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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지지율 다시 위태…안철수와 단일화 갈등 탓?
국민의힘 지지율 다시 위태…안철수와 단일화 갈등 탓?
  • 바른경제
  • 승인 2021.01.21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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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광호 기자 = 21일 국민의힘 지지율이 8주 만에 처음으로 더불어민주당에 오차범위 내에서 추월 당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오른 것(2.0%포인트) 이상으로 국민의힘 지지율은 하락(3.1%포인트) 했다. 최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의 단일화 힘겨루기, 보궐선거 후보 간 네거티브 공세가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실시한 1월 3주차(18일~20일) 주중 잠정집계 결과 민주당 지지율은 지난 2주차 주간집계 대비 2.0%포인트 오른 32.9%로 집계됐다. 국민의힘은 3.1%포인트 내린 28.8%로 양당 격차는 4.1%포인트다. 민주당은 지난해 11월 4주차(민주 34.1%, 국민의힘 27.9%) 이후 8주 만에 오차범위 내 다소 앞섰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국민의힘 지지율 하락에 대해 "국민의힘의 안철수 대표와의 단일화 논란, 주호영 원내대표의 '문재인 대통령도 사면 대상이 될지도 모른다'는 발언에 청와대와 민주당이 강하게 반발한 것이 악재로 작용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안 대표는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연일 날선 발언을 주고 받고 있다. 안 대표는 이날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는 문재인 정권과 싸우는데 그쪽은 안철수와 싸우는 것 같다"며 "김 위원장이 전체 야권을 보지 않고 원래 있던 그쪽(지지층)만 지키려고 하시는 것인지 그건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좋지 않다. 큰 정치를 기대하고 기다려 보겠다"고 말했다.

이에 김 위원장은 오전 비대위 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본인도 공당의 대표인데 지금 타당에서 실시하는 경선 과정에 무소속이라는 이름을 걸고 같이하겠다는 게 정치 도의에 맞는, 상식에 맞는 얘기인가"라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였다.

지난 18일 국민의힘 예비경선 후보 등록이 시작된 가운데 보궐선거 후보들 간 공방도 본격적으로 불이 붙었다.

오세훈 전 시장이 지난 17일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고 자신감을 드러내자 나경원 전 의원은 다음날 페이스북을 통해 "4선 의원, 야당 원내대표, 당이 어려울 때 시장후보로 나서 이미 서울 시정을 맡을 준비까지 했던 사람인 제가 10년을 쉬신 분보다 그 역할을 잘 할 자신은 있다"고 맞받았다.

이에 당내에서는 이같은 논쟁이 향후 지지율과 선거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서울지역의 국민의힘 한 의원은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 논란이 있지만 지지율을 떨어뜨릴 정도인지 잘 모르겠다"면서도 "논란이 지속되면 전반적으로는 나쁘다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안 대표가 얼마 전 국민의힘 경선에 참여한다고 했는데 그걸 받아들이는 게 대승적인 견지에서, 문재인 정부의 정권 재창출 막기 위해 모든 것을 쏟는다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며 "당에서 권한 가진 사람이 반대한다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짚었다.

부산지역 의원인 장제원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부산 시장 보궐선거에 빨간불이 들어왔다"며 "지지율에 일희일비 할 필요는 없지만, 하락세인 것은 분명해 보이는 만큼 경각심을 가져야 할 때"라고 밝혔다.

실제 국민의힘은 부산·울산·경남(40.1%→29.9%, 10.2%P↓)에서 다소 큰 폭으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그는 "중앙당이 부산 보궐선거에 대한 무관심을 넘어 손을 놓고 있는 느낌을 준다" "반 김종인 정서가 심각한 실정"이라며 또 다른 이유로 "경선이 네거티브전으로 흐르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어 "물론 일부 후보이지만, 우리 후보가 우리 후보를 비판하는 데 열을 올리고 있다"며 "이렇게 방치하다간 어처구니없는 결과가 나올 수 있음을 빨리 깨달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여론조사 결과에 큰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는 입장이다.

그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들이 부산에서 정당 지지율이 하락한 것에 대해 묻자 "이틀 동안에 여론이 그렇게 금방 변하리라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하루 이틀 사이에 몇 퍼센트 변했다고 해서 거기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다만 김 위원장 역시 부산지역 선거에 그동안 신경 쓰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당연히 신경 써야한다"며 "곧 부산에 갈 것이다. 음력 설 전에 한 번 다녀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의 단일화 줄다리기는 한동안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안 대표는 이날 한 언론에 보도된 인터뷰에서 4·7보궐선거 이후 양당의 통합 가능성에 대해 "지지자들의 뜻이 모이면 따라야 한다"고 보다 진전된 목소리를 냈지만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이 알아서 할 일"이라며 "국민의힘 대표가 확정된 이후에 다른 것들을 고려할 수 있기 때문에 더 이상 그에 대해 얘기할 필요가 없다"고 일축했다.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도 뉴시스에 "안 대표는 흡사 야권 후보 단일화보다 기호 4번 당적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는 듯 보인다"며 "선거 후 궁극적인 통합까지 염두에 두고 있다면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무선전화(80%)와 유선전화(20%) 병행 무작위생성 표집틀을 통한 임의 전화걸기 방법으로 실시했다. 18세 이상 유권자 3만1640명에게 통화를 시도한 결과 최종 1510명이 응답을 완료해 4.8%의 응답률을 보였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2.5%포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moonlit@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