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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달 새 1억 껑충"…수도권 '전세대란' 서민 옥죈다
"두 달 새 1억 껑충"…수도권 '전세대란' 서민 옥죈다
  • 바른경제
  • 승인 2020.10.1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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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환 기자 =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 때문에 원래 살던 동네를 떠날 수 없는데 마땅한 전셋집이 없어요."

경기 안양시 동안구 '평촌 더샵 센트럴시티'(전용면적 84㎡)에 전세로 사는 회사원 최윤미(49·여)씨는 최근에 전셋집을 구하기 위해 단지 인근 부동산 공인중개업소를 일일이 돌아다녔지만, 매번 발걸음을 돌려야 했다. 전세 물건 자체가 없을뿐더러, 반전세(보증부 월세)나 월세가 급등했기 때문입니다.

최씨는 "지금 사는 아파트 단지에는 전세 매물 자체가 없고, 전셋값도 두 달 새 1억원이나 올라 엄두가 나질 않는다"며 "다른 단지들도 알아보고 있는데 전세 매물이 워낙 귀해서 월세로라도 계약을 해야 할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본격적인 가을 이사철을 맞아 수도권 전세대란이 현실화하고 있다. 서울 강남지역 아파트 단지에서 촉발된 전셋값 급등세가 수도권 및 신도시 등으로 확산하고 있다. 전세대란은 강남에서 마용성(마포·용산·성동)과 노동강(노원구·도봉구·강북구)을 거쳐, 과천·하남·수원·안양 등 서울과 인접한 수도권으로 번지고 있다.

특히 전셋값 급등으로 서울을 벗어나 경기 및 수도권으로 눈을 돌린 '전세난민'들과 3기 신도시 사전청약 대기수요까지 유입되면서 수도권 지역의 전세대란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수도권 지역의 전셋값 상승세가 심상치 않다. 한국감정원이 발표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 따르면 이달 둘째 주(12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전셋값 상승률은 0.16%로 전주(0.14%) 대비 0.02% 상승했다. 62주 연속 상승세다.

수도권 전셋값은 새 임대차 보호법 시행 직후인 지난 8월 첫째 주 0.22% 올라 올해 최고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점차 둔화되다, 이번 주 다시 상승폭을 키웠다.

경기도(0.19%)는 화성시(0.25%→0.32%)가 동탄신도시 신축 위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고, 인천(0.05%→0.08%), 의정부(0.28%→0.32%), 수원 장안구(0.19%→0.27%), 구리(0.10%→0.19%), 안성(0.09%→0.24%) 등의 상승세를 견인했다.

강남 대체지로 꼽히는 과천과 경기 성남 판교신도시에서는 전셋값(전용면적 84㎡)이 10억원을 넘어섰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과천시 중앙동 푸르지오써밋(전용면적 84㎡)이 11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었다. 종전 전세 신고가(10억원)을 경신했다. 또 판교신도시 백현동 백현마을 6단지(전용면적 84㎡) 전세 매물이 지난 8일 10억8000만원에 거래됐다. 앞서 지난달 25일 10억원에 전세 계약을 맺은 뒤 1억원 가까이 오른 것이다.

일선 현장에서는 전세 매물 품귀가 가격 급등을 이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 과천의 한 공인중개업소 대표는 "전세를 찾는 대기자가 20~30명에 달하는데 전세 매물이 워낙 없다 보니 집주인이 부르는 게 값"이라며 "3기 신도시 청약 열기까지 겹치면서 전세대란도 이런 대란이 없다"고 말했다.

수도권지역의 전세수급동향지수도 불안하다. KB부동산 리브온의 주간 KB주택가격동향에 따르면 경기 아파트의 전세수급지수는 지난 6월29일 169.6에서 이달 5일 기준 195.7로 치솟았다. 이는 공인중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심리지수(0~200)로, 기준선 100을 기준으로 100보다 수치가 높아질수록 공급보다 매물을 찾는 수요가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수도권지역의 전세난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신규 입주 물량 감소로 전세 공급이 줄어드는 가운데 정부의 잇단 규제 대책 여파로 전세 수요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임대차 보호법과 0%대 초저금리 장기화, 재건축 조합원 2년 실거주 의무 영향 등으로 전세 매물은 갈수록 더욱 줄어들고 있다. 반면, 서울과 수도권에 총 13만2000가구를 추가 공급하는 것을 골자로 한 8·4대책 발표 이후 청약을 기다리는 대기수요가 주택임대차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전셋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게다가 전셋값을 결정짓는 또 하나의 변수인 신규 공급 물량도 갈수록 줄어든다. 내년부터는 신규 아파트 공급 물량이 대폭 줄면서 전세난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내년 수도권 아파트 입주 물량은 13만6336가구로, 올해 입주 물량 18만7991가구보다 5만여 가구 줄어든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지역의 주택 임대시장의 가격 모니터링과 불안 양상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 조언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주택 매매에서 사전청약으로 눈을 돌린 수요자들이 무주택 자격을 유지하기 위해 수도권 주택임대시장에 유입될 것으로 보인다"며 "청약 대기수요 유입으로 향후 수도권 전셋값 상승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권 교수는 "정부의 주택 공급 계획이 실제 이행될 때까지 일정기간 이상 시간이 걸리는 만큼 수도권 전세난은 당분간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전월세 가격 상승이 불가피한 만큼 수도권 주택 임대시장의 가격 모니터링과 불안 양상에 대한 대응 전략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sky0322@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