이라 지금도 이름이 떠오를 때가 있다"며 "개성 지역 5만여명이 고통을 겪고 있다는데 근로자들의 일상을 뒤돌아 봐야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종덕 비대위원은 "개성공단은 잊으려 해도 잊을 수 없고 뼈와 심장에 각인된 장소"라며 "50일간 장마 속에서 큰 수해를 입고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10여년 동안 동고동락한 사람으로서 그냥 있을 수는 없었다"고 했다.

정기섭 비대위원장은 "개별 기업들을 대상으로 협조를 요청하고 있는 중"이라며 "현재 기업들이 많이 어렵지만 상당한 규모로 (지원 물자가) 걷히지 않을까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 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이날 외부로부터 수해 지원을 받지 않겠다고 밝힌 데 대해 "마음에 걸리기는 한다"면서도 "어떻게 보면 우리는 완전한 외부 세력은 아니지 않나. 막연히 북한 주민들을 돕고자 하는 건 아니고 우리와 함께 일했던 분들 돕고자 하는 것이니. 구분돼서 받아들여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통일부 관계자는 "비대위 건의문 전달 취지를 이해하며, 정부로서는 북측 상황을 지켜보며 비대위측과 소통하면서 검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fine@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