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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美판매 증가하는데 中부진에 '발목'
현대차, 美판매 증가하는데 中부진에 '발목'
  • 바른경제
  • 승인 2019.05.07 16: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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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연 기자 = 현대자동차의 지난달 글로벌 판매가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9.3% 감소한 가운데 가장 큰 원인이 중국의 판매감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달 글로벌 시장에 29만7512대(국내수출+현지 도매판매)의 차량을 판매하는데 그쳤다. 미국 판매는 소폭 늘었지만 중국 시장 부진이 실적을 끌어내렸다.

유진투자증권 이재일 연구원은 "현대차 해외판매 감소의 주요 원인은 중국 시장 부진"이라고 분석했다.

중국의 자동차시장이 역성장을 이어가고 있는데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 로컬 업체들간의 경쟁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 중국시장 부진의 주요 원인이다.

업계에 따르면 글로벌 수요의 62%를 차지하는 미국·중국·유럽시장의 수요가 둔화세를 나타내고 있으며, 이중 중국시장 둔화가 가장 심각하다. 특히 중국시장 둔화는 유럽시장에도 연쇄적으로 영향을 미치며 국내 자동차 완성차업체와 부품업계를 압박하고 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중국의 지난해 자동차 판매량은 전년보다 2.8% 감소한 2808만대에 머물렀다.

중국의 자동차 판매량이 감소세를 나타낸 것은 1990년 이후 30년만에 처음이었다. 올해 들어서도 중국 시장의 판매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최대의 명절인 춘제가 있는 올해 1~2월 자동차 판매량은 385만대로, 전년 동기에 비해 1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승용차 판매량도 18% 감소한 324만대에 그쳤다.

수년간 중국시장에서 부진을 겪어온 현대차는 지난달 중국시장에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한 4만5000대의 차량을 소매 판매하는데 그쳤다. 기아차 역시 27% 감소한 2만2000대의 차량을 판매했다.

지리자동차 등 토종 완성차업체들이 외국업체와의 합작법인을 통해 축적한 기술력과 자본력으로 고급화에 나선 가운데 글로벌 업체들은 브랜드를 세분화해 토종업체들과 거의 유사한 가격경쟁력을 갖춰가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체들의 대응이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벤츠는 모터쇼에서 중국 시장만을 위한 AMG A35 4매틱 모델과 EQC를 소개했고, BMW는 뉴 X3 M, 뉴 X4 M을 월드 프리미어로 공개하고 중국 시장을 위한 3 시리즈 모델의 롱 휠 베이스 버전을 선보였다.

고가 승용차 시장을 주도하던 글로벌 업체들은 최근 엔트리급 저가 브랜드들을 속속 출시, 저가 승용차 시장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대표적 예가 폭스바겐의 '제타', GM의 '바오준', 르노-닛산얼라이언스의 '베뉴시아' 브랜드다. 이 중 올해 초 출시된 '제타'의 가격대는 7000~2만 달러(810만~2320만원) 수준이다.

저가브랜드를 통해 지리, 장성기차 등 중국 토종 브랜드와 유사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고급차 시장에서는 출혈경쟁을 자제하며 글로벌업체와 경쟁하겠다는 것이 이들 업체의 전략이다.

신영증권 문용권 연구원은 "해외업체와 중국 로컬업체의 주력 시장 경계가 없어지는 상황"이라며 "중국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국내 업체의 묘수가 시급하다"고 분석했다.
pjy@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