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5 19:20 (일)
美, 멕시코 이민자 '강제 불임' 시술했나…이민국 내부고발
美, 멕시코 이민자 '강제 불임' 시술했나…이민국 내부고발
  • 바른경제
  • 승인 2020.09.24 10:42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소리 기자 = 미국이 이민자를 상대로 동의 없는 자궁적출 수술을 시행했다는 의혹이 불거졌다.

23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외무장관은 멕시코 여성 6명이 미국 이민자 캠프에 수용돼 있는 동안 강제 불임 시술을 받았다는 주장이 나와 조사에 돌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지난주에는 이민세관단속국(ICE)에서 "이민자의 동의를 구하지 않은 채 이들의 자궁적출 수술을 하고 있다"는 내부고발이 나오기도 했다.

멕시코 정부는 "용납할 수 없는 사건"이라며 강한 항의에 나섰다. 에브라르드 장관은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는 이같은 수술을 받은 멕시코 여성 6명과 접촉 중이다"며 "(조사 결과) 사실로 밝혀진다면 이는 매우 중대한 사건이다. 대책이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 21일 "우리 정부의 조사 결과 이같은 혐의가 확인되면 미국에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발언하기도 했다.

미국 민주당 소속인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등 150여 명의 미 의회 인사들도 이민자 캠프 내 의료 활동에 대한 조사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민자 캠프와 ICE 측은 이같은 혐의에 이의를 제기하고 있다. ICE 측은 "익명의, 입증 가능한 증거도 없는, 어떤 사실 확인 절차도 없이 만들어진 주장은 마땅히 회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번 사건이 불거진 건 지난 15일 남부 조지아주 어윈 카운티에 위치한 민간 영리 구금시설에서 일했던 간호사 돈 우튼(가명)의 내부고발이 나오면서다. 그가 근무하는 곳은 ICE와 계약을 맺은 곳이다.

우튼은 자신이 일하는 곳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는 (멕시코) 여성을 상대로 자궁을 일부, 혹은 전부 적출하는 시술이 다수 행해지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그는 "나뿐만 아니라 이곳에서 일하는 간호사들은 수많은 자궁적출 수술에 경악했다"며 "한 의사는 젊은 이민자 여성의 난소를 제거하기도 했다. 그 의사는 자신이 발견한 모든 구금자를 상대로 자궁적출 수술을 했다"고 말했다.

우튼은 "우리는 늘 '그가 또 자궁을 꺼냈다'고 말하며 의문을 품어왔다"고 부연했다.

우튼은 미 인권단체들과 함께 해당 구치소를 상대로 고소장을 제출했다. 그는 고소장에서 문제의 의사를 '자궁 수집가'라며 비난했다.

해당 구치소에 머물던 한 이민자는 "이곳은 인체 실험을 위한 수용소 같았다"며 "의료진은 마치 우리 몸을 갖고 실험을 하는 것 같았다"고 고백하기도 했다.

아다 리베라 ICE 보건담당자는 뉴욕타임스(NYT) 기고문을 통해 이민자를 의료 실험에 이용하고 있다는 의혹에 강하게 반발했다. 그는 "자료에 따르면 2018년 이후 해당 구금시설에서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여성은 단 두 명"이었다며 "환자의 동의 없이 시행하는 자궁적출 수술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und@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