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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비파마' 종목명 다시 원상태로…규정 살펴보니
'피비파마' 종목명 다시 원상태로…규정 살펴보니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6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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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주 기자 =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가 사명이 길다는 이유로 '피비파마(950210)'란 종목명으로 상장한 지 한 달 만에 종목명을 사명으로 다시 변경한다. 투자자 혼란이 예상되는 이례적인 사례인 만큼, 종목명 선정 및 변경 기준에 주목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24일 "상장 시 종목명을 피비파마로 정했지만 다음달 상장 예정인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와 종목명을 통일하고 양사의 사업영역을 명확히 표현하기 위해 다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앞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5일 사명이 아닌 '피비파마'로 코스피에 상장했다. 상장 당일 이를 투자자에게 적극 알리지 않으면서 혼선이 빚어졌다. 종목명을 혼동한 투자자들로 상장 직후 단기 주가 하락을 겪자 "종목명을 소리소문없이 바꾸는 건 뭐냐", "이러다 피바람 불겠다", "파마를 잘하는 미용실인가" 등 불만과 원성이 계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관계사인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도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자, 고심 끝에 종목명을 통일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의 사명 글자수는 한 글자 더 많아 '피비파마'처럼 줄일 것으로 예상됐지만, 앞선 논란이 반복될까 우려한 것으로 보인다.


과연 종목명을 바꾸는 것이 가능할까. 상장 당일 사측은 종목명을 사명과 달리 정한 배경으로 "공식 사명의 글자수가 많아 6자 내외로 권고하는 거래소 지침에 따라 간략하게 표현한 '피비파마'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래소에서는 종목명 글자수와 관련한 권고 규정이나 지침은 없다고 밝혔다. 다만 시스템 상 종목명은 15자 이상은 기입되지 않는다. 따라서 15자 이내의 사명이라면 사측 재량으로 어떤 이름으로 정해도 상관이 없다.

이에 한 업계 관계자는 "상장 절차를 추진하던 중 신청서에 적힌 글자수 권고사항을 지켜야 하는 규정으로 사측에서 오해한 것 같다"고 전했다.

이미 정해진 종목명을 변경할 때 횟수 등에도 제한이 없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1년 종목명을 변경한 사례는 26건이다. 이들 대부분은 약자나 영문명을 변경한 건이다. 지난해 6월 한국수출포장공업주식회사가 약명을 '수출포장'에서 '한국수출포장'으로 변경한 적 있다.

거래소 관계자는 "사명 자체가 바뀌면서 종목명을 바꾸거나, 바꿔도 약자나 영문명을 변경하는 사례는 종종 있지만 피비파마와 같은 사유로 상장 한달 내 종목명을 변경한 사례는 이례적인 일"이라고 전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싱가포르에 위치한 항체의약품 개발 전문 제약사다. 8종의 바이오시밀러와 2종의 항체신약을 개발한다. 코스피 상장을 위한 일반 청약에서 23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며 증거금 11조6400억원을 모집했다. 현재 전 거래일(3만6350원) 대비 1.04% 오른 3만8850원에 거래되고 있다.

관계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는 2015년에 설립된 바이오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전문 제약사다. 충북 오송첨단복합의료단지에서 항체의약품과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한다.

이번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주식수는 총 735만주다. 지난 23~24일에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수요예측이 진행됐으며 공모가는 26일 오후께 발표될 예정이다. 청약은 내달 2~3일에 예정됐으며 대표 주관사는 미래에셋대우다.
◎공감언론 뉴시스 joo47@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