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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주식 리밸런싱 놓고 격론 예고
국민연금, 주식 리밸런싱 놓고 격론 예고
  • 바른경제
  • 승인 2021.03.2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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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화 기자 = 국민연금이 26일 기금운용위원회(기금위)에서 국내주식 리밸런싱(자산배분) 개편을 논의한다. 보유자산 비중의 이탈 범위를 늘려 국내주식 자동 매도를 막겠다는 취지다.

국민연금 내에서는 산하 투자정책 전문위원회(투정위)에 이어 실무평가위원회(실평위)에서도 '매도세를 줄이기 위해 리밸런싱을 개편해야 한다'는 개편론과 '수익성에 도움되는지 증명되지 않아 추가 검토가 필요하다'는 신중론이 맞섰다.

실평위는 통상적으로 기금위의 원활한 안건 심의를 위해 한 안건에 힘을 싣지만 이번의 경우 개편론과 신중론을 모두 담아 기금위에 상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이날 오후 기금운용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기금위 제3차 회의를 열고 국민연금 기금운용 리밸런싱 체계 검토안을 심의한다.

국민연금은 지난 17일 산하 전문위원회인 투정위를 열고 전략적 자산배분(SAA) 목표비중 이탈 허용범위를 기존 ±2%에서 ±3%, ±3.5%로 늘리는 안건 등을 검토했다. 대신 전술적 자산배분(TAA) 이탈 허용범위는 기존 ±3%에서 ±2%나 ±1.5%로 줄어드는 방안이다.

전략적 자산배분 목표비중의 이탈 허용범위가 늘어나면 자동으로 매도되는 금액이 줄어들면서 기금운용본부가 자율적으로 판단해 매매에 나설 수 있게 된다. 다만 전략과 전술적 이탈 허용범위를 합한 ±5%포인트는 기존대로 유지될 전망이므로 국내주식을 대량 매입하는 효과를 내긴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이러한 투정위의 안건을 지난 24일 검토한 실평위는 해당 내용을 기금위에 보고하되 '기금의 수익성을 고려할 때 이탈 허용범위를 개편해야 할 이유가 적어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단 것으로 전해졌다. 투정위에서 '신중론'이 제기됨에 따라 실평위에서도 개편론과 신중론을 모두 보고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

실평위는 여러 안건이 올라오더라도 한 안건을 지지하는 방식으로 상정하는 것이 일반적이지만 이번 리밸런싱 개편안의 경우 안건을 모두 기금위에 상정해 '기금위에서 신중한 논의를 이어나가길 바란다'는 취지를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연금 기금운용 관련 중대 사안은 투정위 등 산하 전문위원회에서 논의된 뒤 실평위 검토를 거쳐 기금위에 보고·의결 안건으로 상정된다.

한 실평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의 잠깐 동안의 상황으로 전략적 자산배분을 고치는 것이 맞냐는 의견이 나왔다"며 "의견이 분분해 이탈 허용범위 개편 안건을 상정하면서 충분히 검토하길 바란다는 내용을 함께 제안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이날 열리는 기금위에서는 사용자 대표, 근로자 대표, 지역가입자 대표인 기금위 위원들 간에 상당한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민연금이 국내주식에 미치는 영향도 중요하지만 최우선 과제가 기금의 수익성인 만큼 어떤 판단을 내릴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태다.

직접적으로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고치는 작업은 오는 5월 중기자산배분안 심의에서 주식, 채권 등 다른 자산군과 함께 논의될 것으로 관측된다. 일각에서는 국내주식 목표비중을 늘릴 것으로 보고 있으나 이는 국민연금의 장기 전망과 맞닿아 있는 사안이라 국내 주식시장에 대한 여러 고려 요소와 함께 논의될 전망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