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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총리, '직장내 괴롭힘' 각료 지지…조사 책임자 사임
英 총리, '직장내 괴롭힘' 각료 지지…조사 책임자 사임
  • 바른경제
  • 승인 2020.11.21 0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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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 프리티 파텔 영국 내무장관이 '직장내 괴롭힘을 저질렀다'는 공식 보고서가 나왔다. 다만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내각 강령을 어겼다는 보고서 인정을 거부하고 파텔 장관을 지지하면서 낙마는 면하게 됐다.

20일(현지시간) 가디언, 파이낸셜타임스(FT), BBC 등에 따르면 총리 내각 강령 자문인 앨릭스 엘런경(卿)은 이날 내각 차원의 진상 조사 보고서에서 "파텔 장관이 개인이 느끼기에 괴롬힘으로 묘사할 수 있는 행동을 했다"며 "그의 행동이 의도적이지 않더라도 내각 강령을 위반한 것"이라고 결론 내렸다.

앨런경은 파텔 장관이 내무부 지도부 대응력 부족에 좌절해 소리를 치고 욕설을 하는 등 강력한 표현을 했다고 적시했다. 3년전 국제개발부(DFID)에서도 지원 부족에 좌절해 이와 같은 행동을 했다고 했다. 다만 당시 행동에 대한 반응이 없어 문제를 인지하지 못했을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존슨 총리는 이 보고서 결론을 수용하지 않고 파텔 장관을 지지했다. 엘런경은 이후 총리의 최종 결정을 존중한다면서 사임했다.

영국 정부는 성명을 내어 "존슨 총리는 현재 제기된 많은 우려들이 당시에는 불거지지 않았고 파텔 장관이 (당시) 행동의 여파를 인지하지 못했다는 앨릭스경의 조언에 주목했다"며 "파텔 장관이 함께 일했던 이들을 무심코 화나게 한 것을 사과해 안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존슨 총리는 알렉스경의 조언과 모든 요소를 검토해 내각 강령이 위반되지 않았다고 판단했다"며 "총리는 파텔 장관에 대해 전폭적인 신임을 갖고 있다. 이 문제는 이제 종결된 것으로 간주한다"고 부연했다.

파텔 장관은 이후 성명을 내어 "과거 내 행동이 사람들을 화나게 한 것을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누구에게도 의도적으로 화를 낸 적은 없다"며 "총리의 지지에 감사드린다"고 했다.

파텔 장관 논란은 지난 3월 내무부의 한 관료가 "파텔 장관이 악랄하고 조직적인 괴롭힘을 가했다"고 폭로하며 사직서를 낸 뒤 불거졌다. 노동·연금부의 직원이 2015년 파텔 장관의 괴롭힘을 함구하는 조건으로 2만5000 파운드(약 3700만원)의 보상금을 받았다는 보도가 나오며 논란은 더욱 커졌다.

영국 정부는 내각 강령에 장관의 바른 태도를 명시한다. 여기에는 "장관은 소속 공무원과 동료를 배려하고 존중"해야 하며 "폭행, 괴롭힘 또는 부적절하고 차별적인 행위는 용납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포함됐다.

또 장관의 행동에 대해 "개인적으로 책임을 져야한다"는 문구와 함께 "자신의 태도에 따라 그들은 총리가 신임을 유지하는 한 자리를 지킬 수 있다"고 쓰여있다. 강령에는 법적 구속력이 없다. 다만 영국 민간 싱크탱크인 정부연구소(IFG) 등은 법적 효력을 강제해야 한다며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는 상황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