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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어벤져스: 엔드게임' 1000만 관객↑···성공 요인은?
[초점]'어벤져스: 엔드게임' 1000만 관객↑···성공 요인은?
  • 바른경제
  • 승인 2019.05.04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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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효령 남정현 기자 = 영화 '어벤져스: 엔드게임'(감독 앤터니·조 루소)이 개봉 11일 만에 1000만 관객 고지를 점령했다. 배급사 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에 따르면, '어벤져스: 엔드게임'은 4일 오후 7시30분 누적관객 1000만 168명을 기록했다.

국내에서 개봉한 영화 중 역대 최단 기간 1000만 관객 돌파다. 한국영화 최고 흥행성공작 '명량'(감독 김한민·2014·누적관객 1761만명)은 개봉 12일, '신과 함께-인과 연'은 14일(감독 김용화·2018·〃1227만명), 올해 첫 천만영화인 '극한직업'(감독 이병헌·〃1626만명)은 15일 만에 각각 1000만 관객을 모았다.

올해 개봉작 중 두번째 천만영화가 됐다. 한국 영화 사상 24번째, 외화로는 6번째 1000만 영화다. 1년 만의 '1000만 외화' 탄생이다. 역대 '1000만 외화'는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 '인터스텔라'(2014), '겨울왕국'(2014) '아바타'(2009)다.

흥행 성공은 일찍부터 예견됐다. 한국은 물론 북미, 세계에서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꼽혔다. 개봉 첫날(4월24일) 133만9373명을 모으며 개봉일 역대 최다관객 기록을 세웠다. 개봉 2일째 200만, 3일째 300만, 4일째 400만, 5일째 600만, 7일째 700만, 8일째 800만, 10일째 900만 관객을 돌파하면서 대한민국 영화 흥행사를 새로 썼다.

'아이언맨'(2008) 이후 11년간 이어져 온 인피니티 사가(페이즈 1~3)를 마무리 짓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MCU) 22번째 작품이다. 인피니티 워 이후, 지구의 마지막 희망이 된 살아남은 어벤져스 조합과 빌런 타노스의 혈투를 그렸다. 할리우드 스타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54)·제러미 레너(48)·스칼릿 조핸슨(35)·브리 라슨(30) 등이 출연했다.

MCU 세계관의 힘, 섬세한 연출, 오락적인 재미,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진 점이 관객에게 통했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을 끼고 개봉한데다 마땅한 경쟁작이 없었던 점도 흥행 요인으로 꼽힌다.

◇11년 공들인 마블 스튜디오 세계관 통했다

마블 스튜디오는 압도적 스케일과 업그레이드된 영화 기술을 선보이며 팬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지금까지 추구해온 공식을 크게 벗어나지 않았으나 이전 시리즈보다 탄탄해진 서사로 관객을 사로잡았다. 11년간 차근차근 쌓은 MCU 세계관은 세계 영화 팬들에게 종합선물세트로 느껴지기에 충분했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번스), '블랙 위도'(스칼릿 조핸슨), '토르'(크리스 헴스워스) 등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에서 활약한 히어로는 물론, 마지막으로 MCU에 합류한 '캡틴 마블'(브리 라슨)까지 수많은 히어로가 등장했다. 슈퍼 히어로들의 화려한 액션은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들었다. 이들은 힘을 모아 타노스와 맞서 싸우며 환상적인 팀워크를 선보였다.

진승현 호서대 영상미디어전공 교수는 "천만영화들의 흥행요소들을 두루 갖췄다. 스펙터클한 액션과 유머 코드, 휴머니즘을 적절하게 버무렸다. 할리우드 영화에서 자주 쓰이는 소재인 타임머신도 영리하게 활용했다. 가족애, 나아가 인간에 대한 사랑을 강조한 것이 결정적 역할을 한 것 같다. 가족이나 동료를 구하고자 자신을 희생하려는 모습에서 감동받지 않을 수가 없다"고 짚었다.

'어벤져스' 시리즈는 11년간 관객과 같이 성장해왔고 애틋한 추억이 됐다. 마블영화 팬들을 뭉클하게 하는 신도 많았다.

김시무 영화평론가는 "'아이언맨'부터 '어벤져스: 엔드게임'까지 총 22편에 이르는 대서사시를 잘 엮은 것이 젊은 관객층을 사로잡은 것 같다. 처음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안 보는데, 한 번 발을 들이면 계속 보게 된다. 시리즈물의 효과"라고 분석했다.

촘촘한 스토리라인과 루소 형제의 스타일리시한 연출, 배우들의 열연도 큰 몫을 했다. 진 교수는 "감독이 섬세한 연출로 캐릭터 하나하나를 잘 살려냈다. 히어로들의 유머가 극 전반에 활력을 더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준 것 같다"고 봤다.

같은 영화를 여러 번 보는 'N차 관람'도 흥행을 도왔다. CGV리서치센터가 개봉일인 4월24일부터 5월1일까지 관객을 분석한 결과 재관람률은 6.2%에 달했다. 국내 영화 팬들의 마블 영화에 대한 높은 충성심도 한몫했다. 다양한 연령층의 지지를 받았다. 20대 관객 비중이 3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30대(29.6%), 40대(24.9%), 50대(7.5%) 순이다. 성별로는 남성 관객 비율이 50.2%로 여성(49.8%)보다 조금 높았다.

오영준 CGV 리서치파트장은 "영화를 본 관객들의 평가를 반영한 CGV골든에그지수도 97%로 매우 높다. 마니아층을 중심으로 N차 관람이 급증했다. 흥행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경쟁작 부재·가정의 달, 외부 요인들

매달 마지막 수요일 '문화가 있는 날' 덕을 보기는 했으나 상대적으로 관객이 적은 시기인 봄에 성과를 이뤄냈다는 점에서 주목할만하다. 극장가 상황이 흥행성공에 한몫했다. 가정의 달 5월을 앞두고 가족단위 관람객이 영화관으로 몰렸다. 한국영화 부진, 경쟁작 부재도 반사이익으로 작용했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어벤져스' 시리즈의 마지막 작품이기 때문에 영화관에서 꼭 봐야 한다는 심리가 형성됐다. 할리우드 영화가 오락적인 요소만 있었는데, 여성·소수자, 영웅들의 협업 등 사회적 가치를 결합시켰다. 봄에는 사람들이 야외활동을 많이 하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비수기다. 이런 때 특화된 작품을 내세웠고 대진운이 좋았다"고 했다.

◇최종 스코어는?

앞으로 어떤 기록을 쓸지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나의 특별한 형제'(감독 육상효·1일 개봉), '걸캅스'(감독 정다원·9일 개봉), '악인전'(감독 이원태·15일 개봉) '배심원들'(감독 홍승완·15일 개봉) 등 경쟁작의 공세에도 박스오피스 1위를 유지할지가 관건이다.

기존 '어벤져스' 시리즈 기록을 제치고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국내에서 '어벤져스'(2012)는 707만5607만명,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2015)은 1049만4840명이 봤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2018)는 1121만2710명을 모았다.

김 평론가는 "한국영화가 언어와 정서적 측면때문에 높은 흥행성적을 기록하기가 쉽다. 예년 같으면 애니메이션이 봇물을 이뤘으나, 올해는 대적할만한 애니메이션이 마땅히 없다. 가족끼리 보는 영화여야 1500만, 1600만 관객을 모을 수 있다. '어벤져스: 엔드게임'을 가족 단위 관객이 많이 보면 1500만 관객 돌파도 가능할 것 같다"고 내다봤다.


snow@newsis.com,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