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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폭주에 증권사 연달아 '먹통'
거래 폭주에 증권사 연달아 '먹통'
  • 바른경제
  • 승인 2021.01.1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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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이 기자 = 코스피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투자자들의 거래량이 늘어나자 증권사들의 전산 장애가 속출하고 있다. 이를 대체할 ARS서비스까지 먹통이 되는 경우가 빈번해지자 투자자들의 불편은 늘어가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새해 첫 증시가 시작된 지난 4일 주요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 앱과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의 접속 장애가 발생했다. 잔고 조회 지연에서부터 매매거래 장애까지 문제 유형도 다양했다.

KB증권은 새해 개장 직후인 오전 10시께부터 10여 분간 온라인 시스템 접속이 지연이 발생했다. 사용자 폭주로 인한 전산장애였다.

같은 날 NH투자증권에서도 개장 이후 40분가량 MTS, HTS에서 주식 잔고 조회 등 일부 업무의 조회가 지연된 바 있다. 이에 NH투자증권에서는 지난 9일부터 늘어난 접속량에 대응하기 위해 전산시스템 용량 증설 및 개선작업을 실시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지난 연말부터 급등한 증시로 인해 새해에 이례적으로 접속량이 폭증하자, 많은 증권사들이 시스템 대응을 하지 못하면서 개장 직후 접속 장애가 일어났다"며 "이런 서버 장애는 일부 증권사에서는 매우 빈번하게 보이는 문제"라고 언급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3년 동안 10개 증권사에서 모두 52건의 시스템 장애 사고가 발생했다. 이로 인한 투자자 민원은 1만2708건으로 집계됐다.

가장 많은 시스템 장애가 발생한 증권사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이다. 지난해 4분기 기준 키움증권의 개인투자자 시장 점유율은 30.1%로 업계 1위다. 특히, 지난해 국내 증시 내 개인투자자 증가하면서 전산장애도 늘어났다.

지난해 1~3분기 동안 키움증권 민원 건수는 총 271건으로 이 중 전산장애 민원은 150건에 달한다. 지난 2019년 한 해 동안 전산장애 민원이 3건에 불과했다는 것을 고려하면 관련 민원이 4900% 증가한 것이다.

트레이딩시스템뿐 아니라 ARS 역시 투자자 불편을 가중했다.

지난해 12월28일 일부 증권사의 ARS 대기 인원이 100명 이상으로 늘어나며 평소보다 급증했다. 이런 장시간 대기 현상은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높은 키움증권뿐 아니라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대우 등 주요 대형 증권사에서도 발생했다. 배당 다음 날 주가가 떨어지는 배당락일을 앞두고 투자자 문의가 폭증한 것이다.

이처럼 투자자들이 급증하면서 서버 개선이 절실해졌지만, 이에 대한 증권사들의 대응은 신속히 이뤄지지 않다는 것을 장애 횟수에서 알 수 있다. 또 증권사마다 불편으로 인한 보상 처리도 다르기에 서비스 장애로 인해 민원을 제기한 모든 투자자가 피해를 본 만큼 보상도 받는 것도 아니다.

지난 2018년부터 2020년 3분기까지 접수된 민원의 피해 보상 현황을 살펴보면 메리츠증권, 하나금융투자, 미래에셋대우기 각각 4건, 21건, 1223건에 대해 100% 보상했다.

이 밖에는 신한금융투자 83.6%(745건 중 664건), 한국투자증권 81.6%(1533건 중 1162건), 키움증권 67.3%(2111건 중 1554건), 대신증권 61.3%(62건 중 38건), KB증권 52.7%(4951건 중 1190건), NH투자증권(005940)48.7%(578건 중 215건), 삼성증권 42.6%(1480건 중 817건) 등 순으로 피해 보상률이 높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jey@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