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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훈정 감독 "'낙원'과 '밤'의 아이러니 우아하고 처절하게 담아"
박훈정 감독 "'낙원'과 '밤'의 아이러니 우아하고 처절하게 담아"
  • 바른경제
  • 승인 2021.04.02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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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정현 기자 = 느와르 장인 '신세계', '마녀'의 박훈정 감독이 '낙원의 밤'으로 돌아왔다.

2일 오후 2시 영화 '낙원의 밤'의 온라인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행사에는 박훈정 감독과 배우 엄태구, 전여빈, 차승원이 참석했다.

영화 '낙원의 밤'은 조직의 타깃이 된 한 남자와 삶의 끝에 서 있는 한 여자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목 그대로 행복한 '낙원'과 어두운 '밤'이라는 아이러니를 우아하고 처절하게 그려냈다.

박 감독은 "낙원은 우리가 생각할 때 평화롭고 아름다운 곳이다. 그 안에서 벌어지는 비극이 대비가 돼 아이러니한 느낌을 줄 것이다. 누군가에게는 아름다운 것이 누군가에게는 슬픈 풍경이 될 수 있다. 그런 생각을 하며 제목을 지었다"고 제목에 담긴 의미를 설명했다.

엄태구가 연기한 캐릭터 '태구'는 범죄 조직의 에이스지만 한순간 라이벌 조직의 타깃이 돼 낙원의 섬 제주로 향하는 인물이다. 조직원 태구는 잔인하고 냉혹하지만, 인간 태구는 서툴고 내성적이며 따뜻한 면모를 지녔다.

엄태구는 이번 작품을 위해 9㎏을 증량했다며 캐릭터를 완성하기 위한 노력을 진지하게 설명했다. 하지만 차승원은 "전혀 티가 안 나던데?"라고 의아해해 웃음을 안겼다.

전여빈이 삶의 벼랑 끝에서 선 '재연'을 연기했다. 무기상인 삼촌 '쿠토'(이기영)과 함께 제주도에서 지내는 재연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행동하는 주체적인 인물이다.

전여빈은 "여성 캐릭터지만 이야기를 함께 이끌어 간다"고 자신의 역할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때 전설 같은 인물이었지만 지금은 은퇴한 '쿠토'는 제주도로 도피한 '태구'에게 잠시 머무를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배우 차승원은 태구가 속한 조직과 라이벌인 북성파의 2인자 '마 이사'를 열연했다. 차승원은 "'마 이사'가 삶이 묻어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런 캐릭터들이 가진 특성이 있는데 그걸 살짝 벗어나면 좋겠다고 감독님께 말씀드렸다. 재밌는데 무서운 사람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번 배역을 연기할 때 중점을 둔 부분을 설명했다.

'낙원의 밤'은 제주도를 배경으로 한다. 하지만 제주도는 단순한 도피처 이상의 의미로, 영화의 전반적인 '톤 앤 무드'를 결정했다. 박 감독은 극의 분위기를 위해 맑은 날을 피해 흐린 날에만 촬영을 이어갔다.

그는 "느와르는 작품의 톤과 분위기가 중요하다. 제주도만큼 제가 원하는 느낌을 낼 수 있는 곳은 제가 아는 한 찾기가 어려웠다. 이어 "제주도의 아름다운 풍광이 슬퍼 보였으면 좋겠다. 굉장히 예쁘고 좋은 걸 보면 '이걸 또 언제 다시 보지'라고 슬퍼질 때가 있다"고 제주도를 배경으로 선택한 이유와 의도를 설명했다.

또 "어느 날 촬영감독님이 사진 하나를 보여줬다. 그게 딱 제가 원하는 느낌이었다. 금광을 발견한 느낌이었다. 밝은 달빛 아래에서 거친 바람에 흔들리는 야자수 사진이었다"고 부연했다.

'낙원의 밤'은 넷플릭스 오리지널로 오는 9일 190여 개국에 동시에 공개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nam_jh@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