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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트레아 군대가 '티그라이' 악숨에서 민간인 수백명 학살"
"에리트레아 군대가 '티그라이' 악숨에서 민간인 수백명 학살"
  • 바른경제
  • 승인 2021.02.26 2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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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영 기자 =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북부 티그라이에서 중앙 연방 군대가 티그라이 지방정부를 '반란' 진압하고 있을 때인 지난해 11월 인접국 에리트레아 군대에 의해 티그라이 비무장 민간인 수백 명이 48시간 동안 집단 학살 당했다고 26일 국제 앰네스티가 발표했다.

국제 인권단체는 에티오피아 군이 에리트레아 군을 불러들여 11월 말 이틀 동안 티그라이의 북부 도시 악숨에서 민간인들을 조직적으로 수백 명 학살하고 거리에 방화한 뒤 집집을 돌며 젊은 남성들을 체포 사살하는 '반인륜 범죄'를 자행했다고 보고서에서 주장하고 있다.

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에리트레아 군은 초사법적 처형으로 사람을 죽이고 무자별 포격을 퍼붓었으며 광범위한 약탈을 했다. 12월부터 정부군에 의해 티그라이의 인민해방전선(TPLF)이 축출된 후 악숨은 물론 다른 티그라이 도시에서 강간을 포함한 비슷한 만행을 저질렀다는 미확인 의혹이 제기되었다.

악숨에서는 에티오피아 정부군도 다수의 전쟁범죄를 저질렀지만 에리트레아 군이 "수백 명의 민간인들을 조직적으로 냉혈하게 살해했다"고 앰네스티 인터네셔널은 강조하고 있다.

에티오피아 정부군의 티그라이 반란 진압 작전으로 이 지역서 수천 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고 5만 명이 이웃 수단으로 피난 탈주했다.

홍해에 접해있는 에리트레아는 본래 에티오피아에 속해 있었으나 많은 사상자를 낸 분리 투쟁 끝에 독립했는데 그전부터 접한 티그라이주와 사이가 좋지 않았다.

에티오피아의 아비 아흐머드 총리는 2018년 취임 후 개혁 조치를 취했고 20년 동안 단절되었던 에리트레아와 국교를 맺었다. 아흐머드 총리는 2019년 노벨 평화상을 받았다.

에티오피아는 인구가 1억 명이 넘으며 북부의 티그라이는 1000만 명이 안 되나 아흐머드 총리가 들어서기 전 권위주의적 연합통치 세력의 핵심이었다.

군 출신으로 연합세력에 의해 총리로 선정됐던 아흐머드의 개혁 노선에 티그라이 세력이 위축되었으며 티그라이 지방정부는 10월 중앙정부의 명령을 거부해 정부군이 제압에 나섰다.

에리트레아는 에티오피아에 강제 합병 당한 역사가 있으며 독립 후 인구가 500만 명이 넘지만 10년 의무 징집과 일당 독재에 의해 인권이 심하게 억압되어 있는 빈국이다. 중동과 북아프리카에서 무작정 유럽 이주 바람이 불자 수많은 에리트레아 젊은이들이 목숨을 걸고 탈주해 유럽 상륙을 시도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y@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