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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대선 어젠다 준비"에 文대통령 "매우 부적절"
산업부 "대선 어젠다 준비"에 文대통령 "매우 부적절"
  • 장미소 기자
  • 승인 2021.09.08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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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바른경제뉴스=장미소 기자) 문재인 대통령은 8일 박진규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이 일부 산업부 직원들에게 '차기 대선 캠프 공약으로 제안할만한 어젠다를 내달라'고 지시했다는 언론 보도 내용과 관련해 "매우 부적절하다"고 강하게 질책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브리핑을 통해 이같이 전했다. 또한 문 대통령은 "차후 유사한 일이 재발하면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며 "다른 부처에서도 유사한 일이 있는지 살펴보라"고 지시했다.

이날 조선일보는 박 차관이 지난달 31일 내년도 산업부가 주도·이행할 정책 과제들을 발굴하기 위해 마련된 '미래 정책 어젠다 회의'에서 "대선 캠프가 완성된 후 우리 의견을 내면 늦으니 후보가 확정되기 전에 여러 경로로 의견을 사전에 많이 넣어야 한다"고 발언했다고 보도했다.

박 차관의 내부 지시는 대선 캠프 공약 수립 과정에 부처의 정책 과제들이 반영될 수 있도록 미리 준비하라는 취지의 발언으로, 민감한 대선 시기에 엄중한 정치적 중립을 요구한 문 대통령의 지시에 정면으로 배치되는 행위라는 지적이 나온다.

문 대통령은 7월5일 "(여야 간 대선) 경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정치의 계절이 돌아왔지만 청와대와 정부는 철저하게 정치적 중립을 지키는 가운데 방역과 경제회복 등 현안과 민생에 집중하라"고 지시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이 문제가 된 산업부를 질책하면서 '다른 부처도 살펴보라'고 지시한 것 또한 더이상 불필요한 논란을 만들지 말라는 경고성 메시지로 해석된다.

박 차관은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 통상비서관과 신남방·신북방비서관을 지냈다. 지난해 7월 청와대 참모진들의 '다주택 논란'과 관련해 교체됐으나, 4개월 만인 같은해 11월 산업부 1차관으로 임명됐다.

(사진=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