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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타계]가장 먼저 찾아온 조카 이재현…삼성-CJ 화해 무드 무르익나(종합)
[이건희 타계]가장 먼저 찾아온 조카 이재현…삼성-CJ 화해 무드 무르익나(종합)
  • 바른경제
  • 승인 2020.10.25 2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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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은결 기자 =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25일 향년 78세의 일기로 별세한 가운데 이 회장의 조카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범삼성가에서 가장 먼저 빈소를 찾으며 삼성과 CJ 간 해묵은 앙금이 3세에서는 해소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건희 회장은 이재현 회장의 부친인 고(故) 이맹희 전 CJ그룹 명예회장과 생전 경영 승계를 놓고 갈등을 빚으며 대립해왔다.

이건희 회장은 1942년 1월 대구에서 이병철 삼성그룹 창업주의 셋째 아들로 태어났다. 이 회장은 1970년대 초 장남 이맹희 전 명예회장과차남 창희 씨가 이 창업주의 기대에 미치지 못하면서 새 후계자로 떠올랐다. 그는 1987년 11월 19일 이 창업주가 타계한 이후 삼성그룹 회장에 취임했다. 이 회장은 후계구도를 두고 경쟁했던 이 전 명예회장이 그룹 경영에서 물러난 1973년 이후로도 별다른 교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CJ 간 갈등은 이맹희 전 명예회장이 상속재산 소송을 벌이며 본격화됐다. 2012년 이 전 명예회장은 창업주로부터 물려받은 상속재산을 이 회장이 자신의 명의로 실명 전환해 독식하려 했다며 1조원대 소송을 제기했다.

소송은 1, 2심에서 잇따라 완패한 이 전 명예회장이 상고를 포기하면서 이 회장의 완승으로 끝났다. 그러나 형제 간 소송은 이 회장의 심신을 크게 압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두 사람은 이 전 명예회장이 2015년 8월 향년 84세로 중국에서 폐암 등 지병으로 별세할 때까지 상속분 반환 소송으로 불화를 겪었다.



다만 범삼성가의 경영 체제가 3세들에 넘어오며 화해 기류가 감지되기 시작했다. 선대의 화해는 끝내 이뤄지지 못했지만 사촌 관계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이재현 CJ그룹 회장 간 관계는 돈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4년 이재현 회장이 횡령, 배임 혐의로 구속된 당시 이재용 부회장은 탄원서를 제출했다. 이후 2018년에는 CJ그룹이 삼성 출신인 박근희 CJ대한통운 부회장을 영입하며 두 그룹 간 관계 개선이 본격화된다는 분석이 나왔다. 특히 이재현 회장이 이재용 부회장에 박 부회장 영입에 대해 사전에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아직까지 양 그룹이 완벽한 화해를 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지난 2012년 이맹희 전 명예회장과 이 회장 사이의 상속 재산 분쟁 이후 범삼성가가 삼성 창업주 고 호암(湖巖) 이병철 선대회장의 추모식에 한자리에 모인 적은 없다. 그러나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이날 삼성서울병원에 마련된 이 회장의 빈소에 친인척 중 가장 먼저 발걸음하며 화해 무드 조성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고 있다.

CJ그룹에 따르면 이재현 회장은 이날 오후 3시40분경 빈소에 도착했다.이재현 회장은 부인 김희재 여사와 자녀 이경후 CJ ENM 상무, 이선호 CJ제일제당 부장 내외와 함께 장례식장을 찾았다. 이 회장은 이 부회장 등 유족을 만나 위로의 말을 전했으며 약 1시간30분 가량 빈소에 머물다 돌아갔다. CJ그룹에 따르면 이 회장은 고인을 기리며 "국가 경제에 큰 업적을 남기신 위대한 분"이라며 "가족을 무척 사랑하셨고 큰 집안을 잘 이끌어주신저에게는 자랑스러운 작은 아버지"라고 추도의 뜻을 밝혔다.

한편 이날 오전 별세한 이 회장의 장례는 가족장으로 4일장으로 치러지며 28일 발인이다. 장지는 경기 용인시 에버랜드 내 삼성가 선영 또는 수원 선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공감언론 뉴시스 keg@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