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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野 경선 토론 3승…"기울어진 운동장" 불만도(종합)
나경원, 野 경선 토론 3승…"기울어진 운동장" 불만도(종합)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3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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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문광호 최서진 기자 = 나경원 전 의원이 23일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3차 맞수토론에서 토론평가단의 선택을 받았다.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서초구청장의 토론에서는 조 구청장이 선택 받았다.

지난 1, 2차 맞수토론에서 토론평가단은 두 번 다 나 전 의원과 오세훈 전 시장의 손을 들어줬다. 맞수토론 전적으로만 따지면 나 전 의원은 세 번 다 토론평가단의 선택을 받았고 오 전 시장은 두 번, 조 구청장이 한 번 선택을 받았다.

국민의힘 4·7 재보선 공천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 대회의실에서 열린 3차 맞수토론 결과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평가단은 1부 '오신환-조은희 후보 간 토론회'에서 조은희 구청장을, 2부 '오세훈-나경원 후보 간 토론회'에서 나경원 전 의원을 택했다.

후보들은 3차례에 걸친 토론회에 대해 호평하면서도 아쉬운 점을 털어놓기도 했다.

나 전 의원은 토론회 직후 뉴시스와 만나 "1대1 맞수토론을 통해 우리 비전을 말할 기회도 됐고 상대 후보의 소신이나 철학, 비전을 확인하는 기회였던 것 같다"며 "토론 과정에서 비판할 것은 비판, 수용하고 정책의 좋은 것은 함께 하면서 하나 돼서 다음 야권 단일화와 민주당 후보를 넘어 최종 서울시 탈환까지 함께 가는 건강한 토론이 되길 바라고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오 전 의원도 "모든 후보들이 훌륭하기 때문에 준비도 많이 했다. 특별히 까다롭거나 쉬운 부분은 없었는데 뒤로 갈수록 여유를 갖고 하고픈 말들을 많이 잘 할 수 있었지 않았나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종합토론이 1번 남고 방송사 토론 1번 남았는데, 왜 오신환이어야 하는지를 서울시민들께 최대한 알리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반면 오 전 시장은 "서울의 미래 비전을 많이 보여드려야 하는데 1대1 맞수토론이 비전 설명 기회보다는 논쟁적으로 비쳐질 것 같아서 아쉽다"며 "다음 토론부터는 미래 비전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는 토론이 되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구청장도 "서울시에 대한 비전과 정책을 일대일로 토론하는 좋은 자리였다"면서도 "다만 시민 평가단의 결과가 토론 성적과 상관없이 되는 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저는 정치로 보면 신인이다. 다른 분들은 다 국회의원 출신이고 해서 당협별로 당원과 시민을 추천해서 가는 건 아무래도 좀 기울어진 운동장이지 않았나 한다"라고 아쉬움을 표했다.

이에 정진석 공천관리위원장은 "정당 경선 사상 처음으로 시도하는 1대1 스탠딩 맞수토론은 새롭고 신선한 시도였다고 본다"며 "기본적으로 후보 각자가 토론 실력이 향상되는 계기가 됐다. 유권자들 최종 판단을 돕는 좋은 무대가 됐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일부 후보가 아쉬움을 전한 것에 대해서는 "부산의 경우에는 평상시 지지도와 시민평가단의 평가 결과가 뒤바뀐 사례도 있었다"며 "토론의 평가방식은 시민 평가단(비율)이 시민 50, 당원 50으로 구성돼있고 사전에 예고된 프로그램을 시청한 분들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이다. 공정성을 더 기할 다른 방식이 있을까 싶다"고 설명했다.

앞선 토론회에서는 후보들 간 치열한 논쟁이 펼쳐졌다.

2부에서 맞붙은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을 향해 공약 실현을 위한 예산 확보 문제를 집중 질문했다.

그는 "몇 번 토론을 하다 보니 서로의 공약을 잘 알게 되더라. 나 후보는 돈 많이 드는 공약을 했다. 1년짜리 보궐선거 시장을 뽑는데 그 공약 중에 1년 내 실현 가능한 공약이 있나"라고 물었다.

