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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군함도' 왜곡 여전…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기념 없어 유감"
日, '군함도' 왜곡 여전…정부 "강제노역 희생자 기념 없어 유감"
  • 바른경제
  • 승인 2020.12.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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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현 기자 = 정부는 4일 일본 정부가 군함도(端島·하시마) 탄광 등 유네스코(UNESCO)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일본 근대산업시설의 역사를 소개하는 '문화유산센터'에서 약속과 달리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념하는 조치를 하지 않은데 대해 유감을 표했다.

4일 외교부에 따르면 일본 근대산업시설 관련 제42차 세계유산위원회 결정에 따라 일본 측이 제출한 '해석 전략 이행현황보고서'가 지난 1일 세계유산센터 홈페이지에 게재됐다. 보고서는 9개 해석계획 과제별 이행 경과를 설명한 본문과 2017년 보고서에 포함된 해석 전략과 동일한 내용의 부속서로 구성됐다.

지난 2015년 세계유산위원회는 2015년 군함도(端島·하시마) 탄광 등 조선인 강제노역 시설 7곳을 포함한 메이지 시대 산업유산 23곳의 세계유산 등재를 결정하고, 각 시설의 전체 역사를 이해할 수 있는 해석 전략을 마련할 것을 권고했다.

당시 일본 대표는 "1940년대 일부 시설에서 수많은 한국인 등이 본인 의사에 반해 동원돼 가혹한 조건하에서 강제 노역한 사실을 이해할 수 있는 조치를 취하고, 인포메이션 센터 설치와 같은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적절한 조치를 해석 전략에 포함시키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본이 지난 6월 도쿄에 개관한 산업유산 정보센터 전시에는 희생자를 추모하는 노력이 없고, 역사적 사실을 완전히 왜곡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정부는 유네스코 본부에 문제를 제기하고, 회원국에게도 약속 불이행 문제를 알리면서 일본 정부에 시정을 촉구해 왔다.

일본이 이번에 제출한 보고서와 부속서 역시 2017년 보고서와 거의 동일한 내용으로 군함도 왜곡을 이어갔다.

일본은 각 시설의 전체 역사 업데이트를 위해 국제 전문가의 해석 감사를 실시했다고 적었지만 호주와 영국 전문가만 포함됐을 뿐 한국 전문가는 제외됐다.

세계유산 해석의 국제 모범사례에 대한 국제 전문가 자문 역시 구체적인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다. 1992년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독일의 '람멜스베르크 광산 박물관'은 강제노역의 아픔에 관한 방대한 자료를 전시함으로써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고, 유산의 전체 역사를 균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는 점에서 모범 사례로 꼽힌다.

이 당국자는 "당사국 간 지속적 대화 권장에 관해서도 일본은 지역보존위원회나 국내 전문가로 구성된 위원회와 협의했다고 했지만 주요 피해 당사국인 한국과의 대화는 배제됐다"며 "일본 정부에도 협의를 제안하고 있지만 응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에는 '한반도 출신의 전 민간인 노동자'라고 표현하면서 '일본 노동자들과 한반도 및 다른 지역 출신의 노동자들이 똑같이 가혹한 환경 하에 있었음을 이해할 수 있는 자료 전시'라고 밝혀 사실상 일본 대표의 발언과 반대로 강제노역에 대한 정의를 왜곡했다.

산업 노동과 관련한 신문기사가 디지털 아카이브 형식으로 들어가 있다는점도 문제다. 일본이 계속 아카이브를 보완하겠다는 입장이지만 상황에 따라 어떻게 바뀌었는지 확인하기 어렵고, 유네스코 인사가 왔을 때 보완했다가 되돌리는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당국자는 "산업정보센터가 강제노역 희생자를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일본이 말했는데 확실하게 희생자를 기리는 것은 전무하다"며 "일본이 홍보하고자 하는 산업화, 근대화의 눈부신 업적 뒤에는 숨겨진 역사가 있었다는 것을 알리는 것이 취지라는 것은 전 세계가 알고 있지만 어두운 역사에 대한 언급이 없다는 것은 유감스럽다"고 밝혔다.

향후 정부는 일본 정부가 세계유산 등재 당시 약속을 지키지 않는 것과 관련해 유네스코와 세계유산위원회에 문제를 제기할 예정이다.

이 당국자는 "정부가 요구하는 것은 균형된 전시"라며 "문화유산센터는 보존을 위한 싱크탱크가 아닌 일본 대표가 말한대로 희생자를 기리고 추모하는 공간이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일본 정부에 꾸준히 문제제기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