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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김정은 "'뛰는 남편 위에 나는 아내가 있다' 결론 사이다 같은 감정 느꼈죠"
[인터뷰]김정은 "'뛰는 남편 위에 나는 아내가 있다' 결론 사이다 같은 감정 느꼈죠"
  • 바른경제
  • 승인 2020.12.05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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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지 기자 = 3년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배우 김정은(46)의 결혼관이 달라졌다. 11월24일 막을 내린 '나의 위험한 아내'에서 결혼 5년 차 김정은은 결혼이 부부가 견뎌내기 힘들어도 지켰을 때 가치가 있음을 보여줬다.

서면 인터뷰에서 "만약 내가 결혼을 안 했다면 극 중 심재경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었을까?"라고 반문한 김정은은 이 작품을 통해 "나도 결혼 5년 차로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됐다. 사실 점점 늘어나는 인간의 수명을 고려했을 때 결혼이란 제도 아래 평생 한사람만을 사랑하는 자체가 모순이라고 생각했다"고 털어놓았다.

그래서 김정은이 결혼제도에 대해 "수많은 인간관계 중 가장 은밀하고 가까우면서도 가장 어렵고 깨지기 쉬운, 인간이 만들어 놓은 제도인 만큼 지키고 견뎌내기 힘들기 때문에 지켜냈을 때의 더 큰 값어치가 있다고 생각하게 됐다"고 밝혔다.

특히 "오히려 요즘같이 쉽게 이혼하는 시대에, 기혼자로서 결혼이라는 약속을 서로 지켜가려고 노력하는 미덕이 꼭 필요하다는 생각이 많이 든다"고도 했다.

'나의 위험한 아내'는 사랑해서 부부의 연을 맺었지만 결혼이라는 생활을 그저 유지하고만 있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부부 다수가 공감할 수 있는 부부 잔혹극이다.

극 중 김정은이 연기한 주인공 '심재경'은 인플루언서이자 누구나 부러워하는 금수저로 자유로운 인생을 사는 인물이다. 심재경의 남편은 훤칠한 외모에 유쾌한 성격을 가졌지만, 가난한 어린 시절을 보낸 외모만 금수저로 우연히 한 요리 프로그램에 출연해 유명해진 요리사 '김윤철'(최원영)이다.

극 초반 김윤철과 레스토랑 팀장 '진선미'(최유화)와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된 심재경이 벌인 납치 자작극과 몸값 50억을 둘러싼 여러 부부의 전쟁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며 부부들의 파국으로 달려가는 듯했다. 그러나 결국 심재경과 김윤철 비롯해 모든 부부는 결혼을 유지하며 제자리로 돌아오는 현실적 해피엔딩으로 극이 마무리됐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김윤철이 심재경이 20년 전 프랑스 유학 시절 납치 보험에 가입했으며, 납치 사건과 방화 사고가 일어나 160억을 받게 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지금까지 모든 계획이 이를 위함이었음을 알게 된 김윤철은 평생에 걸쳐 알아가도 모자랄, '가깝고도 먼 존재'인 아내의 이면을 깨달았다.


김정은은 이 결말이 통쾌했다. "마지막에 재경이가 깔아 놓은 160억이라는 덫에 오히려 남편인 윤철이 본인의 의지로 마음을 졸이면서 그래도 옴짝달싹 못 하고 살 게 되는, '뛰는 남편 위에 나는 아내가 있다'라는 우리 드라마의 미덕을 보여주며 아주 경쾌하게 잘 끝냈다. 주부들, 여자들이라면 사이다 같은 감정을 느꼈으리라 생각했다."

재미교포 사업가와 3년 넘는 연애 끝에 2016년 4월 결혼식을 올린 김정은은 현재 홍콩과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고 있다. 이번 안방극장 복귀는 결혼 후 첫 복귀작 OCN 주말드라마 '듀얼'(2017) 이후 3년 만이다.

김정은은 이번 작품을 통해 심재경의 감정선을 따라 섬세한 눈빛 연기와 고밀도 감정 표현으로 열연했다는 평을 받았다.

심재경의 감정과 이 작품의 결과는 김정은이 "결혼 전이었다면 온전히 이해를 못 했을지도 모른다”며 “부부는 처음엔 불타는 사랑을 바탕으로 한 약속과 계약임이 분명하다. 설렘은 절대 영원하지 않다. 대신 더 훌륭한 감정이 그 자리를 메꾸어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믿음, 의리, 존경, 지지로 서로 위로가 되는 존재가 될 수 있고,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그런 가치를 부부 서로가 존중하며 잘 지켜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교훈을 얻었다"고 이번 작품의 의미를 되짚었다.

그래도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확산이라는 특별한 상황에서 진행된 이번 작품은 1996년 MBC 25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해 경력 24년 베테랑 연기자 김정은에게 녹록하지 않았다. 김정은은 코로나19 1차 확산 시가였던 3월24일 홍콩에서 서울로 도착해서 2주 자가 격리 후 제작진을 만났다.

이번 작품을 마친 후 "열심히 준비해서 5월 중순부터 촬영을 시작하고 여름을 지나 초겨울까지 7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심재경이라는 인물로 살아와서 그런지 솔직히 작품이 끝난 후에 찾아오는 허무감, 혼자만 느끼는 외로움, 배우로서 느끼는 우울감은 좀 있다"고 털어놓았다.

현재 "안 그런 척하며 잘 지내고 있다"는 김정은은 "여러 가지 악조건(코로나 19, 긴 장마)을 견디며 마음 졸여가며 촬영을 해서 그런지, 앞만 보고 달렸던 것 같다"며 "잘 견뎌준 모든 제작진과 출연진에게 고마운 마음뿐"이라고 전했다,

차기작도 코로나 19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아직 구체적으로 정해진 것 없다"고 밝힌 김정은은 "좋은 작품이 있으면 할 수도 있고, 맘에 드는 게 없으면 남편 따라 홍콩에 갈 수도 있다. (출연 제의로) 연락해줄 분들은 좀 미리 연락 달라. 14일 전에! 난 격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uejeeq@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