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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풀린 돈 3443조9000억원 또 '사상 최대'
시중에 풀린 돈 3443조9000억원 또 '사상 최대'
  • 김해진 기자
  • 승인 2021.09.14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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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경제뉴스=김해진 기자) 저금리 기조 속에서 '빚투(빚 내 투자)',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아 대출)' 등 부동산과 주식 투자 열풍이 지속되면서 시중에 풀린 돈이 한 달 새 30조 넘게 급증하는 등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1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1년 7월중 통화 및 유동성'에 따르면 7월 시중 통화량(계절조정·평잔)은 광의통화(M2) 기준 3443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32조1000억원(0.9%) 증가했다. 1년 전과 비교해 보면 11.4% 늘었다. M2는 현금,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 예금 등 협의통화(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 예·적금, 수익증권 등 금융상품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통화 지표다.

시중 통화량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3000조원을 돌파한 이후 가파른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매월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7월 통화량은 가계와 기업 모두 증가했다. 경제주체별로 보면 가계 및 비영리단체 통화량은 1674조원으로 전월대비 8조2000억원 늘어 0.5%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에 '영끌'과 '빚투(빚내서 투자)'가 이어진 결과다.

정진우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 차장은 "주택 매매 및 전세거래 자금 수요 흐름이 이어지고 있는 등 주택 매매 및 전세거래 등에 따른 대출자금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한데 따른 것"이라며 "일부 카카오뱅크, HK이노엔 등 대형 공모주에 대한 청약자금 유입 등 영향도 있다"고 말했다.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7월 주택담보대출은 7조5000억원 늘었다.

기업 부문 통화량은 1011조9000억원으로 전월대비 11조1000억원(1.1%) 늘어났다. 정 차장은 "7월은 부가가치세 납부로 인해 자금 수요가 많은 달인데, 계절적 요인을 감안하더라도 많이 늘어난 측면이 있다"며 "중소기업은 코로나19 관련 자금수요와 국책은행의 중소기업에 대한 저금리 대출 등 금융지원으로 자금이 유입 됐고 대기업은 대출과 함께 자금조달 여건이 개선으로 회사채 발행과 유상 증자 등 투자 자금이 늘어난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기타 금융기관의 통화량도 562조4000억원으로 7조9000억원 늘면서 1개월 만에 증가 전환했다. 7월 카카오뱅크에 58조원, 에스디바이오센서에 32조원, HK이노엔에 29조원의 청약 증거금이 몰렸다.

정 차장은 "공모주 청약 증거금이 크게 늘면서 증권사에 넘어가 MMF 등 단기적으로 굴리는 자금이 잡히면서 늘었다"며 "공모주 청약 증거금은 바로 안 빠지기 때문에 오랫동안 잡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상품별로는 언제든 출금이 가능한 예금인 요구불예금이 3조2000억원 불어났다. 수시입출식과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각각 9조7000억원, 9조5000억원 증가했다. 2년미만 금융채와 MMF는 각 4조1000억원, 2조원 늘었다.

단기자금 지표인 M1(협의통화)은 1296조로 전월대비 14조5000억원(1.1%) 늘어 M2 증가율보다 가파르게 증가세를 지속했다. M1은 언제든 현금화가 가능해 높은 수익률을 따라 움직이기 쉬운 자금을 의미한다.

(사진=뉴시스)