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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경선, 막판 잡음…오세훈 보이콧 카드 꺼내나
국민의힘 경선, 막판 잡음…오세훈 보이콧 카드 꺼내나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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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진 기자 = 국민의힘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 경선이 막판 분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토론 평가단에 대한 불만 제기와 후보들 간 네거티브 공방까지 이어지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는 모습이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전날인 25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 공천관리위원회에 토론평가단을 공식 해체하는 게 좋겠다고 했다"며 "(토론 평가단은) 당협위원장이 50명씩 추천하는 사실상 핵심당원들이다. 그분들 평가가 시민들 평가로 왜곡돼선 안 된다는 차원에서 이의를 제기했고 바로 잡아줄 것을 공관위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당원·비당원으로 구성된 1000명의 토론 평가단을 운영하고 있다. 평가단은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후보 토론이 끝나면 ARS(자동응답) 방식으로 평가를 하고 공관위는 승자를 발표하는 방식이다. 지난 3차례 맞수토론(1대1토론)에서 오 전 시장은 2승1패, 나경원 전 의원은 3승을 거뒀다.

오 전 시장은 토론 평가단에 대해 "사실 거의 100% 핵심 당원들로 구성돼 있다. 당원 평가라고 발표하는 것이 올바르다"며 "국민 여러분들의 평가를 호도하면 안 된다. 당원 및 시민 평가단이라는 실체를 어떤 의미에서 왜곡하는 이름"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오 전 시장 측은 당 공관위와 공관위원들에게 정식으로 공문을 발송해 토론 평가단의 즉각적인 해체를 요구하고, 토론 평가단이 시민 평가가 아니었음을 공개적으로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또 정양석 사무총장에게 구두로 시정요구를 했다면서 논의가 있었는지 여부와 그 결과도 밝히라고 했다.

당 공천관리위원회는 26일 오전 10시 회의를 열고 '토론 평가단'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다만 토론 평가단 문제가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한 공관위원은 뉴시스와 통화에서 "일단 논의는 해보겠다"며 "지금 와서 이게 무슨 의미가 있겠냐 싶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처음부터 경선 결과에도 반영되지 않는 애매한 형태의 토론 평가단을 운영하면서 빚어진 공정성 논란에 대해서는 당 공관위도 자유롭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잡음을 최소화하기 위해 다음 달 1일 마지막 비전토론(4인 합동 토론)에서는 평가단을 운영하지 않는 방안도 거론된다.

일각에서는 오 전 시장이 공관위 논의 결과에 따라 26일 토론회에서 '보이콧' 카드를 꺼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오 전 시장 캠프는 토론회를 불참하는 방안도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토론회 불참의 경우 '중도 포기'로 비칠 수 있고, 당내 비판도 예상되는 만큼 카드를 꺼내기에는 쉽지 않아 보인다.

이와 함께 이른바 '빅2' 후보의 신경전도 여전하다. 오 전 시장은 전날 한 라디오에 출연해 '나경원 전 의원이 되면 외연확장이 쉽지 않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며, 나 전 의원이 당 후보가 되면 제3지대 후보와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나 전 의원을 향해 "짜장·짬뽕론을 말하면서 섞으면 아무것도 아니다, 중도는 허황된 민주주의일 뿐이라고 했다"며 "그래서 (나 전 의원이) 강성보수를 자처한다고 했더니, 예선 끝나고는 100% 일반 시민여론 조사할 때가 되니까 저보고 강성보수라고 한다"고 비판했다.

이에 나 전 의원은 같은 날 페이스북을 통해 "야권 단일화에 대한 저의 의지는 확고하다"며 "국민의힘 후보 경선, 그 후 있을 야권 단일화에서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해 궁극적으로 이번 재보궐선거에서 이겨야 한다는 저의 신념은 단 한 번도 흔들린 적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오세훈 후보가 최근의 토론과 여론의 흐름 때문에 급한 마음에, 근거도 없이 제가 후보가 되면 단일화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매우 무책임한 비난을 하고 있다"며 "급한 마음 내려놓으시고 정도(正道)의 경선을 함께 만들어가 주시기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에 오 전 시장은 다시 입장문을 내고 "정도는 올바른 룰에서부터 시작된다"며 재차 토론 평가단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심지어 어떤 평가단원은 TV토론을 시청하지 않았음에도 자동응답 시스템에 응답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이러한 모든 불공정 사례에 대해서도 명명백백히 밝혀야 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후보들 간에 과열 조짐이 보이자 당내에서도 자정의 목소리가 나왔다. 국민의힘 초선의원들은 성명서를 내고 "일부 토론에서 네거티브 공방이 이어진 것은 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라며, 후보들에게 "정책과 비전으로 품격 있게 승리하자"고 당부했다.

이들은 "국민의힘 초선들은 네거티브에 대한 진위와 처리문제를 경선관리위원회(공천관리위원회)의 권한과 책임으로 일임했다"며 "후보들도 경선관리위원회를 믿고, 남은 합동토론회에서 네거티브 공방 없이 진지한 정책토론으로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촉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