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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기업부채 3700조 돌파 ‘역대 최대’
가계·기업부채 3700조 돌파 ‘역대 최대’
  • 이종현 기자
  • 승인 2020.09.24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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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경제뉴스=이종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국내 가계·기업부채가 3700조원을 넘어서며 역대 최대 규모를 갈아치웠다. 빚이 빠르게 불어나면서 민간신용 규모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206%까지 올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0년 9월 금융안정 상황'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2분기말 명목GDP대비 민간신용 비율은 206.2%로 전분기(201%)보다 5.2%p 뛰었다. 2분기 명목GDP 성장률이 -0.3%로 뒷걸음질친 반면 가계와 기업부채를 합한 민간신용이 7.7%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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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가계신용 기준)와 기업부채(자금순환 기준)를 합한 규모는 3천716조8천억원으로 지난해 2분기말(3천453조8천억원)보다 7.6%(263조원) 치솟았다. 가계빚은 1천637조3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2% 늘었다. 지난 6월 이후 집값 폭등으로 주택담보대출 증가세가 지속된 가운데 '빚투(빚내서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돈 마련)' 열풍으로 신용대출 등 기타대출까지 동반 급증한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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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분가능소득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역대 최고 수준인 166.5%까지 올랐다. 소득은 제자리인데, 가계빚만 빠르게 쌓인 탓이다. 2분기 처분가능소득 증가율은 0.7%로 전분기(1.8%)와 비교해 반토막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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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부채는 2천79조5천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9.6% 뛰면서 가계빚보다 더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기업들이 빚을 역대급으로 늘린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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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대해 코로나19 충격이 장기화되고 국내외 경기 회복이 지연되면 급증한 민간부채가 부실화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된다. 아직까지 신용위험이 수면 위로 드러나진 않고 있지만, 취약 차주 가계대출이나 실적이 악화된 기업들의 대출을 중심으로 부실 가능성이 커질 수 있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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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취약가구를 중심으로 가계부채의 부실이 늘어날 가능성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국내외 경기회복 지연으로 기업의 신용위험도 증대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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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