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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이동 흔들림 방지 화이자백신…군·경 철통 보안
걷는 속도보다 느리게 이동 흔들림 방지 화이자백신…군·경 철통 보안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6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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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무서 기자 = 27일부터 접종에 사용될 화이자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이 비행기에 실려 국내에 도착했다. 백신 운송 중 비상사태를 대비해 군과 경찰은 철통 보안 태세를 유지했다. 온도와 흔들림에 민감한 화이자 백신의 안전한 수송을 위해 비행기에서 꺼내 옮기는 작업 하나하나에 신중을 기하며 절차가 진행됐다.

화이자 백신이 국내에 도착한 26일 오전 인천공항 대한항공 제1화물터미널 앞 주기장(주차장)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경찰 순찰차 7대와 교통 업무를 담당하는 싸이카 4대에 장갑차 1대와 버스 1대가 보였다. 인천공항 내 보안을 맡을 인력 132명, 백신 호송 업무를 담당할 51명도 공항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여기에 군에서는 특전사 차량 5대, 군사경찰 차량 5대 등 10대 차량, 20명의 병력이 집결했다.

화이자 백신 차량 이동 동선에 맞춰 폴리스 라인이 설치돼있고 경찰이 2명씩 배치돼 경계를 섰다.

오전 11시58분 화이자 백신을 실은 항공기가 착륙하고 약 10분이 지난 12시8분 항공기 엔진이 꺼지면서 소음이 점차 잦아들었다.

그러자 1분 뒤인 12시9분부터 경계를 서던 직원들은 주황색의 콘을 항공기 주변에 설치했다. 설치된 콘 주변으로 검은색 모자와 자켓, 선글라스, 마스크를 착용한 보안 요원들이 경광봉을 들고 경계 근무에 돌입했다.

12시11분이 되자 항공기 문이 열리면서 백신을 실은 컨테이너가 모습을 드러냈다.

코로나19 백신 전용 지게차가 항공기 문 입구에 붙어 이산화탄소 농도를 확인했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이산화탄소 농도를 조절 중이다. 온도 확인 등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mRNA백신인 화이자 백신은 RNA의 성격이 불안정한 탓에 영하 70도 이하 온도 유지가 필수다. 또 백신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면 mRNA를 감싸고 있는 입자가 손상돼 백신으로서 효능이 손실된다.

온도 확인을 거쳐 12시17분부터 백신 컨테이너를 꺼내 내려놓는 하기 작업이 시작됐다.

인천공항 관계자는 "무게중심을 위해 넣어둔 컨테이너를 뒤쪽부터 빼고 백신을 빼야 기울어짐 현상이 일어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백신을 실은 컨테이너를 꺼내면서 직원들은 연신 "천천히, 천천히"를 외쳤다. 수 차례 방향 조정을 하고나서야 천천히 백신을 내릴 수 있었다.

가로 1m, 세로 1m의 흰색 컨테이너는 파란색 파레트 위에 실려 이동했다. 흔들림 방지가 필수여서 사람이 걷는 속도보다 더 느리게 이동했다. 컨테이너 앞 뒤로 경호원 2명이 붙었다.

이렇게 백신 컨테이너 4개가 지게차에 실려 이동했다. 비행기가 도착해 백신 컨테이너가 화물터미널 안으로 이동하기까지 약 30분이 소요됐다. 백신들은 대량으로 묶여있어서 추후 소분될 예정이다.

화물 터미널에는 백신을 이송할 트럭 5대가 준비돼 있었다. 1호차는 서울(국립중앙의료원), 2호차는 양산(부산대병원), 3호차는 광주(조선대병원), 4호차는 대구(계명대대구동산병원), 5호차는 천안(순천향대천안병원)행이다.

오후 1시2분 1호차가 이동을 시작했다. 싸이카 2대와 순찰차 2대, 백신을 실은 차량과 군사경찰 차량 3대가 순서대로 출발했다. 뒤이어 2~5호차도 순차적으로 이동했다.

김운영 인천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3팀장은 "금일(26일) 이송은 서울을 포함해 지방 거점 5개소에 이송"이라며 "지연없이 안전하고 완벽하게 이송 업무를 하기 위해서 유관기관과 합동으로 예행 연습을 실시했다. 국민적 관심사인 백신이 마지막까지 이상없이 이송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화이자 백신은 오는 27일부터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내 종사자 5만4498명을 대상으로 접종이 진행될 예정이다. 접종 첫 날인 27일에는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국립중앙의료원 종사자 199명과 수도권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종사자 101명이 예방접종을 받는다. 당국은 코로나19 환자 치료병원 내 종사자 접종을 3월20일까지 완료할 계획이다.

정부는 이날부터 전국의 5803개 요양병원·요양시설에서 65세 미만 입원·입소자, 종사자 등 28만9480명을 대상으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활용한 예방접종을 시작했다. 정부는 이번 백신 접종을 통해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형성할 계획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est@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