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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왜 강경보수 낙인 찍나" vs 오세훈 "스스로 보수 본색"
나경원 "왜 강경보수 낙인 찍나" vs 오세훈 "스스로 보수 본색"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6 1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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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최서진 기자 = 서울시장 보궐선거 국민의힘 예비후보 4명이 모두 참여하는 2차 '합동토론회'에서도 이전 토론회와 마찬가지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나경원 전 의원 간 신경전이 치열하게 펼쳐졌다.

26일 채널A를 통해 생중계 된 경선 후보 합동토론회에서 두 사람은 공약이나 정책보다는 이번 이념, 철학 등 정치적인 문제로 충돌했다.

오신환 전 의원과 조은희 구청장은 자신들에 배분된 시간 대부분을 '빅2' 공격에 할애할 정도로 유력 최종 후보를 향한 견제가 심했다.

첫 발언 주도권을 잡은 조 구청장은 오 전 시장이 과거에 했던 '행정수도 이전을 위한 주민투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조 구청장은 "지난해 7월 강연에서 오 후보께서 행정수도 이전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고 했다. 이틀 후에는 페이스북에 입법부는 물론 사법부도 옮기자고 했다"면서 "지금도 주민투표로 행정수도 이전 여부를 결정한다는 생각에 변함이 없나"라고 물었다. 주민투표는 10년 전 서울시장 사퇴를 불러온 오 전 시장의 아픈 부분이다.

나 전 의원도 여기에 가세해 오 전 시장을 향해 "수도로서 도시 경쟁력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 그러면 이제 행정수도 이전 입장을 바꾼 건가. 국민투표에 붙이겠다는 입장도 뒤집나"라고 저격했다.

오 전 시장은 이에 대해 "주민투표 얘기한 게 아니다. (얘기한 기억에 없는데) 국민투표 사안도 아니다"라면서 "사안에 대한 의견을 묻자는 거다. 여론조사를 해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가져가는 게 서울시장의 도리"라고 반박했다.

나 전 의원은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는 오 전 시장의 주장을 비판했다.

그는 "시민을 위한, 시민에 의한 단일화가 돼야하지 정치적 결단에 의해 하잔 건 잘못 들으면 뒷거래 혹은 정치적 담합을 의미하는 것 같다"면서 "제가 생각나는 건 2011년 안철수와 박원순이 얼싸안은 모습이다. 그 사진을 2021년에 꺼내실 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다"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오 전 시장은 "마음을 합해야 단일화 되고 단일화 됐을 때 지지층이 옮겨 온다"면서 "서울시 운영을 함께 한다는 확신이 없으면 어렵다는 취지"라고 반박했다.

단일화와 관련한 두 사람의 설전은 보수-중도 이념 논쟁으로 옮겨붙었다.

나 전 의원은 "어제 오 후보 인터뷰를 보니 나경원으론 단일화가 어렵다고 했더라. 어떤 의미냐"라고 따지자 오 전 시장은 "앞뒤 맥락을 보면 오해다. 질문이 '나경원은 중도 확장이 떨어지느냐'하는 거였고, 제 답의 요지는 단일화 되면 안철수를 이기기 어렵다 그런 취지"라고 해명했다.

나 전 의원이 이어 "자꾸 저한테 강경보수라고 이분법적으로 말씀하신다"고 따졌고, 오 전 시장은 "본인이 짜장면, 짬뽕 이야기하면서 보수 본색이라 하지 않았나"라고 맞받아쳤다.

그러자 나 후보는 "나는 보수 정치인"이라면서 "그러나 철학과 신념에 있어선 그 원칙에 가깝지만 누구의 머리라도 빌릴 그럴 자세가 돼 있다. 진중권부터 진대제 전 장관까지 제 캠프에 온다. 낡은 이분법으로 묶는 건 자제해달라"라고 했다.

오 전 시장도 이에 질세라 "싸울 땐 싸워야 하는 게 맞다. 문재인 정권이 무도한 정권이라 광화문에서 연설하는 거 동의한다"면서 "그것 때문에 강경보수라 한 게 아니다. 중도가 실체가 없다는 취지의 말을 나 후보가 했기 때문에 이번 선거에서 중도 잡기 못하면 힘들단 얘길 한 것"이라고 따졌다.

그러면서 "우리당이 어머니의 리더십으로 어려운 분들 보듬고 어우러지는 중도우파가 돼야 한다는 게 제 신념"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나 전 의원은 "오 후보께서는 저를 줄곧 강경보수라 말하면서 장외투쟁한 거 문제 삼고 또 지난번 토론회에선 제가 원내대표시절 얻은 게 없다고 했다"면서 "제가 100% 잘한 원내대표는 아니지만 그렇게 말하는 건 문제가 있다. 2011년 도망간 장수가 싸운 장수를 나무라나"라고 따져물었다.

두 사람의 논쟁을 지켜보던 오 전 의원은 "단일화 명령은 문재인 정권을 심판하고 야권이 이기는 것인데, 두 분의 공방이 단일화를 깰 수 있는 리스크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역선택 방지 얘기는 중도층 확장 위한 단일화에 걸림이 될 수 있고 오세훈의 정치적 담판도 또 다른 걸림돌이 될 수 있기에 위험하다"며 "그래서 100% 시민 여론조사 통해 단일화 이루고 그것이 공감할 수 있는 쪽으로 가서 승리할 단일화로 가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날 토론회에서는 후보들이 서로 칭찬하는 시간도 주어졌는데 두 사람의 신경전은 여전했다.

오 전 시장은 나 전 의원에 대해 '강경투쟁'을 또 언급하며 "당의 보배로, 4선하며 고생했고, 대여 강경투쟁하느라 정말 고생 많았다. 4선 관록으로 깊이도 있어지고 든든한 동료"라고 했다.

나 전 의원은 조 구청장과 오 전 의원에 대해 각각 "든든한 청년 정치인" "배울만한 섬세한 공약이 많다"고 칭찬했으나 정작 오 전 시장에 대해선 시간을 다 쓴 관계로 언급하지 않았다.

조 구청장은 나 전 의원에 대해 "강경하면서도 섬세하게 사람을 아우른다. 한국의 메르켈이 나왔구나했다"라고 했고, 오 전 의원은 오 전 시장에 대해 "제게 배우 감수성이 있다면 오 후보님은 작가의 감수성이 있다. 시대를 읽는 젊은 감각을 가졌다"라고 추켜세웠다.
◎공감언론 뉴시스 mypark@newsis.com, westji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