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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올터·호턴·라이스...'C형간염 퇴치'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올터·호턴·라이스...'C형간염 퇴치'
  • 김진아 기자
  • 승인 2020.10.06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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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 노벨상 노밸 생리의학상

(바른경제뉴스=김진아 기자)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는 하비 올터(84) 미국 국립보건원(NIH) 교수와 마이클 호턴(63) 캐나다 앨버타대 교수, 찰스 라이스(68) 록펠러대 교수이다. 이들은 C형간염 바이러스를 발견해 이 병의 퇴치 가능성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5일 의료계에 따르면 올터 교수는 1975년 수혈과 관련된 바이러스 질환을 처음 보고했는데 이 바이러스가 C형 간염 바이러스다. 호튼 교수는 1989년 C형 간염 바이러스라는 존재를 처음으로 규명했다. 라이스 교수는 2005년 C형 간염 바이러스의 실험실 모델을 확립하고 내부 단백질 구조를 밝혀냈다.

 

C형 간염은 약 30년 전까지는 '수혈 관련 간염'이라고 불렸다. 수혈을 받은 환자가 이유 없이 간염에 걸리고 수십년 동안 만성 질환을 앓다가 생명을 잃는 경우가 자주 발견됐기 때문이다. 이들의 연구로 인해 이처럼 혈액을 매개로 감염되는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세상에 알려졌다.

 

C형간염은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는 않지만 방치했을 경우 만성 질환인 간경변, 간경화, 간암 등을 유발해 환자의 생명을 위협하는 질병이다.

 

김도영 세브란스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C형간염 바이러스는 혈액을 통해 간에 염증을 일으키고 치료를 하지 않으면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간경화, 간암 등 만성 질환으로 발전한다"며 "1년에 우리나라에서 간암 환자가 1만1천명 정도 생기는데 B형 간염과 C형 간염 환자가 대부분"이라고 전했다.

 

김 교수는 "C형간염은 백신 개발에 실패했지만 이들이 바이러스를 발견한 것을 계기로 치료제가 개발됐고, 지금은 2~3달만 약을 먹으면 바이러스를 없앨 수 있게 됐다"고 덧붙였다.

 

최종기 서울아산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말라리아, 결핵, 에이즈(HIV), 바이러스성 간염으로 불리는 4대 감염 질환 중 하나에 C형 간염 바이러스가 속한다"며 "C형 간염 바이러스 규명으로 현재 95% 이상의 C형 간염 바이러스 환자가 치료 가능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말했다.

 

최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간경변증의 10%, 간암의 20% 정도가 C형 간염 바이러스 때문인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며 "다행히 2015년 이후 C형 간염 바이러스에 대해 완치 가능한 경구 항바이러스제가 나와 있다"고 전했다.

 

강원석 삼성서울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인류가 박멸시킬 수 있는 질환은 몇 개 되지 않는데 이 중 하나가 C형간염"이라며 "C형간염 바이러스가 규명된 이후 바이러스의 실험실 모델이 확립되면서 오늘날 완치를 기대할 수 있는 약제가 개발되기에 이르렀다"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우리나라 인구의 1~2%가 C형 간염에 감염되어 있는데 대부분 증상이 없어서 감염 사실을 모르는 채로 간경변증, 간암으로 진행되기도 한다"며 "건강검진 등을 통해 C형간염 바이러스 감염 여부가 확인된다면 8~12주 알약 복용을 통해서 C형간염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노벨위원회는 지난 5일 올터·호턴·라이스 교수를 수상자로 선정한 이유에 대해 "C형 간염 바이러스 발견은 바이러스성 질병과의 전쟁에서 획기적 성과"라고 전한 바 있다.

 

노벨위원회는 "A·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이미 많이 알려졌지만 이들의 노력으로 잘 알려지지 않았던 C형 간염 바이러스가 마침내 그 정체를 드러냈다"며 "무엇보다 이들의 노력으로 만성 간염의 나머지 사례의 원인이 밝혀졌고 결과적으로 수백만명의 생명을 구한 혈액 검사와 신약을 가능하게 했다"고 말했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