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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실가스 배출권 자산 3년만에 142%↑…공시는 '미흡'
온실가스 배출권 자산 3년만에 142%↑…공시는 '미흡'
  • 바른경제
  • 승인 2021.04.0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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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병화 기자 = 온실가스 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장사 상위 30곳의 배출권 자산이 3년 만에 142% 늘어났지만 기업들이 회계기준상 배출권 관련 주석 요구사항을 불충분하게 기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정부로부터 배출권을 할당받은 상장법인 중 상위 30개사의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배출권 자산은 5237억원으로 2017년 말 대비 142.1% 증가했다. 해당 회사들의 배출부채는 7092억원으로 같은 기간 7.8% 늘어났다.

정부는 온실가스 배출 업체를 대상으로 배출권을 유·무상으로 할당하고 해당 범위 내에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허용한다. 기업은 정부에서 할당받은 배출권의 여분 또는 부족분을 거래소에서 매매하고 거래내역을 회계처리해 재무제표에 반영한다. 배출권 매입액은 배출권 자산으로, 배출권 제출의무 이행을 위한 소요액 추정치는 배출부채로 회계처리된다.

상위 30개사의 배출권 자산은 2017~2018년 2000억원대에서 2019~2020년 5000억원대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배출부채는 최근 4년간 온실가스 초과배출량 규모 변동에 따라 연도별로 증가하거나 감소했다.

현재 기업의 배출권 보유량 대부분은 무상할당분으로 장부가액 0으로 표시돼 배출권 자산 규모가 작으나 유상할당분이 올해부터 10%로 전년 대비 7%포인트 상승해 배출권 자산 규모가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업이 정부의 배출권 할당량 감축 계획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초과 사용에 따른 배출부채도 증가할 전망이다.

분석대상 30개사 중 24개사가 배출권 관련 회계정책으로 일반기업회계기준(K-GAAP)을 준용하고 있지만 K-GAAP에서 요구하는 주석 사항을 모두 공시한 회사는 6개사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9개사는 K-GAAP 주석 요구사항을 전혀 기재하지 않는 등 대부분의 기업이 배출권 관련 내용을 불충분하게 공시했다.

K-GAAP가 요구하는 주석 사항은 ▲정부로부터 무상할당받은 배출권 수량 ▲기업이 보유한 배출권 수량의 증감내역 ▲배출권 자산·부채금액의 증감내역 ▲배출량 추정치 등이다.

이에 따라 금감원은 상장회사협의회, 코스닥협회, 한국공인회계사회 등을 통해 온실가스 배출권 관련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안내해 상장기업, 회계법인 등이 업무에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회계정책, 무상할당 배출권, 배출량 추정치, 배출권 증감내역, 배출부채 증감내역, 단기매매 배출권, 담보 등과 관련한 설명을 담은 K-GAAP의 주석공시 모범사례를 공시했다.

금감원은 "정부의 '2050 탄소중립' 선언으로 배출권 할당량은 감소하고 유상할당 비율은 상승하는 등 배출권에 대한 관리가 엄격해진다"며 "이에 배출권 시장을 통한 거래규모가 증가하고 기업의 배출권 자산·부채 규모도 함께 증가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 세계 배출권 거래시장의 확대 및 기업의 배출권 익스포저 증가로 인해 일관된 회계처리 필요성은 더욱 증대됐다"면서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의 배출권 관련 IFRS 제정 동향을 모니터링하고 제정 논의 재개 시 유관기관과 함께 적극 참여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wahwa@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