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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준 여성만 15명…신창원, 907일 도주극 가능했던 이유
숨겨준 여성만 15명…신창원, 907일 도주극 가능했던 이유
  • 바른경제
  • 승인 2020.10.09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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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 1997년까지 단 한 명의 탈옥도 허용하지 않았던 부산교도소.

강도치사죄로 이곳에 복역 중이던 신창원은 하루에 20분씩 2달 동안 감방 화장실 환기통 쇠창살을 자른다. 그럼에도 비좁은 이를 통과하기 위해 무려 20㎏을 감량, 탈옥에 성공한다.

8일 밤 방송된 SBS TV '꼬리에 꼬리를 무는 그날 이야기'에서 '희대의 탈옥수' 신창원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됐다.

신창원의 도주극은 무려 907일간 이어지며 숱한 이야기들을 낳았다. 연 인원 97만명이 동원된 경찰의 수사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전국 곳곳을 활보하며 4만㎞ 도주했다. 신출귀몰한 행적과 함께 부잣집을 털어 가난한 사람을 돕는 행동으로 신드롬까지 일으킨다.

'신출경몰 –신창원이 출몰하면 경찰이 몰락한다'는 우스갯소리까지 유행시켰다. 이날 방송은 신창원이 오랜 기간 도주에 성공할 수 있었던 이유로 여성 15명이 도와줬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탈옥 10일 만에 충남 천안 다방에서 만난 여성이 감기몸살이라고 하자 그는 감기 몸살 약을 사왔다. 여성은 자상한 그에게 호감을 가졌고 이후 자연스럽게 사귀게 됐다. 그 여성은 처음에 신창원이 누구인지 몰랐다. 뒤늦게 여성에게 자신의 정체를 고백는데 여성은 자신의 집에서 머물 것을 제안했다. 이후 두 사람의 동거가 시작됐다고 한다.

이날 방송에서는 올해 53세가 된 신창원의 근황도 전달됐다. 신창원은 재수감 이후 고입, 대입 검정고시에 붙었다. 같은 처지에 있는 재소자들의 심리 상담을 위해 현재 심리학을 공부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창원이 제작진에 보낸 편지도 공개됐다. 그는 "사형도 부족한 중죄를 지은 죄인이 무슨 말을 할 수 있겠어요. 모두 자기변명에 불과할 뿐이지요. 저는 그저 이곳에서 조용히 속죄하며 마무리하고 싶다"라고 썼다.

시청률 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방송 시청률은 전국 기준 3.6%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