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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안전속도 5030' 본격 시동 석달…속도 위반 급증
청주 '안전속도 5030' 본격 시동 석달…속도 위반 급증
  • 바른경제
  • 승인 2021.03.07 0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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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현 기자 = 충북 청주시 흥덕구 비하동에서 청원구 우암동까지 자차를 이용해 출퇴근하는 직장인 A(45)씨는 최근 속도위반 고지서를 연달아 두 번 받았다.

지난해 12월부터 청주지역의 주요 도로의 제한속도가 60㎞에서 50㎞로 줄어든 것을 모른 채 평소대로 운전하다 과속한 것이다.

A씨는 "청주 도심 일부 도로의 제한속도가 낮아진 사실을 이번에 과태료를 내면서 처음 알았다"며 "수년간 기존 속도에 익숙해져 있어 한동안 내비게이션에 의존해야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에서 운전자들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 도심 주요 도로와 이면 도로의 제한 속도를 낮추는 '안전속도 5030' 정책에 적응하지 못해 과속으로 적발되는 사례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7일 충북경찰청에 따르면 제한속도 하향 시행 후 석달(2020년12월1~2021년 2월28일)간 청주권 29대의 무인단속 카메라에 적발된 속도위반 차량은 모두 1만5464건으로 집계됐다.

속도 하향 전인 2019년 같은 기간(무인단속 카메라 25대·5656건)과 비교했을 때 약 3배가 증가한 수치다.

운전자들은 안전속도 5030 정책의 홍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속도 하향 사실을 모르는 시민이 많을 것이라고 주장한다.

청주지역 운전자 B(37)씨는 "청주 도심 제한 속도가 줄어든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언제부터 적용되는지는 몰랐다"며 "안전속도 5030 정책을 범칙금이나 과태료를 부과하는 방식으로 시민에게 알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전속도 5030은 차량 소통이 필요한 외곽지역을 제외한 도심지역 기본 제한속도를 시속 50㎞, 보호구역·주택가 등 보행자 안전이 필요한 지역은 시속 30㎞로 지정하는 국가정책이다. 보행자 중심의 교통문화를 정착하고, 교통 사망사고를 줄이기 위해 추진됐다.

청주지역은 시민이 하향된 속도에 적응할 수 있도록 시범운영과 3개월간 계도기간 운영 끝에 지난해 12월부터 단속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운전자와 보행자 모두의 안전을 위해 해당 정책은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2월까지 청주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892건으로 전년(1124건) 대비 20.64% 감소했다. 사망자는 64%(14명→5명), 부상자는 26%(1789명→1318명)가 줄어들었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충북본부 관계자는 "우리나라 교통사고의 71.1%, 교통사고 사망자의 48.6%가 도시지역 도로에서 발생하는 만큼 제한속도 하향조정은 필요하다"며 "안전 중심의 교통문화 정착을 위해 시민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공익 광고 등의 대대적인 홍보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안전속도 5030 시행에 따라 운전자는 현행 도로교통법상 최고제한속도 20㎞ 이내 초과 시 범칙금 3만원(과태료 4만원), 20∼40㎞는 범칙금 6만원(과태료 7만원)이 부과된다. 오는 4월부터 전국에서 시행한다.

현재 청주지역 내 보행자의 통행량이 많은 사직대로 등 17개 구간(54.6㎞)은 시속 50㎞, 매봉로 등 7개 이면도로 구간(15.5㎞)은 시속 30㎞다.


◎공감언론 뉴시스 jsh0128@newsis.com

 

[청주=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