이어 "나 후보의 '숨트론'만 해도 6조가 든다"면서 "전체 공약 보니 4조5000억 든다고 하는데 어떻게 끄집어낼 건가"라며 "나 후보는 고백해야 한다. 공약 욕심이 많으셨다. 이것저것 나눠주는 공약 내놔서 감당을 못한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새롭게 예산 편성을 하고 깎을 것 깎고 추경하면 만들 수 있다. 예산 다이어트가 충분히 가능하다고 본다"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반격 카드로 '10년 전 무상급식'과 오 전시장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내걸었던 '조건부 출마'를 들고 나왔다.

그는 "문 정권의 편가르기에 시민들은 힘들어 하는데, 10년 전 무상급식 투표도 그렇고 세종시 국회이전 같은 걸로 또 편 가르기 얘기가 나오게 하시나"라면서 "오 후보는 퀴어축제 문제가 이슈가 되는데도 생각을 먼저 말씀하지 않더라. 저는 늘 오 후보를 보면서 과연 소신이 뭔지 철학이 뭔지 듣고 싶다"라고 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조건부 출마가 아니고 열흘 기다리며 안 대표에 들어오라고 한거다. 퀴어 축제와 관련해선 성소수자 인권 존중 해야 한다, 광화문 광장 이용 문제는 규정이 있다. 제 개인 소신 물었나? 저는 다름을 인정하고 존중한다. 충분한 답이 됐다 생각한다"라고 불편함을 드러냈다.

1부에서 오 전 의원과 조 구청장은 부동산 공약을 놓고 설전을 벌였다.

오 전 의원은 조 구청장이 약속한 주택 공급 물량이 과하게 많고 특히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등을 통한 주택 공급이 비현실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조 후보 공약에는 경부고속도로, 지하철2호선, 남부권 지하도로, 서울~대전 순환형 도로 등 지하화 계획이 많다"면서 "서울시 전체를 지하화해서 서울시를 공사판으로 만들려는 거냐"라고 했다.

이어 "1년에 무려 13만호를 어디다 짓나. 지하화한 곳에 짓겠다는 건가. 박원순 시장 때 1년에 평균 7만8000호 공급했다. 그런데 13만이라니 두 배 가까이 되는 이 물량을 대체 어디다 짓나"라고 지적했다. 또 "7년간 구청장 하면서 경부고속도로 지하화 못했지 않느냐, 시장 되면 9개 고속도로 덮을 거냐. 비현실적"이라고도 했다.

이에 대해 조 구청장은 "경부고속도로를 지하화하고 그 위에 아파트를 짓겠다고 한 게 아니다. 그렇게 생각하는 건 구시대적 사고다. 차고지, 공영 주차장 등을 활용해서 하는 발상의 전환을 통해 하겠다는 것"이라며 "저는 10차선 위에 공원을 만들고 그 인근 미이용 부지 등 7만평에 아파트를 짓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구청장은 오 전 의원의 '반반 아파트 3만호'를 공격했다.

그는 "박 시장 시절 7만호를 공급했는데 3만호라는 건 언 발에 오줌 누기"라면서 "거기다가 아무리 선거 때문에 다급하다해도 그린벨트는 보호해야 하는데 오 후보가 문재인 정부와 똑같은 방식으로 태릉 골프장, 용산 캠프 킴 부지에 주택을 짓겠다 한다. 이는 패러다임을 바꾸지 못하는 낡은 사고방식"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오 전 의원은 "집은 상상 위에, 입으로 짓는 게 아니다"라면서 "차고지, 공영주차장 등 빈 땅이 있었으면 그동안 지었지 왜 안 지었겠나. 그건 발상의 전환이 아니라 비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서울이 어떻게 경제 비전을 가지고 먹거리를 만들지, 청년 일자리를 만들지 그런 부분에 관심을 둬야지 부동산 계획만으론 경제 비전이 아니다"라고도 했다.

조 전 구청장이 이에 "오 후보님이 시의원을 하셔서 행정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하자 오 전 의원은 "저는 국회의원도 2번을 했다. 청장님이야 말로 구청장만 해서 잘 모르시는 것 같다. 서울 시장은 행정가 역할만 있는 게 아니라 야권 통합이라는 정치력도 가져가야 한다"라고 맞받아쳤다.

한편 국민의힘에 따르면 국민의힘에서 실시한 서울·부산 미디어데이와 3차례 맞수토론의 누적 유튜브 조회 수는 22만4777회를 기록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