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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배당 없어요"…배당주펀드 2조원 유출
"중간배당 없어요"…배당주펀드 2조원 유출
  • 바른경제
  • 승인 2020.09.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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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윤 기자 = 초저금리 시대와 함께 안정적 투자처로 주목받던 배당주 펀드에서 올 들어 2조원이 넘는 자금이 빠져나갔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10일 기준 설정액 10억원 이상인 국내 267개 배당주 펀드에서는 연초 이후 2조2873억원의 투자금이 순유출됐다.

최근 3개월 사이에도 1조4325억원, 6개월 동안 1조9894억원의 자금이 빠져나갔다.

이러한 자금 유출은 낮은 수익률 때문이다. 국내 배당주의 평균 수익률은 연초 이후 -0.32%, 최근 3개월 4.78% 수준이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 펀드의 수익률은 각각 10.09%, 10.01%로 한참 밑돈다.

배당주 펀드는 배당수익률이 높은 종목들을 한 바구니에 담은 펀드를 말한다. 은행과 증권, 정유, 화학 종목이 대표적이다. 배당주 펀드의 장점은 안정성과 장기 수익률의 우수성이다. 그러나 바이오·언택트(비대면) 등 성장주가 급등하는 상황에서 한 자릿수의 배당주 주가 수익률이 저조하게 느껴지는 심리적 요인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기업들의 주머니 사정이 팍팍해지면서 '여름 보너스'라고 불리는 중간 배당을 하겠다는 기업이 줄어든 것도 자금 유출 요인으로 꼽힌다. 올해 국내 증시 상장사의 전체 중간(6월) 배당금은 2조9200억원으로 지난해(3조7100억원)에 보다 약 21% 감소했다.

2017년부터 중간배당을 줬던 SK이노베이션과 대표적인 고배당 기업인 S-OIL(에쓰오일)은 올 1분기에 1조원이 넘는 적자를 내면서 중간 배당을 포기했다.

지난해 6월 2630억원과 947억원을 각각 배당했던 현대자동차와 현대모비스는 올해는 경영 악화와 불확실성 확대를 이유로 반기 배당을 생략했다. 두산은 그룹 매각 이슈로 1분기 배당을 포기했고, 하나투어도 코로나19로 여행 수요가 감소하면서 15년 만에 배당을 하지 않기로 했다.

투자자들의 외면이 지속되고 있지만 연말 결산 배당 기대와 중장기 관점에선 배당주의 매력이 유효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빈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언택트와 바이오가 대세인 시장이다. 성장주로 자금 흐름이 이동하면, 가치주는 상대적으로 부진할 수 밖에 없다"면서 "배당주에 대한 타이밍 전략은 배당 시즌 도래와 유동성 증가율이 감소할 때, 가치주 로테이션을 노려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민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 침체로 기업 배당 지급이 감소하는 가운데 미국, 유로존 등 일부 국가는 배당 지급, 자사주 매입 제한까지 거론됐다. 다만 과거 사례를 살펴보면 침체 이전 수준까지의 기업 이익 회복은 평균 8개 분기, 배당 회복은 평균 4개 분기가 소요됐다. 배당 지급은 빠르게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hoo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