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0-10-26 16:30 (월)
유아인·유재명 '소리도 없이', 아이러니한 新범죄극 탄생
유아인·유재명 '소리도 없이', 아이러니한 新범죄극 탄생
  • 바른경제
  • 승인 2020.10.08 17:1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지은 기자 = 배우 유아인과 유재명이 주연한 범죄 영화 '소리도 없이'가 베일을 벗었다.

8일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소리도 없이'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영화는 묵묵하게 범죄 조직의 뒤처리를 하며 근근이 살아가던 '태인'(유아인)과 '창복'(유재명)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면서 모든 것이 송두리째 흔들리게 되는 이야기다.

단골인 범죄 조직 실장 용석의 부탁을 받고 유괴된 초희를 억지로 떠맡았는데, 다음 날 용석은 시체로 나타나고 두 사람은 계획에 없던 유괴범이 돼 사건에 휘말린다.

독특한 캐릭터 설정과 아이러니한 스토리 구조에 주안점을 둔 작품으로 기존 범죄물과 차별화를 뒀다.

태인과 창복은 범죄 현장의 뒤처리를 하는 청소부다. 범죄를 돕는 일이 일상이 돼 버린 채 누구보다 근면 성실하게 사건의 뒤처리를 한다. 도덕적 기준보다 자신들이 처한 생존 조건에서 각자의 기준으로 성실한 일상을 살아내고 그 조건에서 변화를 선택한다.


영화의 아이러니는 범죄에 협조하며 살아가지만 나름대로 평온한 일상을 영위하던 이들이 납치된 아이를 떠맡게 되면서 '진짜 범죄자'가 돼버리는 상황에서 극에 달한다. 어느 순간 어떤 것이 옳고 그르다고 규정하기 힘든 현실과 마주하게 된다. 설정에도 아이러니가 있지만 아동 유괴라는 무거운 소재를 무심하고 일상적인 톤으로 그리며 아이러니를 극대화한다.

유아인의 연기 변신도 돋보인다. 어떤 연유에서 인지 말을 하지 않는 태인 역을 맡아 연기 인생 처음으로 대사 없이 극을 이끌었다. 대사의 부재를 섬세한 표정과 세밀한 몸짓으로 표현하며 캐릭터의 몰입도를 더했다. 태인의 생활 연기를 위해 삭발 투혼은 물론 15kg의 체중 증량까지 외적인 변화도 꾀했다.

영화는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SF 단편 '서식지'를 선보였던 홍의정 감독의 장편 데뷔작이다.

홍 감독은 "인간은 선과 악이 모호한 환경 속에서 각자의 생존을 위해 변화한다는 생각에서 이야기가 출발했다"며 "끔찍한 사건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사건을 아무렇지 않게 대하는 태도에 집중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객관적인 도덕적 기준 대신 주인공들이 처한 생존 조건에서 찾은 각자의 기준으로 성실하게 일상을 살아내는 모습을 통해 바쁜 현대의 삶 속에서 선악의 판단을 유보한 채 삶을 살아가는 무감각한 우리의 모습을 대변하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15일 개봉.
◎공감언론 뉴시스 kje1321@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