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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히트 레이블즈', 플랫폼되다…방탄소년단부터 신해철까지(종합)
'빅히트 레이블즈', 플랫폼되다…방탄소년단부터 신해철까지(종합)
  • 바른경제
  • 승인 2021.01.01 0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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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훈 기자 =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이끄는 '빅히트 레이블즈(Big Hit Labels)'가 위상을 입증했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 새벽까지 빅히트 글로벌 커뮤니티 '위버스'를 통해 중계된 빅히트 레이블즈의 합동 콘서트 '2021 뉴 이어스 이브 라이브 프레즌티드 바이 위버스(NEW YEAR'S EVE LIVE presented by Weverse)'는 빅히트 레이블이 하나의 플랫폼이 됐음을 증명했다.

빅히트 레이블의 합동 콘서트는 이번이 처음이다. 세계를 호령하는 그룹 '방탄소년단'(BTS)과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투바투) 그리고 이현, 플레디스 엔터테인먼트 소속인 '뉴이스트'와 범주, 쏘스뮤직에 소속된 '여자친구', 빅히트와 CJ ENM의 합작 레이블 빌리프랩에 소속된 '엔하이픈(ENHYPEN)' 등이 출연했다.

비슷한 시각 지상파 방송인 MBC TV는 빅히트 레이블 외 올 한해 활약한 가수들이 총출동한 '가요대제전'을 방송했다. 빅히트 레이블즈는 온라인을 통해서 세계의 팬덤을 끌어들였다.

영동대로 인근 카운트다운 드론 라이트 쇼와 방탄소년단 무대를 비롯 일부 장면은 종합편성채널 JTBC가 중계하기도 했다. 위버스 중계창에는 한국어는 물론, 일본어, 영어 등을 사용하는 세계 팬덤이 자신의 언어로 좋아하는 팀을 응원했다.

방탄소년단, 화룡점정…슈가도 함께 하이라이트는 역시 방탄소년단이었다. 방탄소년단은 마지막 순서에 '다이너마이트(Dynamite)', '베스트 오브 미(Best Of Me)' 등의 무대를 선보였다.

카운트다운 이후 '커넥트 투(CONNECT TO)' 순서에서 방탄소년단은 해외 뮤지션들과 온라인을 통한 협업 무대를 선보였다. 일본계 미국 DJ 스티브 아오키가 함께 한 '마이크 드롭', 미국 싱어송라이터 라우브(Lauv)가 힘을 실은 '메이크 잇 라이트(Make It Right)', 미국 팝스타 할시(Halsey)와 호흡을 맞춘 '작은 것들을 위한 시'였다.

마지막 무대는 '라이프 고스 온(Life Goes On)'였다. 뷔는 노래 중간에 "예전에는 가족과 함께 따듯한 방 안에서 새해를 맞았는데, 올해는 또 다른 가족인 아미와 함께 새해를 맞이하게 됐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 RM은 "다음엔 바로 앞에서 볼 수 있기를 감히 바란다"고 했다.

다른 무대와 달리 '라이프 고스 온' 무대에는 슈가도 함께 했다. 댄스가 없어 슈가가 많이 움직일 필요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는 어깨 수술 이후 회복을 위해 약 2개월 간 휴식을 취하고 있다.

슈가는 "집에서 방탄소년단 무대를 '본방 사수'했다. 빨리 복귀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새해에 보게 돼서 너무 좋다. 응원해준 아미 덕분"이라고 말했다.

슈가는 자신이 홀로그램 아니라고 강조했다. 슈가는 지난달 6일 밤 CJ ENM이 주최한 국내 최대 음악 시상식 '2020 엠넷 아시안 뮤직 어워즈'(MAMA)의 '라이프 고즈 온' 무대에 홀로그램으로 등장했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해 한국가수 최초로 미국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 1위를 차지하는 등 최고의 한해를 보냈다.

이날 멤버들은 올해 이루고 싶은 소원에 대해 지민은 "키가 더 크고 싶다"면서 "174㎝인데 175㎝가 돼 제이홉을 따라잡겠다"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슈가는 "코로나가 종식 돼 빨리 투어를 했으면 좋겠다"고 바랐다. 지민도 "다가오는 봄날에는 여러분들과 직접 만나고 싶다"고 강조했다.

97년생 소띠인 정국은 올해가 신축년 흰소 띠의 해인 것을 짚으며 "제가 소띠다. 소의 기운을 담아 '새해가 밝았소. 아미 곁엔 내가 항상 있소. 복 많이 받으소"라고 복을 기원했다.

방탄소년단은 또 스튜디오에서 진행되는 '미트 앤 그리트(MEET&GREET)'를 통해 "2020년은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해였다"고 돌아보기도 했다. 아미를 직접 볼 순 없었지만, 코로나19 가운데 나온 곡이자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100'에서 1위를 차지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를 언급하며 "어려운 가운데도 최선을 다해온 것 같다"고 전했다.

