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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타계]韓 재계 거목들 '역사 속으로'…1·2세대 총수들 별세
[이건희 타계]韓 재계 거목들 '역사 속으로'…1·2세대 총수들 별세
  • 바른경제
  • 승인 2020.10.25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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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동현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020년 10월 25일 향년 78세로 별세했다.

한국 경제의 기틀을 닦은 재계 거목들이 잇달아 세상을 뜨며 1·2세대 기업인들의 시대가 저물어가고 있다. 국내 주요 그룹의 역사는 대부분 반세기가 넘으며, 이들은 1960년대 이후 세계 최빈국이었던 한국이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 격동의 성장 시기를 함께 해왔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선대회장의 아들인 이건희 회장(1942년생)은 지난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뒤 6년 반간 와병 생활을 이어가다 끝내 타계했다.

이건희 회장은 2014년 입원 전까지 약 27년간 삼성그룹을 이끌었다. 그는 부친 사후 핵심 경영권을 승계 받아 무역 중심이던 회사의 방향성을 전자산업 중심으로 전환하면서 삼성그룹을 글로벌 유수의 기업으로 변모시킨 경영인으로 평가 받는다. 삼성은 현재 장남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총수 역할을 맡고 있다.

이건희 회장은 올해 1월 9일 자신의 생일 당시만해도 의식은 없지만 건강상태는 특별히 악화하지 않고 이전과 같은 상태를 유지하고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인공호흡기나 특수 의료장비 없이 자가호흡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건희 회장은 주로 누워 지냈지만 휠체어에 탄 채 복도 산책도 해왔으며, 병원은 접촉이나 소리 등 외부 자극에 반응하는 그에게 음악을 들려주는 등의 보조적인 자극 치료도 병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두고 일각에선 이건희 회장의 병세가 호전되고 있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도 나왔지만,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장례는 고인과 유가족의 뜻에 따라 간소하게 가족장으로 치르기로 했다.

유족으로는 이재용 부회장을 비롯해, 부인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 관장,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딸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사위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등이 있다.

올해 1월 19일에는 한국 재계의 마지막 1세대 경영인이자, 롯데그룹 창업주 신격호 명예회장이 타계했다. 신 명예회장은 주민등록상으로는 1922년생으로 만 97세이지만, 실제로는 1921년생이다. 지난해 10월 31일 백수(99세)를 맞았다.

신 명예회장은 창업 1세대 기업인으로 선구적인 안목과 헌신을 통해 롯데를 국내 최고 유통·식품 회사로 성장시켰다. 여기서 멈추지 않고 서비스·관광·석유화학 분야로 사업 범위를 넓히며 다양한 영역에서 대한민국 산업의 기틀을 닦았다.

지난해 12월에는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과 구자경 LG그룹 명예회장이 잇달아 별세했다.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약 1년여 간 투병 생활을 하는 가운데, 연명치료는 하지 않겠다는 평소 뜻에 따라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평화롭게 영면에 들어갔다.만 30세인 1967년 대우를 설립한 후 1999년 그룹 해체 직전까지 자산규모 기준으로 현대에 이어 국내 2위의 기업을 일군 대표적인 1세대 기업인이다.

김 전 회장의 별세 이후 5일 만인 12월14일에는 구자경 LG 명예회장도 94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구 명예회장은 구인회 창업회장의 장남으로 1970년부터 25년간 그룹의 2대 회장을 지냈다. 구 명예회장은 창업 초기부터 회사운영에 합류하여 부친인 구인회 창업회장을 도와 LG를 일궈온 1.5세대 경영인으로 평가받는다.

구 명예회장이 2대 회장에 오른 이후 LG는 주력사업인 화학과 전자 부문을 부품소재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며 원천 기술의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구 명예회장 재임 기간 동안 LG의 매출은 260억원에서 30조원대로 성장했고, 종업원도 2만명에서 10만명으로 증가했다.

앞서 지난 2018년에는 구 명예회장의 장남이자 LG그룹의 3대 회장인 고 구본무 회장이 별세했다. 구본무 회장은 1989년 그룹 부회장에 올라 본격적인 책임경영을 시작한 뒤 1995년 2월22일 50세에 회장이 됐다. 그 해 '럭키금성'에서 'LG'로 CI 변경을 주도하며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는 기반을 다졌다.

23년간 LG그룹을 이끌면서 '전자-화학-통신서비스' 3개 핵심 사업군으로 구축해 경쟁력을 높였다. 도전과 혁신으로 전기차용 배터리 등 자동차부품, OLED 등 차세대 디스플레이, 에너지, 바이오 등의 분야에서 미래 먹거리도 발굴했다.

또 지난해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도 70세의 나이에 갑작스레 별세하며 한진그룹의 경영권이 장남인 조원태 회장에게 넘어갔다. 조 전 회장은 1974년 12월 대한항공에 입사한 이래 항공·운송사업 외길을 45년 이상 걸어온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조 회장은 정비, 자재, 기획, IT, 영업 등 항공업무에 필요한 전 부서들을 두루 거치며 항공·운송에 대한 역량이 국내 최고 수준으로 꼽혔다. 폭넓은 인맥과 해박한 실무지식으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 스카이팀 등 국제 항공업계에서도 활발히 활동했다.

재계 주요 기업인들의 타계 소식이 이어지며, 정몽구 현대자동차그룹 회장(1938년생)근황도 관심을 모은다. 그는 현재 82세의 고령으로 현재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며 후계 구도를 명확히 한 상황이다.

정몽구 회장은 지난 2016년 말 최순실 청문회에 참석한 이후 공개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면서 '건강 이상설'이 제기돼 왔다. 이후 지난 2018년 연말 사장단 인사에서 외아들인 정의선 수석부회장 중심의 세대교체가 이뤄졌다. 정의선 수석부회장이 사실상 총수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공감언론 뉴시스 odong85@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