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1-04-21 17:35 (수)
윤석열 사표에 야권 들썩…"함께 싸우겠다" "잘못된 결단"
윤석열 사표에 야권 들썩…"함께 싸우겠다" "잘못된 결단"
  • 바른경제
  • 승인 2021.03.04 15:2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성진 문광호 최서진 기자 = 윤석열 검찰총장이 이른 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의 완전한 박탈)에 공개적으로 반대하며 사의를 표명한 가운데 야권은 문재인 정부와 여당을 견제할 수 있는 최후의 보루가 사라졌다고 개탄하며 윤 총장과 단일 대오를 형성할 것을 천명했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조심스럽게 윤 총장의 영입 의사를 내비쳤다.

다만 일부 정치권 인사는 사의 표명이 성급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오후 윤 총장의 사의 표명 직후 구두논평을 통해 "사욕과 안위가 먼저인 정권의 공격에 맞서는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을 것"이라며 "문재인 정권의 '우리 윤 총장'님이 사퇴하면 정권의 폭주를 막을 마지막 브레이크가 없어지는 셈"이라고 전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상식과 정의가 무너진 것을 확인한 참담한 날"이라며 "정권의 핵심과 그 하수인들은 당장은 희희낙락 할지 몰라도 이제 앞으로 오늘 윤 총장이 내려놓은 결과의 무게를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4선 김기현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의 사직으로 '부패완판'(부패가 완전히 판치게 하는) 권력장악의 퍼즐이 또 하나 맞춰졌다"며 "윤석열 검찰총장이 살아있는 권력의 압박과 무시, 힐난에도 꿋꿋이 자리를 지킨 덕분에 실낱같이 유지되어왔던 헌법정신이 이제 속절없이 무너질 위기에 처했다"고 했다.

이어 "'내가 그만둬야 중수청 도입을 멈추는 것 아니냐'는 윤 총장의 순수한 기대와 달리, 윤석열 총장이 있든 없든 사후가 두려운 그분들은 중수청을 도입해 손에 안 잡히는 검찰은 과감히 버리고 내 입맛에 맞는 권력기관을 통해 자신들의 죄악을 더욱 철저하게 꽁꽁 감추려 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최다선인 5선 정진석 의원은 윤 총장과 뜻을 같이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과 함께 문 정권의 민주주의 파괴에 맞서 싸우겠다"며 "나와 우리 국민의힘은 문정권의 폭정을 심판하겠다는 윤석열에게 주저 없이 힘을 보태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동네 건달의 가랑이 밑을 기어간 한신(韓信)보다 더 굴욕을 참아 온, 조국과 추미애의 갖은 핍박을 견뎌온 윤석열이다. 그는 오늘 문재인 정권이 자행해온 법치 파괴, 헌정 유린, 권력부패의 실상을 몸으로 증언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윤석열이 던진 메시지는 분명하다. '파괴된 헌법정신과 법치를 바로세우겠다' '무도한 정권에 맞서, 국민과 함께 싸우겠다'는 것"이라며 "이 무도한 폭정의 지휘자가 어떤 말로를 걸어가는지, 눈 부릅뜨고 지켜 볼 것"이라고 전했다.

하태경 의원도 "안타깝다. 권력비리 덮으려는 정권에 맞서 헌법정신과 법치주의 지키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보인다"며 "총장직 사퇴는 끝이 아니라 시작이다. 민주주의와 법치 수호를 위해 윤석열과 함께 싸우겠다"고 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은 윤 총장의 사의 표명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윤석열 총장이 지금 사표 낸다면 그것은 잘못된 결단이 될 것"이라며 "지금은 70년 검찰의 명예를 걸고 문재인 대통령 연루 여부 세 가지 사건에 전 검찰력을 쏟아야 할 때"라고 역할을 강조했다.

이어 "살아 있는 권력은 수사 하지 않고 지금 사표를 내면 죽은 권력이던 이명박, 박근혜 수사를 매몰차게 한 것마저 정의를 위한 수사가 아니고 벼락출세를 위한 문재인 청부 수사였다고 인정할 수밖에 없다"며 "어제 대구지검 방문도 정치권 진입을 타진해 보기 위한 부적절한 행보였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는 검찰총장답지 않은 정치 행위를 했다는 오해도 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윤 총장의 사퇴가 검찰 수사권 폐지 등 여권이 주도하는 검찰개혁에 대한 저항의지보다는 대선을 바라보고 정치에 입문하려는 포석으로 보일 수 있다는 비판이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에서는 이러한 우려를 의식하면서도 조심스럽게 윤 총장 영입 의사를 논의 중이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오전 뉴시스와의 통화에서 윤 총장의 사퇴가 임박했다는 보도에 대해 "본인이 결정하는 것인데, 뭐라고 코멘트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시간이 가면 그때 가서 만나볼 것"이라고 여지를 남겼다.

그는 다만 "(윤 총장을) 당장 만나할 이유는 없다"고 했다. 윤 총장이 스스로 정계진출 의사를 밝히면 그때 가서 결정할 것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 1월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윤 총장에 대해 "'별의 순간'을 제대로 포착하느냐에 따라 국가를 위해 크게 기여할 수도 있고, 못 할 수도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한 중진 의원은 "잘못하면 윤 총장의 행보에 걸림돌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서 영입 논의는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면서도 "사퇴와 관계없이 충청에 대선주자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는 계속적으로 나온다"고 전했다.

국민의당에서도 윤 총장과 당의 방향이 크게 다르지 않다며 영입 가능성을 내비쳤다.

권은희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아직 당 차원에서 (영입) 논의가 이뤄진 사안은 아니다"라면서도 "윤 총장이 중수청, '검수완박'이라는 반범죄 대응체계 강행처리를 막기 위한 역할을 계속 하는 건 불가피하다고 본다. 윤 총장의 막중한 역할과 책임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국민들에게 전달될 수 있도록 제3지대에 공간 만들어주는 게 (국민의당의) 역할이라고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안 대표와 윤 총장의 만남 가능성에 대해서도 "양쪽 의사가 중요한데 민주당에서 추진하는 법안에 대해 윤 총장과 안 대표의 판단이 일치해 접점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다만 "윤 총장이 오늘 직을 사직했기 때문에 만남과 관련해 계획은 시기상조인 것 같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j87@newsis.com, moonlit@newsis.com, westjin@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