반면, 한이 맺힌 곡도 있다. 제이홉은 "'온'(ON) 퍼포먼스를 못 보여드린 게 맺혀있다"고 했다. 코로나19가 막 창궐하기 시점인 지난 2월에 나온 곡인데, 현재 12월까지 (대면해해서) 관객분들이 보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마왕' 신해철 부활…빅히트 레이블즈와 '그대에게' 협업 이날 공연에서는 '마왕' 신해철(1968~2014년)이 부활하기도 했다. 인공지능(AI) 기술로 제작한 홀로그램을 통해 신해철과 빅히트 레이블스 소속 가수들의 협업 무대가 펼쳐졌다.

범주, 뉴이스트 백호, 여자친구 유주,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태현, 엔하이픈 희승이 함께 한 신해철의 대표곡 '그대에게' 무대에서 신해철의 모습이 구현됐다. 다섯 가수와 신해철은 붉은 색 응원단장 풍의 옷을 맞춰 입고 합동 무대를 선보였다.

앞서 지난 2017년 11월 광장동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신해철 3주기를 기리는 무대 '마왕의 귀환'에서도 그가 홀로그램으로 등장한 적이 있다. 신해철의 대표곡 '재즈카페'의 전주가 울려 퍼지는 가운데 신해철의 모습이 등장하자 관객들은 일제히 감탄을 쏟아냈다.

그럼에도 이날 한국의 소리와 장단을 소재로 편곡됐고, 남사당놀이패와 북청사자놀음까지 등장한 '그대에게' 무대는 충분히 울림을 안겼다. 신구세대는 물론 한국인, 한류뿐 아니라 한국문화에 관심이 많은 외국팬까지 아우르는 무대였다.

신해철 무대는 이날 '빅히트 레이블즈'의 '리; 커넥트(RE; CONNECT)' 테마 중 하나였다. 신해철이 홀로그램으로 등장하기 전에는 밴드와 함께 빅히트 소속 가수들이 '니가 진짜로 원하는 게 머야' 프로토타입 버전을 선보였다.

이 버전은 신해철이 생전 미완성 상태로 남긴 작품으로, 이번 헌정 무대를 통해 세상에 정식으로 나왔다. 뉴이스트 렌, 투모로우바이투게더 휴닝카이, 엔하이픈 제이 그리고 소리꾼 장서윤이 특별출연해 함께 불렀다.

신해철을 기리는 헌정 무대는 슈가가 소개해 특히 눈길을 끌었다. 그는 "어제의 나를 만나면 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 우리는 지난날과의 만남을 꿈꾼다. 우리가 걸어온 길에 정답과 오답, 끝없는 질문이 새겨져있다. 여기 그 질문에 답해온 이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신해철 대표곡들의 가사 일부를 하나씩 읊었다. '해에게서 소년에게'의 "너의 꿈을 비웃는 자는 애써 상대하지 말라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의 "지워지지 않는 질문의 답을 찾아 걷고 있다고", '나에게 쓰는 편지'의 "같은 곳을 향해 가고 있으니, 외로워 말라고", '단 하나의 약속'의 "다신 제발 아프지 말라고"다.

슈가는 "뜨겁게, 치열하게 음악으로 위로해줬던, 이제 지난날을 마주한다. 단 한 번도 세상에 공개된 적 없던 노래를 이곳에서 완성해보려고 한다"라고 전했다.

엔하이픈·투바투·여자친구·뉴이스트도 주목 올해 공연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We've connected)'라는 대주제 아래, '위(WE)', '리(RE)', '뉴(NEW)', '2021 콘서트'라는 네 가지 소주제로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퍼포먼스, 무대를 표현한다.

엔하이픈이 결성된 엠넷 '아이랜드'에 출연했던 베트남 출신 한빈이 '아이앤드크레디블(I&credible)'로 오프닝 무대를 맡아 강렬한 무대를 선보였다.

'위'는 수많은 이들과의 연결을 통해 만들어진 세계, 그 중심에 음악으로 연결된 빅히트 레이블즈 아티스트의 모습을 담았다. 지난해 11월 말 데뷔한 빅히트 레이블즈의 막내 '엔하이픈'은 '렛미인(Let Me in)' 등으로 성장세를 선보였다.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동물원을 빠져나온 퓨마'는 증강현실(AR)로 퓨마의 얼굴을 형상한 무대가 인상적이었다. 빅히트 레이블즈의 유일한 걸그룹 '여자친구'의 '밤'을 시작으로 히트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지난해 10월31일 단독 온라인 콘서트로 성장을 압축한 무대를 선보였던 여자친구는 온라인 공연에 익숙한 동선과 시선처리가 돋보였다.

'여왕의 기사' '러브 페인트' 등을 선보인 뉴이스트는 2021년 데뷔 10년차를 맞는 팀답게 노련미를 뽐냈다. 뉴이스트와 함께 플레디스에 속한 세븐틴은 스케줄로 인해 이날 공연에는 불참했다.

한편 이날 공연은 앞서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오프라인 공연을 병행할 것을 예고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세에 따라, 전면 온라인 공연으로 전환했다.

대신 아티스트별로 최적화된 5개의 대형 스테이지는 증강현실(AR), 확장현실(XR) 등의 문화기술을 통해 실감나게 구현됐다. 6개의 앵글을 한 스크린에 띄워 시청자가 원하는 화면을 실시간으로 선택할 수도 있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realpaper7@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