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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친환경만 쫒아선 안돼"···아로마티카가 추구하는 진정한 클린뷰티
[인터뷰]"친환경만 쫒아선 안돼"···아로마티카가 추구하는 진정한 클린뷰티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5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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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윤 기자 = 2011년 산모, 영유아 등이 폐손상으로 사망하면서 가습기 살균제 참사가 수면 위로 떠올랐다. 이후 유해물질 경각심과 함께 유기농 원료 화장품, 친환경 생활용품 관련 소비자 관심이 급증했다. 2004년 아로마티카가 창립할 때만 해도 유기농·비건 화장품 인지도는 낮았을 뿐만 아니라 파라벤, 합성계면활성제, 합성향료 등을 일반적으로 사용했다. 식품업계에서 웰빙 트렌드가 확산하고 석면 베이비파우더 사건, 가습기 살균제 참사, CMIT·MIT 치약 사건 등을 겪으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성장했다.

아로마티카 김영균 대표는 당장의 수익보다 환경을 우선시하며 착한성분 제품을 꾸준히 선보였다. 17여 년간 원료 선별·수입부터 연구, 제조, 물류까지 모든 과정을 직접 진행하며 '진정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지금처럼 천연 유기농 화장품 시장이 대중화될 것이라고 예측할 수 없었다"면서도 "점점 소비자들이 친환경 콘셉트만 보는게 아니라, 꼼꼼히 성분을 분석해 제품을 구매하기 시작했다. 자기만족을 넘어 자신과 가족 건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걸 깨닫게 된 것"이라고 짚었다.

"중간 원료상으로부터 원료를 구입하면 동물실험을 거친 것인지 파악할 수 없다"며 "아로마티카는 원산지 생산업체로부터 직접 확인 후 원료를 구매하고 자체 기업부설 연구소와 코스모스 유기농 인증을 받은 자사 공장에서 엄격한 기준으로 제품을 연구·제조하고 있다. 모든 성분과 처방을 투명하게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로마티카는 전 제품 폐플라스틱과 폐유리를 재활용해 만든 PCR 용기를 사용하고 있다. 김 대표는 "일반 용기보다 20% 정도 비싸서 기업 이익 측면에서는 부담된다"면서도 "화장품업계는 쓰레기를 많이 배출하는 만큼 환경을 지키는데 책임을 져야 한다. 당장의 수익보다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해 사회가 필요로 하는 역할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아로마티카 리필스테이션은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MZ세대에게 관심을 받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이 지난해 10월 화장품업계 최초로 '아모레스토어 광교' 매장에 리필 스테이션을 오픈했다고 홍보했지만, 사실 아로마티가 먼저 열었다. 지난해 6월 국내 화장품 브랜드 최초로 서울 망원동 '알맹상점'에 리필 스테이션을 마련했다. 신사동 본사에서도 확대 운영 중이다. 올해 본사 리필스테이션을 2층에서 1층으로 옮겨 더욱 많은 사람들이 '제로웨이스트'를 실천할 수 있도록 도울 계획이다.

"친환경 클린뷰티의 첫 시작은 제로웨이스트다. 리필스테이션에 생수병, 반찬통, 텀블러 등 빈 용기만 가지고 오면 저렴한 가격에 필요한 만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다. 국내 최초로 리필스테이션을 선보였음에도 그 타이틀을 내세우지 못한 게 아쉽지 않다면 거짓말이겠지만, 소비자 입장에서 순서는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 같다. 동네 방방곡곡에 리필 매장이 생기는 날까지 노력하겠다."

전 제품의 절반 가량인 18종 리필이 가능하다. 재형 특성상 리필 제품으로 구현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리필스테이션을 이용하고 싶지만 시간·장소 제약으로 방문이 어려운 고객을 위해 '리필팩' 제품도 늘리고 있다. 2019년 리필팩 7종을 선보였다. 현재 12종까지 확장한 상태다. 김 대표는 "가장 애착이 가는 제품은 리필팩"이라며 "400㎖ 기준으로 리필팩을 사용할 경우 플라스틱 사용량을 최대 71% 감축할 수 있다"고 귀띔했다.

정부의 친환경 정책과 관련해서는 아쉬움을 내비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후 비대면 소비가 증가하면서 플라스틱 폐기물 발생량이 급증했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플라스틱 배출량은 하루 평균 848톤(t)으로 전년 동기(733.7t) 대비 15.6% 증가했지만, 실제 플라스틱 재활용율은 23%에 그쳤다.

"플라스틱은 PET, PP, HDPE, PE, PS 등 종류가 다양한데 겉으로는 구분이 어렵다. 즉석밥 용기 등으로 쓰이는 OTHER는 재활용이 되지 않는 재질임에도 이를 알고 있는 사람이 많지 않다. 같은 종류 플라스틱끼리 모아야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우리나라에서는 모든 플라스틱을 한 곳에 모아 배출하고 있다. 최근 투명 PET를 별도 배출하는 정책 등을 시행해 무척 반갑지만, 아직 환경문제를 해결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재활용률을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가장 많이 쓰이는 PET와 PP라도 구분해 버릴 수 있도록 분리배출함을 별도 설치해야 한다."

환경부가 '재활용 등급제' 표기 대상에서 화장품 용기만 제외한 것과 관련해 비판을 아끼지 않았다. 아로마티카는 이전부터 환경을 고려해 플라스틱보다 유리 사용을 권장하고, 파유리를 90% 재활용해 만든 PCR 유리 용기와 단일 소재 캡을 사용했다. 제품 특성상 유리 사용이 어려울 시에는 재활용이 쉬운 PET를 사용했다. 2019년부터 친환경 용기를 연구·개발했고, 지난해 10월 기준 전 품목의 82%가 재활용 우수등급을 받았다.

김 대표는 "'이제야 제대로 분리배출과 재활용을 하는 시대를 열겠구나'라며 정부 정책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화장품 용기는 복합재질도 많고 남은 내용물로 인해 재활용이 어려워 재활용 등급제가 더욱 필요한 상황"이라며 "포장재 개선으로 인한 비용 상승, 매출 타격 등이 우려되지만 환경을 위해 기업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제도가 잘 정착되면 재활용률이 높아지는 등 선순환이 이뤄진다. 환경문제는 다 함께 노력해야 바꿀 수 있는 만큼 많은 기업이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로마티카는 'K-클린뷰티' 기업을 지향한다. 최근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 '4R' 개념, '리씽크'(환경을 지키는 새로운 생각) '리듀스'(자원·공정 최소화) '리유즈'(용기 재사용 확대) '리사이클'(재활용 용기 활용)을 도입했다. 지난해 영업이익 가운데 약 10%를 기부하는 등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해외 35개국에 진출했다. 전체 매출의 약 25%를 차지한다.

"많은 사람들이 아로마티카를 통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을 실천하길 바란다. '아로마티카'라는 이름만으로도 소비자가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브랜드가 되고 싶다. 단순히 친환경 트렌드를 쫓는게 아니라 진정한 의미의 '클린뷰티'를 실천해야 한다. 좋은 성분을 사용하는 것은 물론 지구, 환경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실천을 이어가 세계에서도 인정 받는 'K-클린뷰티' 브랜드로 성장하겠다."
◎공감언론 뉴시스 plai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