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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기준 충족에도 못 막은 대구 지하철 전동휠체어 추락사
안전기준 충족에도 못 막은 대구 지하철 전동휠체어 추락사
  • 바른경제
  • 승인 2020.11.2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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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혜 기자 = 대구의 지하철 역사 승강기에서 전동휠체어 추락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교통약자를 위한 안전규정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26일 대구도시철도공사 등에 따르면 지난 24일 오후 2시께 대구도시철도 2호선 청라언덕역에서 전동휠체어를 탄 채 승강기를 기다리던 80대 남성 A씨가 승강기 통로에 떨어져 숨졌다.

경찰과 공사는 A씨의 전동휠체어 조작 실수로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동휠체어가 갑자기 전진하며 승강기 문을 들이받았고, 그 충격으로 문 하단이 열리며 A씨가 추락했다는 것이다.

해당 승강기는 정부가 마련한 안전 기준을 충족했지만 사고를 막기엔 역부족이었다.

정부는 2008년 9월부터 건축 허가를 받는 승강기의 문이 체중 60㎏인 사람 두 명이 시속 10㎞로 충돌해도 견딜 수 있도록 안전 기준을 강화했다.

현재 대구도시철도에 1~3호선의 승강기는 모두 302대로, 정부의 안전 기준 강화 후 설치한 승강기는 233대다.

나머지 69대는 2011년 추락 방지용 안전시설을 마련해 보강했다. 2004년 세워진 청라언덕역 승강기 역시 개선 작업을 마쳤다.

매월 한 차례 이상 유지관리 전문 업체를 통한 점검도 하고 있다. 사고 승강기는 약 2주 전인 지난 13일 마지막 점검을 받았다.

이 같은 안전시설과 규정 등도 탑승자 포함 100㎏이 넘는 전동휠체어의 충돌을 견디지 못했다.

대구도시철도공사 관계자는 "추락 사고와 관련한 공사 측 입장을 밝히기 어렵다. 승강기에 대한 안전 규정은 모두 준수했다"라고 말했다.

도시철도 등의 승강기는 노인과 장애인 등 교통약자가 주 이용자다. 특히 휠체어 사용자는 지상이나 지하에서 운행하는 철도를 타기 전 승강기를 반드시 이용해야 한다.

전동휠체어 조작 실수로 인한 유사한 사고가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형식적인 법령 준수가 아닌 교통약자 등을 위한 세심한 안전 관리가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손원배 경주대학교 소방방재드론학과 교수는 "법은 최소한의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요건만 규정하기 때문에 모든 안전사고를 막긴 어렵다"며 "과학의 발달이나 생활양식 변화에 맞춰 법령을 계속 강화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등 승강기 설치 주체는 교통약자가 경험하는 불편과 위험을 간과해선 안 된다. 안전관리 전문 인력 등을 배치해 같은 사고가 없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ehl@newsis.com

 

[대구=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