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19-12-13 04:55 (금)
이란 "영공침해 美무인정찰기 격추" vs 美 "국제공역"(종합)
이란 "영공침해 美무인정찰기 격추" vs 美 "국제공역"(종합)
  • 바른경제
  • 승인 2019.06.20 17:07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난영 기자 = 중동 호르무즈해협 인근에서 20일 미군 무인정찰기가 이란 미사일에 의해 격추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3일 오만만 선박 피격사건 이후 조성된 일촉즉발의 긴장 국면이 한층 심화되는 모양새다.

이란 국영 IRNA통신은 이날 혁명수비대(IRGC) 성명을 인용, 이란 남부 영공에서 미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1대가 격추됐다고 보도했다. IRGC는 미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했다는 입장이다.


구체적으로 문제의 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범한 뒤, 오만만 인근 항구도시 자스크 소재 쿠무바라크 지역 인근에서 격추됐다는 게 IRGC 측 설명이다. 쿠무바라크는 이란 수도 테헤란으로부터 남동쪽으로 1200㎞가량 떨어진 곳으로, 호르무즈해협과 가까운 지역이다.

이란 측은 이란 영공을 침범할 경우 어떤 국가인지에 상관없이 단호한 대응을 하겠다는 국가안보회의(NSC) 지도부 입장을 내놨다.


반면 AP와 NBC에 따르면 미국 측은 격추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해당 무인정찰기가 이란 영공을 침해하지 않았으며, 호르무즈해협 상공 국제공역(international airspace)에서 격추됐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미 중부사령부 빌 어반 대변인은 "오늘 이란 영공을 비행한 미 무인기는 없다"고 못박았다. 미국 측은 같은 맥락에서 해당 공격을 정당한 이유 없는 공격으로 간주하고 있다. 해당 무인정찰기는 지대공미사일에 의해 격추된 것으로 보인다.

이날 격추 사건은 지난 13일 호르무즈해협 인근 오만만 선박 피격 사건 이후 일주일 만에 발생했다. 연이은 사건으로 이 지역에서 미국과 이란 간 대치로 인한 긴장감은 한층 높아지는 모양새다.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이 사건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보고됐다고 밝힌 뒤 "우리는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으며, 파트너 및 동맹국들과 지속적으로 협의 중"이라고 했다.

지난해 5월8일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탈퇴 선언 이후 중동 지역에선 미국과 이란 간 대치로 긴장감이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특히 사우디아라비아 등 주요 산유국의 원유 수출 통로인 호르무즈해협 일대에서의 긴장은 원유가격 등 국제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은 지난달 초 이 지역에 항모전단 등 전략자산을 배치하며 대이란 압박에 나섰으며, 이란은 호르무즈해협을 폐쇄하겠다고 위협한 바 있다.

이 지역 인근 오만만에선 지난 13일 대형선박 2대가 피격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으며, 미국은 해당 사건 배후를 이란으로 지목한 상황이다.
imzero@newsis.com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