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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년 멤버' 강경화 떠난다…'유리천장' 깨고 국제무대 두각
'원년 멤버' 강경화 떠난다…'유리천장' 깨고 국제무대 두각
  • 바른경제
  • 승인 2021.01.20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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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현 기자 = 문재인 정부의 유일한 '원년 멤버'였던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3년 7개월 만에 물러난다.

한때 문 대통령과 5년 임기를 함께 마무리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지만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외교라인을 재정비하는 차원에서 강 장관도 자리를 내주게 됐다.

강 장관은 2017년 6월 비(比) 외무고시 출신의 '인권 전문가'로 파격 발탁됐다. 당시 유엔 사무총장의 정책특보로 유창한 영어 실력과 국제무대에서 쌓은 네트워크 등이 강점으로 꼽혔다. 정부 수립 이후 최초의 여성 장관인데다 외시 출신 여성 외교관보다 먼저 장관 자리에 올랐다는 점에서 유리천장을 깼다는 점도 주목을 받았다.


강 장관은 취임 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세계 각국에 'K방역'을 알리며 국제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코로나19 확산 초기 각국이 봉쇄 조치를 취하는 상황에서 우리의 방역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각국에 공유하면서 국격을 높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내부적으로는 강 장관 취임 이후 여성 관리자 비율 확대와 소통을 강화하고, 워라벨(일과 생활의 균형) 등에서 일정한 성공을 거뒀다는 평가가 나온다. 여기에 문 대통령의 두터운 신뢰를 바탕으로 일각에서는 강 장관이 임기 5년을 함께 마무리하는 멤버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오경화'라는 말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남은 임기 문 대통령의 선택은 외교안보 실세로 한반도 및 북미 현안을 깊숙이 조율했던 정의용 대통령 외교안보특별보좌관에게 돌아갔다. 바이든 행정부 출범에 맞춰 대미 외교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고, 정부가 역점을 두는 한반도평화 프로세스와 신남방·신북방 정책의 정착과 발전을 위한 인사라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재임 기간 강 장관은 북핵은 물론 미·중·일·러 등 4강 외교에서 주도권을 쥐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다. 현실적으로 청와대가 남북, 북미 대화 등을 비롯해 각종 외교 현안을 이끌어 왔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외교부가 적극적으로 북핵 문제는 물론 한중, 한일 갈등 국면에서 돌파구를 마련하는 데는 소극적이었다는 평가다.

'외교부 패싱' 논란에 이어 강 장관의 일부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지난해 국정감사에서는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청와대가 긴급 관계장관회의를 소집하면서 강 장관을 부르지 않아 야당으로부터 '외교부 패싱(Passing)'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이후 박지원 국가정보원장의 일본 방문과 관련해 "충분히 협의했다는 상황은 아니다"라고 말해 또다시 '외교부 패싱' 논란을 불러왔다.

강 장관은 지난해 12월에는 중동국가 순방 중에 "코로나19 도전이 사실상 북한을 보다 북한답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북한의 반발을 사기도 했다. 당시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은 강 장관의 발언을 '망언'이라고 규정하며, "두고두고 기억할 것이고 아마도 정확히 계산돼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밖에 '구겨진 태극기 사건'과 '의전 실수', 해외 공관의 잇따른 성비위 사건 등과 같은 외교부 내부의 기강 해이 문제와 더불어 남편의 부적절한 출국 논란으로 시달리기도 했다.

강 장관은 지난해 11월 "여성으로 처음 외교장관이라는 막중한 자리에서 기를 쓰고 다하고 있지만 간혹 '여성이기 때문에 이런가'하는 것을 느낄 때가 있다"고 토로하기도 했다. 아울러 "'남성 위주의 기득권 문화 속에서 과연 받아들여지고 있나'라는 질문을 스스로 할 때가 없지 않아 있다"며 여성 장관으로서 고충을 털어놓기도 했다.

일단 강 장관은 퇴임 이후 휴식을 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강 장관이 유엔은 물론 외교장관으로 상당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형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국제무대에서 또 다른 역할을 맡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이날 강 장관을 향해 "한미 동맹에 충직한 지원군이었으며 전세계에 한국의 국격을 향상시켰다"고 노고를 치하했다.

해리스 대사는 트위터에 올린 글을 통해 "이임하는 강경화 외교장관님 앞날에 순풍만이 가득하길 바란다"며 "장관님이 그리울 겁니다. 장관님 및 장관님 동료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 영광이었다"고 적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lgh@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