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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CDC '코로나19 검사 지침 변경' 압박?…"전문가 의견 생략돼"
트럼프, CDC '코로나19 검사 지침 변경' 압박?…"전문가 의견 생략돼"
  • 바른경제
  • 승인 2020.09.18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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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소리 기자 = 지난 8월 논란이 일었던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 대상 축소 권고안은 과학적 검토 과정을 생략한 채 공개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보도는 18일 CDC가 새로운 코로나19 검사 지침을 발표할 예정인 가운데 나와 더욱 이목을 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CDC를 정치적 도구로 이용하고 있다는 비판 역시 거세지는 중이다.

NYT는 "세간의 비난을 받았던 권고안은 CDC 소속 과학자들이 작성한 게 아니다"며 "심각한 내부 반대에도 불구하고 CDC 홈페이지에 게시됐다"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입수했다고 17일(현지시간) 밝혔다.

CDC는 지난달 24일 홈페이지에 개정된 코로나19 검사 지침을 게시하고 "코로나19에 감염된 사람과 15분 이상 1.8m(6피트) 이내에서 밀접 접촉을 했더라도 증상이 없으면 반드시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명시했다.

증상이 없더라도 코로나19 환자나 감염 의심자와 15분 이상 접촉했다면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종전의 권고를 뒤집은 것이다.

이는 미 공중보건 전문가들이 코로나19 검사 확대를 요구하던 가운데 나와 의료 전문가들의 더 큰 반발을 샀다.

'행정부 압력설'이 불거지자 당시 보건복지부(HHS)의 브렛 지로어 차관보는 "지침은 CDC가 만든 것이며, 로버트 레드필드 CDC 국장의 의견에 따라 일부 수정됐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날 공개된 문건에 따르면 8월 초 최소 8개 버전의 코로나19 검사 지침이 CDC에 배포됐다. CDC의 한 고위급 관계자는 내부 과학자들에 보낸 이메일에 "우리는 이번 지침에 실질적인 편집 능력이 없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또한 CDC 과학자들은 이달 1일께 행정부 압력설과 관련한 질문을 받을 경우 "이는 CDC와 보건복지부 및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와 의견을 공유해 만든 지침"이라고 답할 것을 강요받았다고 NYT는 보도했다.

이같은 의혹에 지로어 차관보는 당시 CDC가 해당 지침의 과학적 검토를 생략한 이유는 알 수 없다며 "이는 레드필드에 물어봐야 할 사항"이라고 NYT에 말했다. 그는 이어 "나는 그 누구에게도 지시를 한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CDC 코로나19 방역과 관련한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은 수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7월 CDC가 홈페이지에 올린 '교육 기관 대면 수업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문건 역시 보건복지부의 지시로 게시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CDC 관계자들은 "우리의 중립적이고 과학에 기반한 의견에 크게 어긋난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