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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외무 "바이든, JCPOA 복귀시 인접국과 협의해야"
사우디 외무 "바이든, JCPOA 복귀시 인접국과 협의해야"
  • 바른경제
  • 승인 2020.12.06 0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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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우 기자 = 파이살 빈 파르한 사우디아라비아 외무장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이 이란과 핵합의(JCPOA·포괄적공동행동계획)를 복원하려면 걸프만 국가와 협의를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걸프 국가와 협의만이 지속 가능한 협정으로 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경고했다.

파르한 외무장관은 이날 AFP통신과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대통령 선거운동 기간 트럼프 대통령이 일방적으로 탈퇴한 JCPOA에 복귀하겠다는 의사를 밝혀왔다.

파르한 장관은 "우리와 지역 친구들과 이란과 협상과 관련해 충분히 협의하기를 기대한다"며 "이와 같은 협의를 거치는 것이 지속 가능한 합의에 도달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했다.

이어 "우리는 지역 국가들을 참여시키지 않는 JCPOA의 부작용으로 불신과 우려를 키우고 지역 안보에 실질적인 영향을 미치는 문제가 무시되는 것을 봤다"고 했다.

파르한 장관은 '조 바이든 차기 행정부가 JCPOA 복원과 관련해 접촉을 시작했느냐'는 질문에 "아직까지 접촉은 없었다"며 "바이든 행정부가 취임하면 그들과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 뿐만 아니라 유럽을 포함한 다른 동반자들도 모든 지역 정파들이 합의에 참여할 필요성에 전적으로 동의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했다.

한편,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지난 3일 화상회의 형식으로 열린 6차 지중해 회의(MED)에서 "핵합의는 결코 재협상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는 미국은 JCPOA 조건을 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자리프 외무장관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018년 JCPOA를 일방적으로 탈퇴하고 대이란 제재를 복원한 것을 비판하면서 "역사적인 합의를 파기하는 과정에서 트럼프 행정부는 마치 '깡패 정권(rogue regime)'처럼 행동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미국은 JCPOA에서 탈퇴했지만 유엔은 탈퇴하지 않았다"며 "JCPOA를 승인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2231호(유엔의 대이란 제재 해제 결의)에 대한 중대한 침해를 중단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바이든 행정부가 이란에 JCPOA 재협상을 계속 요구한다면 트럼프 행정부처럼 깡패의 길을 걷는 것"이라며 "미국은 JCPOA에 따라 스스로 한 약속을 이행하기 위한 조건을 정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도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지난 2015년 JCPOA 체결 당시 이란의 미사일과 지역 안보 문제가 제외된 것은 미국이 이란에 양보한 것이 아니라 미국이 중동 지역에서 악행을 멈출 준비가 안 돼 있기 때문에 의도적으로 미뤄둔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자리프 장관은 같은날 MED 직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위터에 바이든 행정부가 유엔 안보리 결의안 2231호를 준수한다면 이란은 JCPOA상 의무 이행 축소 조치를 되돌릴 것이라고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ronn108@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