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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안철수 '제살깎기' 경쟁? 野 일각 "단일화 휴전"
김종인·안철수 '제살깎기' 경쟁? 野 일각 "단일화 휴전"
  • 바른경제
  • 승인 2021.01.22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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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호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이 마감된 가운데 범야권 단일화를 둘러싼 내홍이 심화되자 22일 당 안팎에선 단일화 신경전 대신 정책 대결에 매진해야 할 시점이라는 쓴소리가 나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거의 연일 후보단일화 주도권을 잡기 위한 기싸움을 펼치자, 야권 한편에서는 결국 제살깎기 경쟁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김 위원장은 지난 21일 밤 MBC 뉴스데스크에 출연해 안 대표의 단일화 불복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3자구도는 단일화를 거쳤음에도 (누군가) 그에 불복하고 출마를 했을 때 나타나는 현상"이라며 "(단일화 실패로) 3자구도가 되면 일반 유권자들이 판단을 정확히 할 것이다. 누가 단일화를 깨든, 그런 사람에 대해서 표가 갈릴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전날 밤 유튜브 방송에서 국민의힘 예비후보들에 경선 불복을 막기 위한 "대국민 서약"을 제안하면서 "누가 단일 후보가 되더라도 그 사람이 당선되도록 돕자"고 받아쳤다.

이에 김 위원장은 다음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안 대표의 경선 승복 서약서에 대해 "그거야 본인들이 서약을 하든지 안 하든지, 그건 자기들이 정치인으로서의 자세에 관한 문제이기 때문에 나는 별로 중요하다고 보지 않는다"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과 안 대표 간 갈등 양상이 당 전체로 확전될 기미를 보이자, 야권 일각에선 "국민의힘 모든 후보들과 안철수 대표 간 단일화 휴전"을 제안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에 나선 오신환 전 국민의힘 의원은 입장문을 내 "당 밖의 모든 후보들까지 참여하는 범야권 공동경선은 이제 흘러간 시나리오가 됐다. 역설적으로 단일화 방정식은 단순해졌다"며 "국민의힘 후보가 확정된 이후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단일화 경쟁을 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고 주장했다.

오 전 의원은 "더 이상 단일화 문제로 공방을 벌일 이유가 없다"면서 "각자 자신이 가진 비전과 정책을 내놓고 야권 전체의 파이를 키우는 것이 서로에게 득이 되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안철수 대표를 향해서도 "단일화를 둘러싼 진흙탕 싸움을 막기 위해 당 대표 역할은 잠시 다른 분에게 위임하고 서울시장 후보로서 비전 제시에 전념하시는 게 어떻겠냐"며 "단일화와 통합 문제는 당 지도부 간 협상에 맡기고 후보들은 후보로서 자기 역할에 집중하는 것이 현재로선 단일화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국민의힘 3선 조해진 의원은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저희 당 안에서도 안철수 후보와 단일화를 안 해도 이룰 수 있다, 필요 없다 등 여러 가지로 안철수 후보를 폄하하거나 안철수 후보 측에서 보면 속상할 일들이 계속 나오고 있다"며 "이렇게 되면 단일화도 점점 어려워지고 단일화를 하더라도 감정의 골 때문에 좋게 화합이 안 되고 시너지 효과가 안 날까봐 걱정된다"고 했다.

조 의원은 "안철수 후보도 너무 자기중심적으로 모든 걸 가져가려고 생각하고, 자신이 후보가 안 되면 여권 분열이나 표 분산 등 그걸 통해서 여당에게 그런 태도를 보이는 것은 옳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페이스북에 "야권은 후보들끼리 서로 비방할 것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판을 야당판으로 만들기 위해 건강한 정책 경쟁을 해 주시기 바란다"며 "제1야당이 지도부까지 나서서 제2야당을 핍박하는 모습은 바람직스럽지 않다"고 충고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h@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