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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신산업, 빅히트 뛰어넘자 공모가 높여…거품 우려도
명신산업, 빅히트 뛰어넘자 공모가 높여…거품 우려도
  • 바른경제
  • 승인 2020.11.28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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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 명신산업이 다음달 7일 코스피 상장을 앞두고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을 넘어서는 가격에 책정했다. 코스피 수요예측 경쟁률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자 공모가를 높여 책정한 것인데, 빅히트 이후 공모주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우려도 나온다.

28일 공시에 따르면 명신산업은 공모가를 6500원에 확정했다. 희망 공모가액(4900원~5800원) 최상단의 10%도 뛰어넘는 수준이다.

지난 24~25일에 진행한 수요예측 결과 기관투자자 경쟁률은 1195.69대 1을 기록했다. 총 참여건수 1296건 중 78.62%에 해당하는 1019건이 밴드 상단을 초과하는 금액을 제출했으며, 밴드 상위 75~100%를 선택한 투자자도 9.7%인 127건에 달한다.

해당 경쟁률은 코스피 역대 최고 수요예측을 기록한 빅히트(1117대 1)를 뛰어 넘는다. 코스피 역대 청약률을 기록한 교촌에프앤비(994대 1)와 또 다른 IPO(기업공개) 대어로 여겨졌던 SK바이오팜의 수요예측 경쟁률은 835대 1이었다. 이처럼 높은 수요예측 경쟁률을 기반으로 공모가를 희망밴드 최상단보다 높여 책정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1982년 설립된 명신산업은 핫스탬핑(Hot stamping)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자동차 부품업체다. 자동차 차체부품 전문기업인 엠에스오토텍(123040)의 계열사이며, 테슬라에도 부품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 받았다.

핫스탬핑이란 전기제어 기술을 활용해 고온으로 가열한 뒤 금형에서 성형과 냉각을 동시에 병행해 초경량·초강도 부품을 제조하는 기술이다. 명신산업의 지난해 고객사별 매출 비중은 현대기아차 62.6%, 글로벌 전기차 37.4% 등이다.

최종경 흥국증권 연구원은 "경량화를 통한 주행거리 개선은 친환경차의 핵심과제인 만큼 친환경차 전환 가속화와 맞물려 부품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며 "현대기아차와 글로벌 1위 전기차 업체에 납품하고 있으며 부품 일체화와 대형화 기술로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9800억원 수준의 시장에서 현대제철과 신영, 성우하이텍과 경쟁하는 가운데 계열사인 심원개발을 통해 현대제철 위탁생산을 진행 중인 것도 긍정적"이라며 "글로벌 전기차 고객사들의 매출과 함께 이들 매출 비중도 늘어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실적 성장과 함께 수익성도 개선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공모가를 지나치게 높인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최근 코스피가 역대 최고점인 2600선을 넘어서고 장중 최고가도 돌파하는 등 상승질주하고 있다. 예탁금도 60조원이 넘어설 정도로 자금이 증권시장에 몰리면서,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았던 공모주에 대한 기대감도 다시 커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빅히트가 상장 후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둔 뒤 공모주 시장은 변동성과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런 상황에서 공모가를 높인 것이 자칫 공모주 시장을 투기시장으로 변질시키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이경준 혁신투자자문 대표는 "(주관사 등이) 공모가 희망밴드를 해당 범위로 정한 건 그게 기업가치에 적당하다는 이유였을텐데, 막상 최근 코스피와 주가가 계속 오르니 이에 따라 공모가를 높인 것 아닌가 싶다"며 "테슬라에도 부품을 납품한다는 점에서 과대평가된 것 아닌가 하는 우려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SK바이오팜 이후 공모가를 희망밴드 상단이나 이를 초과하는 가격에 책정한 종목들이 속속 나오면서 공모주 투자시장에 거품이 끼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 바 있다"며 "지나친 투기성 시장으로 변질되지는 않을까 우려된다"고 했다.

청약은 오는 27~30일, 납입일은 다음달 1일이다. 총 공모 물량 524만2930주 중 20%를 우리사주조합에 우선 배정하고 남은 60%를 기관투자자, 20%를 일반청약자에 배정한다. 대표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현대차증권, 인수회사는 하나금융투자와 KB증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